성해방과 여성해방
비키니 건에 대해 이미 말들이 많은데... 어차피 바다에 똥물한바가지 부어봐야 태도 안나니 부어봅니다.
제목이 제가 하고 싶은 말... 이라기보다는 제가 좀 아리까리해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성이 억압되고 있고, 그들이 도구화되고 대상화되고 있는 부분은 분명하다고 보며 그런 상태가 극복되어야 한다는데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
러나 이미 여성주의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현재의 여성억압체계에서는 정작 남성또한 "주체적이지 못" 한 측면이 상당히 강합니다.
오히려 남성중심주의라는 프레임속에서 남성은 남성대로 여성은 여성대로 억압되고 있죠. 다만, 폭력이라는 점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요.
여성이 해방되어야 한다면, 무엇으로 부터 해방되어야 하는가? 라는 부분은 생각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 주체와 대상이라는 문제부터 다시생각하는게 좋을지도요.
말이 구구하니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여성이 남성에게 "성적 대상"인건 "당연한 것" 입니다. 그런데, 그것만큼이나 당연한건
"남성또한 여성에게 성적대상"
인
것이죠. 저는 남성아이돌 열풍을 매우 긍정적... 이진 않지만, 적어도 성정치 프레임에서는 제한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남성이 여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남성의 성적 대상화가 "상품화" 로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표합니다만,
남성의 성적 대상화는 여성과 남성이 상대성별의 성성을 향유하는데 있어서 동등화하고 있는 하나의 징표로 봅니다. 물론 그것이
상대성을 "소비" 하는 것이 되는것은 이미 말씀드린대로 문제가 되는 지점이 있겠습니다만.
또한 이걸 생각해보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게 남성만일까요? 여성동성애자에게도 그것은 성적 대상입니다. 남성은 또한 남성동성애자에게도
대상이구요.(여담인데, 남성동성애에 대한 저항이 더 강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상황에서" 여성동성애의 경우는 여성은
대상화가 되어 있는데, 그 주체가 여성이란 점에서의 한가지 측면에서만 저항을 받지만, 남성동성애의 경우는 주체가 남성이라는 점
이상으로 "남성이 대상화" 되기 떄문에 더 강하게 저항받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킨제이의 보고를 빌리자면 우리는 0(완전
동성애)에서 7(완전이성애) 사이의 성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 성별을 경계로 그것을 칼처럼 나눈다는건 무의미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생각하는게 성의 해방이란 부분입니다. 정봉주와 친구들이 마초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분명한건 그들은 여성을, 그것도 아름다운 여성을 탐합니다.(외모지상주의까지 이야기가 가면 논점이 너무 커지니 일단
예쁜건 남자든 여자든 좋다고 치고 이야기합시다. 사실 다들 그렇잖아요?) 그리고, 그 정봉주라는 인간에 대해 극히 존경? 존중?
이입? 사랑? 하는 여성들이 그에게 격려하는 한 방식으로서 자신의 성성을 "과시" 했다고 이번 사건을 볼 수는 없을까요?
성과 정치는 다르다, 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로는 그것은 결국
"한 인간의 정신"
속
에서 혼재되어 있고, 정봉주와 비키니녀는, 분명히 정치적 동지이면서, 잠재적인 섹스파트너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마초적이지 않아도, 그들이 성욕을 갖고 있는 육체들인 이상, 매력을 느끼는 성적 대상과의 성교를 필연적으로 원한다면 말입니다.
물
론 현실적으로... 아마 듀게에서 본거 같은 데, 나꼼수의 주인공들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고, 그 여성중 한명이 빵에
갔는데, 헐벗은 남자사진을 원했을 때 무슨일이 벌어질지를 외면하자는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은 당연히
중차대한 문제임을 전적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의 향유와 표현이라는, 다른 자유와 갖는 관계"
라
는 측면에서 저는 이것을 조심스럽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누차 말하듯이, 그 성의 향유와 표현이 일방적이어서 문제라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렇기에 글의 초두에서 "사실은 남성도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자유롭지 않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죠.
"어장관리녀" 에게 끊임없이 우롱당하(한다고 스스로 믿는, 아니 어쩌면 속이는)는 수많은 남자들의 밑도끝도 없는 피해의식에서도
드러나듯이 말입니다.
저는 이 둘이, 경합관계가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같이 갈 수 있다고 보지만... 늘 말하듯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계는 너무 대결적이고, 그 대결성은
"가치의 독점"
을 추구하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진중권 말도 맞을 수 있고 나꼼수 말도 맞을 수 있는데(심지어 이명박 말도!), 어느 한쪽말만 맞아야 한다는 것에 제가 갖는 불만처럼 말이죠. 논점이 일탈할거 같으니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이미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