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성희롱에 대한 생각...

나꼼수 논란을 지켜보며 성희롱에 대한 옛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2008년도에 1년간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그 때 안전 교육과 함께 성희롱 예방 교육도 이수했거든요.

모든 봉사단원들은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이수해야 하죠. 문화와 언어가 다른 해외에서 지내다 보면 "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 교육을 마친 후, 다른 단원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해외에 많이 나가본 단원들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활동하는 것에 예민하더라구요,

이슬람 문화는 자기 나라의 여성들에게는 히잡을 씌워서 가리잖아요. 그러다 보니 성, 특히 외국인 여성의 몸을 물건처럼 생각한다는군요.

몸 여기 저기를 들어내며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 여자들을 보면 서슴없이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진다는 거죠. 

그 사람들에게 외국인 여자는 사람이라기 보다 걸어다니는 인형에 가까운 듯 해요. 여자가 만지는 것에 항의하면 그냥 때리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성에 대한 답론이 오가는 중, 소속된 봉사단체에서 실제 일어났던 성희롱 사건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당사자는 20대 초반의 여성과 군에서 퇴역한 60대의 남성 사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두 사람은 한 숙소에서 지냈는데 남자분은 샤워를 한 후에 여자분에게 수건을 가져달라고 하거나, 여자분이 있는데도 포르노를 보았다는군요.

여자분이 이 일로 항의를 해도,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 난 너한테 별 생각 없다는 식으로 대처했고, 봉사 기간의 단체장도 별 일 아니잖아 라고 반응했다네요.

그래서 여자분은 봉사 기간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국해서 인권위에 진정을 넣는 큰 사건이 되버렸다고요.


성희롱 교육의 결론은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 몸에 대해서 내가 기분이 나쁘다면 그건 성희롱이다 라는 대명제입니다.


이 커다란 가르침을 배우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 돌아온지 얼마 안 되서 저도 성희롱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문제는 제 짐을 옮겨주러 온 남자인 친구 녀석때문이였죠. 짐을 다 옮기고 난 후 잠깐 둘이 침대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녀석이 

"야, 우린 이제 한 이불을 덮고 잔 사이야."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한 번 안아보자." 하고 포옹을 하고 돌아간 겁니다.

그 때의 제 기분은 이건 성적인 의미가 있는 발언 같기도 하고 뭔가 성희롱을 당한 것 같긴 한데 일 도와주러 온 친구한테 사과하라고 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그래도 오늘 성희롱 교육을 받았잖아. 그래, 내 성은 나의 가치니까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 하고 이야기 했다가 둘이 대판 싸웠습니다...^^;


친구의 주장은 난 가족들 아니면 함께 자지 않아. 난 너를 가족같이 생각해서 짐도 옮겨주고 그런 말도 한 건데 나를 파렴치범으로 모냐! 하는 거였죠.

둘이 실컷 말싸움하고 나중에 화해하긴 했지만...


어찌보면 성희롱이라는 것은 상대를 너무 가깝게 여기거나 너무 무심하게 대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사고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래도 저런식으로 얘기를 한번 들어놓으면 다음부턴 조심하지 않을까요?
      큰 송사에 휘말릴지도 모르는 중생 구제해줬다고 여기세요.
    • 같이 잔 걸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하나요? -_- 별 개떡같은 논리로군요. 그 친구와 결혼할 여자는 매일 동침전에 제례라도 올려야 하는건지... 된장국으로 세수나 하고 정신차리라고 하심이 좋을 듯
    • 친구의 주장은 난 가족들 아니면 함께 자지 않아. 난 너를 가족같이 생각해서 짐도 옮겨주고 그런 말도 한 건데 나를 파렴치범으로 모냐! 하는 거였죠// real red 거짓말입니다. 부끄러우니 화를 더 내는거죠
    • 이슬람권의 외국인 여성에 대한 성희롱은 악명높죠.

      제국주의 시대에는 백인 여성은 백인 남성만큼이나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에 오히려 지난 세기에 유럽여성들은 자유롭게 아랍권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어떨땐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랍 남성들은 백인 여성들 희롱하면서 자기들이 무슨 애국 지사라도 되는것처럼 여기는게 아닐까...하구요.

      실제로 울나라에 80년대에는 반미운동이 휩쓸당시 말입니다. 미국 여자들 희롱하거나 학대하면서 민족의 울분을 푸는 소설들이 적지 않게 나와서 읽다가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90년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일본 여성을 성학대하면서 민족의 울분을 푸는 소설이 출간된걸 본적이 있어요;; 어이구...

      그 당시 학교 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남학생과 얘길 한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일본 처들어가서 일본 여자들을 똑같이 위안부 만들면 되지 뭐'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남학생이 얘기하는 바람에 아주 식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_-;;
    • 민족주의가 여성에게 가진 폭력적인 측면이란게 이런거겠죠.
    • Bigcat/ 위안부 이야기는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군요... 가해자는 일본인 남성인데 왜 일본인 여성한테... 여성은 화풀이 대상일뿐인가요? 쯧..
    • 전 real red 거짓말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무조건 너 고소 보다 어쨋건 대화로 푸신건 잘하셨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많은 성범죄가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여자분들 중에서도 장난 식으로 남자에게 잘 토닥이고 안아주려는 역할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직장 동료 중에도 그런 여자분이 계신데 특별히 희롱이라고 생각
      해보지는 않았어요. 워낙 털털한 분이라 장난으로 내가 울적해보이면 토닥여 주나보다 하고 말았죠. 아마 게다가 그런 행동을 음흉하게(?) 느껴지게 하지도 않았으니. 남자인 친구의
      행동도 그 사람이 어떠한 느낌으로 했는지 잘 떠올려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뭐 저도 꽤 나이브하네요. 진실은 그 친구분 머리 속에 들어가보면 알겠죠. 음흉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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