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의 첫 연애바낭

(이 글은 폭파시킬지, 아니면 댓글만 남기고 원글은 지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 듀게인 여러분!

드디어 루비가 모태솔로 탈출을 했어요! (짝짝짝! 와~ 축하합니다!)


라고 쓰고 거기서 이야기가 끝난다면 커플염장신고 쯤은 받아도 기분이 좋겠죠.

하지만 이 연애는 금세 파국에 이르러 루비는 예전처럼 행복한 황금솔로건어물녀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요.

저나 저랑 사귄 사람이나 둘다 애정결핍과 외로움에 쩔어 떡이 된 상태에서

약간의 호감만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응? 연애? 콜!"을 외치게 되었습니다.


그게 애초에 잘못 된거였어요.

서로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실은 둘다 자기 자신을 엄청나게 사랑하는거였는데

연애를 시작했으니 말이죠.


저는 많은 듀게인들이 그렇듯 전 기본적으로 관계형성에 있어서 대화를 필요로 합니다.

많은 얘기를 하고 공감하고 같이 생각하고 느껴야 해요. 

그래야 친구가 되든 연애를 하든 하지요.


그런데 저랑 사귄 사람은 그런 대화 없이 막연한 애교와 애정표현-_-만을 요구합니다.

거의 올 더 타임...


그래서 저는 무슨 아역배우 빙의 된 것처럼 온갖 구토유발하는 애교를 떨었고

저 역시도 웬만하면 다 맞춰 줄려고 했습니다만...


문제는 이 사람이 "니가 날 사랑한다면 나랑 자야돼. 안 그러려는 너는 이기적이야!"로 일관하는 바람에

그게 큰 걸림돌이었지요.


물론 정말 사랑한다면 육체적 관계는 당연한 것인데,

이 사람은 저랑 몸의 대화(?)를 나누려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냥 자기가 참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이걸 이해해줘야 자기를 사랑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웃기는 건, 스킨십, 키스, 심지어 뽀뽀도 안 한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니 제가 어이가 없어서 그런거였어요-_-

단계라는 개념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요. 제가 백 번 이백 번 양보해서 한 번 동침을 한다고 쳐요.

그럼 그게 이 사람이 혼자 하는거랑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질질 끌다가 지쳐서 서로 연락 안 하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김현진의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를 어제 사서 읽었는데

이런 케이스는 흔한 것이었습니다.

흔히들 겪는 일이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지금 연애의욕은 제로인 상태고 듀솔클에 가입하는 것도 영 안 내키고

기회가 되면 듀노클에 가입해 노래나 실컷 부를 생각입니다.

선곡은 Pink의 So What 정도가 좋겠군요.

    • 그냥 자기가 참지 못해서 그런다고,



      이걸 이해해줘야 자기를 사랑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 어머나 이양반은 그냥 xx이신데요? 황금건어물녀로의 귀환 축하드려요!
    • 추.. 축하해드리려 들어왔건만...
      어쨌든 시작했으니 곧 환타스틱한 러브 하시리라 믿습니다. 뭐든 처음이 어렵고 개중 가장 어려운게 연애이니까. 흠흠...
      그 전까지 목을 혹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아... 괜히 제가 노래방 가고 싶어지네요. ㅠㅠ
    • 침흘리는글루건/ 여자는 죽어도 그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네요-_- 한심한 양반
      clancy/ 풍악을 울립시다~
    • 김현진의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이책 은근 재미있죠 ㅎㅎ

      뭐 이미 경험해보셨으니 잘 아시겠지만 정말 외로울때야 말로 가장 조심해야할때죠. 안그러면 정신적 내상때문에 다음번에 올 기회를
      주저하다 놓치게 될테니까요. 얼른 마음 잘 추스리시고 앞으로는 더 좋은 사람과의 행복한 인연만 있길 바랄께요^^
    •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를 읽고 싶어지네요. 자주 말하곤 하는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체한다" - 인가요? ㅜ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루비님과 대화가 잘 맞는 상대를 찾으시길 바라요!! 참고로 듀노클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ㅎㅎ
    • 알베르토/ 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김현진이라는 에세이스트의 오랜 팬입니다. <네멋대로 해라>때부터 좋아하고 있었죠. 그 특유의 속 시원하게 털어내는 글빨이란! 진짜 주옥같은 구절이 많아서 밑줄 긋고 별표 치고 아가씨들한테 선물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범별☆/ 아무거나가 아닌 줄 알았죠, 전.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에서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가씨들을 위한 연애의 법칙입니다. 첫째, 평범한 남자에게 목숨 걸지 마라. 둘째, 모든 남자는 다 평범하다.
    • 좀 전남친한테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말 별로이신 분이네요. 헤어지시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분보다 대략 천만배 더 좋은 남자와 곧 만나시게 될 겁니다.
    • 비밀의 청춘/ 감사요ㅠㅠ
    • 앤 셔얼리 친구 루비는 행복했던거 같은데
      • 소근소근)

        그 루비 병걸려서 요절했어요..
    • 범별☆님 말씀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체한다"는 명언은 알지만
      "놀면 뭐하냐 아쉬운대로 즐기자" 사이의 간극.
      여튼 잘 헤어지셨어요..
      이건 그냥 자신을 사랑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소아적인 자기중심적 덜큰 어른남자아이일 뿐인듯
      솔로 축하드려요~~~~
    • 김전일/ 저도 행복한 황금솔로라구요! ㅠㅠ
      여름숲/ 정확하게 짚으셨네요, 예리하신 여름숲님! 진짜 "놀면 뭐하냐"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일차적으로 제가 자초한 일이죠. 그 축하멘트 감사히 받겠습니다. 꾸벅.
    • 듀노클을 이런 불순(?)한 계기로 오시다니!!
      에잇...! 환영합니다 '~'/
      힘내요, 천사소녀의 고슴도치.
    • 축하드려요, 하마터면 시간더 낭비할뻔하셨어요!
    • 이인/ 불순한 계기라뇨! 전 이제 연애의욕 제로라구요 ㅠㅠ 그냥 노래하고 싶다구요 ㅠㅠ
      익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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