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연애는 어떻게 시작되는 건가요?

일단 평균치에 못미치는 경험과 용기와 매력 탓에 심각한 함량미달 연애경험을 보유, 

읽는 여러분에게 답답한 심정 안겨드리게 된 점 죄송하지만

선배님들 옛 시절 생각하시면서 너그러이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만나서, 친해지고, 얘기하고, 밥먹고, 영화보고, 일단 제 쪽에선 제법 설레고 잘해주고 싶어지고 신경쓰이고, 저쪽도 뭐 날 증오하진 않는 거 같고,

그런 식으로 이어지면 그 다음엔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전 정말 무슨 하늘의 계시처럼 뿅하고 무언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이러다 그냥 지지부진 흐지부지 애매하게 되어 버리던 경우가 허다해서요

버나드 쇼가 묘비명에 적었듯 '내 망설이다 이럴 줄 알았지' 의 느낌예요.

쇼부를 보면 언제 봐야하고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렵네요. 힌트라도 좀 주셔요.

지금 뭔가 시작될 꺼 같은데 또 상처나 드립다 받으면 어떡하죠.

 

 

보너스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아분것처럼' 요 말은 제법 현실에서도 행복도를 높여주는 데 공을 미치는 웰 메이드 명언인지 알고 싶어요.

 

 

    • 상처받더라도 부딪혀보세요. 경험이라고 생각하시구요.

      ..라고 조언하고 싶지만 저도 항상 망설이는 편이라.. 밑에분이 제대로 조언해주실겁니다..
    •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려고 해 보세요. 그 혹은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나 음식이나 취미 등을 공유하면서 공통점을 찾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난 너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태도요. 상대방도 내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다면 이런 작업 자체도 꽤 즐겁고요,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적어도 이쪽의 호감을 눈치는 채겠죠.
      • 저는 이런 작업 없이 섣불리 고백하는 사람은 두발짝 멀리하게 되었어요. 아니 당신이 날 얼마나 안다고!!! 그리고 난 당신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랄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 예를 들어 상대가 낚시를 좋아하면(과거의 경험에 의거한 취향파악), 함께 낚시를 가는 겁니다(현재의 동참). 그리고 앞으로도 너와 함께 계속 낚시를 하고 싶다고 하면 되는거죠.(미래의 약속)
    • 잘 안 가르쳐주는 비기인데 듀게에만 알려드리죠.
      우선 만남, 연락이 잘 성사되고 상대도 호감 있어하는 눈치면은
      가볍게 날 잡아 데이트를 하고 나서(데이트는 괜히 뭐 계획할 것도 없고 즉흥적으로 제안해서 상대도 오케이하면 됩니다)
      밤길에 캔맥주랑 안주 사 들고
      단둘이 공원같은 데라든지 인적 드문 곳에 가서 캔 까고 안주 까 먹으며 장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합니다.
      술도 들어갔겠다 상대도 이것저것 자기 얘기를 하게 되고 분위기가 무르익게 됩니다.
      분위기가 고조에 다다랐을 때 무언가 크나큰 야망을 가진 듯이 마음이 부풀러 올라
      나도 어떻게 그 자리서 그런 멘트를 날렸을까 싶은 정도의 로맨틱한 한 마디가 분명히 나옵니다.
      그러고 상대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웃음을 참으며 긍정의 대답을 주면 상황끝. 그러고나서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 줍니다.

      제가 연애의 시작을 유도한 방법 중에 제일 안정적이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솔로가 많으신 것 같아 여기서만 알려드립죠.
    • 관습결핍증 / 태클 걸고 싶진 않지만, 일단 이 계절엔 무리겠네요. 한 여름이 아닌 이상 공원은 늘 쌀쌀해요! 그리고 글 쓰신 분이나 상대방 중 누구라도 술을 못 마시면 성립 안되는 시나리오. 결정적으로 약간 화려한 언변을 요하는 방법인데 아무나 가능할지 ㅠ
      이래놓고 저도 딱히 생각나는 방법은 없습니다만.. ㅠ (넘 무책임하네효 ㅠㅠ)
    •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떠한 사이를 말로써 '규정'한다는 것에 대한 오그라듬을 참을 수 있는 용기. 거의 절대적인 것 같아요. 쇼부를 언제 봐야하고 뭘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크게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심지어는 소개팅 첫만남 때 쇼부를 보는 사람도 있는걸요.(굉장히 특이한 경우긴 하지만.)
    • 정보수집이 중요합니다! 온몸의 안테나를 다 세우시고 상대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서 이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체크하세요. 사실 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이렇게 되지만요.

      아무튼 꾸준히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상대가 좋아하는걸 같이 하려하고 싫어하는걸 안 하려 노력한다면 웬만한 사람은 눈치챕니다.
    • 화양적
      그러고보니 겨울에는 힘드네요, 다른 시즌에는 괜찮은데.
      그런데 저게 무슨 화려한 언변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데이트하면서 주거니 받거니가 될 정도면 거의 다 됩니다.

      하나 더 알려드리자면 서로간에 루즈하고 편하게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실은 대인 스킬입니다. 상대도 자기 속얘기를 하고 답답한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제스처를 보이게 한다거나
      남남이라 하더라도 서로간에 조그만 실수나 드러운 모습을 보여도 귀엽게 봐줄 수 있는 편한 사이까지 끌고 갈 줄 알면 되는데,
      그니까 그때가 그 쇼부(?)를 봐도 전혀 지장이 없을 때죠.

      결국에는 눈치가 얼마나 빠르냐, 빨리 친해질 수 있느냐 개인 성격, 능력차에 달린 문제이긴 합니다(결론은 또 이리 나네요).
    • 들이대는 용기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 극복, 재지 않는 결단력이요!
    • 저 정도까지 갔으면 당연히 진도를 나가야죠. 무조건 사귀자고 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티를 내세요. 둔한 여자 아니면 다 눈치챕니다. 여자 입장에서 사귈 마음이 없으면 그 다음부터 알아서 피할겁니다. 안피하면 적당한 시점에 고백하구요. 연예에 왕도가 있습니까. 부딪히고 상처받으면서 노하우가 생기는거죠. 나이가 들수록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줄고, 주접떨 용기도 줄어듭니다.
    • 후회하지 않음 된다고 봐요. 사랑이 항상 쉽나요. 노골노골 둥실둥실한건 잠깐이고 대부분 초조하고 괴롭고 쪽팔리고기만 하죠. 근데 한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것처럼 뛰어들면 나중에 후회는 안남아요. 어 난 그래도 내 깜냥으로 할 수 있는건 다했어. 아 좋았다. 할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고백했다 까인걸 포함 삽질해서 민망하고 온갖 추태 다 보였어도 쪽팔림과 괴로움 역시 열심히 했기에 돌아오는 거잖아요. 의미있어요. 분명 있어요.
    • 너무 기본적인 거라서 혹시 글쓴 분이 기분 나쁘실까봐 걱정도 됩니다만....손을 살짝 잡으셔야죠....! 덥석 잡는 게 부담스러우시면 찻잔을 건네주면서~ 뭐 이런 상황에서 살짝 스치게 만들 수 있잖아요~ 아니면 부끄부끄 어색어색 서투르더라도 (사실 이렇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여자분은 아 이 남자가 나를 진짜 좋아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기 쉬우므로 더욱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손을 한번 잡아보셔요....고작 손과 손이지만 타인과 몸이 맞닿는 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요. "그 정도는 이미 당연히 하고 있어요!" 하시면 전 좀 쪽팔릴 것 같지만....
    • 관습결핍증님 조언에 한표 얹어요. 그런 상황까지 똑같이 하라는 건 아니고,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나누며 호감을 쌓다가, 유니게님 조언처럼 살짝 스킨쉽을 해서 서로간의 호감이 좀더 감성적으로 발전하게 되면 그때 좋아한다고 고백! :)
    • 아..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용기와 정성도 필요하고.. 어렵지만 노력해봐야겠져ㅠㅠ
      더이상 이렇게 살순 없어요 모든 분들 올해 이쁜 연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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