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하루동안 잠수한 애인에게 한마디를 꼭 해야할까요?

고작 하루동안이라 제가 생각해도 웃겨요.


취업준비하는 동갑내기 애인이 있어요. 전 지금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고.


전 만난지 석달째 된 이 사람이랑 알콩달콩 매일 연락하고 전화하고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하면서 만나지 못한 시간동안을 이야기로 채우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은 달라요. 편하고 가볍게. 복잡하지 않게 하는 연애가 좋대요. 저한테 항상 심각하고 무겁다고 핀잔주거든요. 바쁘면 연락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일주일 전에 보고 못봐서 제가 어제 이랬어요.

"오늘 만나!"

그런데 공부한다고 안된다네요. 취업이 달린 문제니까 제가 이해해야지
싶었지만 그래도 서운하긴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미안하다고 말하기는 했는데 제가 좀 서운해서 "그래. 잘자고 잘 챙겨먹고 공부 열심히 해!" 하고 더 말 안걸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밤 10시까지 연락없네요. 그 이후로 제가 문자 몇개 보내놨는데

역시 답이 없고요.


제가 혼자 속끓이고 있는 상황이 자존심 상하고 기분도 나빠요.  나 오늘 하루 공부에 집중할게~ 라든지. 문자 한통이라도 해주면

이렇게 핸드폰만 보고 있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진지병 혼자 돋아서 또 이렇게까지 생각들어요ㅋㅋ우리가 애인관계로 만나 서로의 일상을 합쳐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게 아니라

제가 이 사람의 일상에 일방적으로 침투하려고 애쓰는 느낌이요.




일방적으로 2주 잠수타고 헤어진 전애인때문에 저는 연락 안되는 것에 좀 민감하거든요.

화내는 건 너무 오바하는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제가 이렇게 속 안끓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뭐라고 말하는 것도 긁어부스럼 만드는 일일까요?

 

P.S. 아직까지 연락이 안돼요. 아마도 저는 아이폰을 손에 꼭 쥐고 잠에 들겠지요.

    • 당신에겐 당연할 지 몰라도 나한텐 바쁘다고 연락 안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하세요. 배려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속 끓이지 않으려면 토끼토끼 님이 신경을 끄시는 것이 편해요.
    • 남의 이야기같지 않네요 그저 내버려두고 님 일상을 살아가는 것밖에 정답이 없습니다, 아니면 관계를 정리하던가요! 하루 정도 연락 않되는 거 정도는 그냥 넘어가야지 연애가 편해져요 이건 제 경험에서 나온 진심어린 조언이에요 넘 속상해하지 마세요 얽매이지 마세요
    • 사실 전 상대분도 이해가 가서...취업시즌이면 엄청 여유가 없을텐데요. 저도 바쁠 땐 아침에 온 문자 밤 열시 열한 시에 답하곤 했거든요. 화장실가서 문자 두드릴 시간도 없냐는 사람도 있지만, 이게 또 물리적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시간의 문제였거든요. 하지만 연애할 때 일방적으로 참고 누르는 게 바람직한 건 아니죠. 화내시진 마시고, 진지하게 대화해보심이 어떨지. 그런데...연락 문제는 잘 해결 안 되더군요. 이미 형성된 성향의 충돌이라서요. 결국 어느 한 쪽이 포기하게 되더라는... 아무튼 힘내셔요.
    •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참고 인내하다 어제 서운하다 한소리 했죠. 근데 그러고 나니까 오늘은 또 하루 종일 신경쓰여서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상대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생각했는데도 마음 한켠으로는 항상 서운하고 불안한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요.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해야 부드럽게 잘 전달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나름대로는 애교스럽게 한다고 해도 여유가 없는 상대 입장에서는 그런 얘기를 수면 위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냥 다 이해하기엔 제 자신도 지치고 힘들고요.



      정말 어렵네요. 상황이야 아무리 이해한다 해도, 서운한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요..
    • 답신을 안 하는 건 좀 그렇네요. 저는 굳이 애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답신이 늦어지거나 연락 못 한 건 상당히 미안해 하거든요.
      나중에 제가 연락 취해서 이유 분명히 밝히고, 다음에 제가 먼저 한다든지 그럽니다.
      이런 배려야 타고난 성질도 있겠지만 사회적 학습으로도 충분히 얻는 것인데 말이죠.
      기본적으로 매너도 아니잖아요.

      저도 초년생 젊디 젊은 시절에 남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겪으면서 기대 일말도 안 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괜시리 몇번이고 그렇게 겪으시면 상처받아서 저처럼 한동안 냉혈인간이 되실지도 모르겠어요. 잘못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상대분 태도를 보자 하니 뭐라 하기도, 싸워서 해결 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글쓴 분께서 이해해주시거나 아니면 끝장을 보거나 둘 중 하나네요.
    • 저는 지금 그래서 헤어질까 말까 하고 있어요. 바쁠 때 쪼개서 전화나 문자하는 사람 vs 바쁜 거 끝나야 연락하는 사람은 늘 전자가 답답하고 질 수밖에 없어요. 저도 제가 전자인데다 포기가 안되서...마음의 여유는 자기가 마음 먹는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생각회로가 그렇게밖에 안돌아가는데 거기다 대고 서운하고 어쩌고 해봐야. 똑같은 순간에 또 그렇게 되더라고요.
    • 글쓴이) 댓글을 읽고 나니 마음 위에 돌 한덩이 얹어놓은 기분이네요. 원래 연애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로 반짝거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에게 연애는 왜 이렇게 참고 이해해야하는 일들이 많은지요. 잘 모르겠어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할만큼 비슷한 양의 호감이 축적되고 나서 연애를 시작하고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집안의 반대나 출생의 비밀같은 외부요인 정도나 저에게 시련을 안겨줄 줄 알았어요. 하루동안의 공백이 자신만만했던 저를 무너뜨릴 줄은 몰랐네요. 답신없는 핸드폰을 10분에 한번씩 확인하는 것도 정말 자존감 파괴에 한몫하네요.

      저도 그 사람처럼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애인이라는 사람이 스스로 아끼는 것만큼은 아닌가봐요.
    • 댓글 달아놓고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답답하고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싫고 그렇다고 헤어지자고 빽 질러버릴 수도 없어 미칠 것 같은 심정일 것 같아요. 감정이입이 막... 상대분이 변하시는 걸 원한다면 차라리 친구에게 휴대폰을 며칠 맡기는 건 어떨까요? 본인이 직접 당하면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헤어지는 게 실행하기 쉬운 선택지는 아니잖아요.
    •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일은 분명 아닌 듯 싶어요. 우선 토끼님부터가 신경 쓰고 계시는걸요(당연한거지만) 지금 그냥 넘어가도 이 일이 계속 마음 속에 남아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힐거에요. 직접 만나서 분명이 말씀하세요. 위에 분 말씀처럼, 이건 정말 배려의 문제인걸요. 말씀하시고, 애인분의 반응을 보신 후에 어떻게 할 지 결정하셔도 될 거 같아요.
      저도 얼마전까지 비슷한 일로 속 썩었던지라 토끼님이 어떤 심정이실지 십분 공감되네요... 애인 때문에 맘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ㅠ_ㅠ
    • 저는 연애중에도 그렇고 지인에게도 그렇고, 마음이 안내키고 생각이 많으면 연락을 잘 안하는 타입이거든요. 내가 즐거운 대화나 밝은 내용의 연락을 못하면 굳이 연락을 해서 상대방 마음도 무겁게 만들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하고요. 애인분도 그런 타입이 아닐까 싶어요. 취업준비 공부라는 게 바빠도 분초를 다퉈가면서 하는 건 아니니깐요. 제 케이스 변명을 좀 해보자면 좋아하는 마음이 없거나 그래서 연락을 안하는 건 아니고, 내 컨디션이 제일 좋을 때 즐겁게 연락하는 게 좋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럽니다.
    • 하루면 길지요. 글쓴님이 이상하신거 아닙니다...

      고백하자면 제가 좀 님의 애인과 비슷한 성향이라 많이 혼났어요.

      뭐 지금도 완벽하진 못하지만 많이 고쳤습니다.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얼굴 보고 지금 토끼토끼님이 느낀 심정을 그대로 말해주세요.

      네가 연락을 안하면 내 마음이 이러이러하고 너무 힘들다. 지금은 연락못한다는 문자라도 줘라 뭐 이렇게요.

      저도 그런 말을 듣지 않았으면 잘 몰랐을 거예요
    • 제 남자친구가 딱 러빙래빗님 같은 스타일이에요. 그러니 상대방은 계속 서운함이 쌓일 수밖에 없죠. 말해도 안 바뀌니까요. 상대방도 날 사랑하지만 방식이 너무 다른, 우린 정말 다르다만 계속 확인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고. 이 관계에서 생기는 서운함을 다른데서 풀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지금 전화해서 앞으로 잘하겠다 라는 소리하는 거 듣고 있으니 다시 확 열뻗쳐서..
    • 우아 이 늦은 시간에 이리 많은 댓글들이 ㅎㅎ
      저는 여친이 딱 러빙래빗님 같은 스타일입니다 ㅎ. 말해도 바뀌지 않고요. 약간은 바뀌긴했는데 아주 약간입니다 ㅎㅎ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나봐요.
      포기하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인듯요. ㅠㅠ 답답한쪽은 제 쪽이니...
    • 하루가 긴가요? 저는 뭐 집중해서 해야 할 일 있으면 핸펀 꺼두거나 진동 소리도 안 들리게 가방 깊숙이 넣두거나 하는 스탈이라. 영화나 공연 볼 때나, 운동할 때나, 도서관에 갈 때나, 일할 때나... 그런 상황이 겹치면 핸펀 충전하려고 확인하기 전까지는 문자가 오든 전화가 오든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리죠.
    • 저는 애인이 한눈을 팔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별로 신경 안 쓰이는데 연락이 안되는건 정말 싫고 받아들일 수가 없고 그렇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요...
    • 원글님 애인님이 좀 안 됐네요. 내 마음 편하자고 너무 닥달하지 마세요. 자신의 상황이 좀 돌아볼 수가 있어야지 애인한테도 면목이 서는건데 상황에 몰리면 이런 문제들도 참 비참하게 만듭니다. 애인님 나중에 돌아오면 화부터 내지 마시고 찬찬히 풀어주고 이해해주시고 나중에 심적 여유가 많을 때 서운했었다고 귀띔하세요. 이런데 목 메기 시작하면 헤어지는 수 밖에 답이 없어요.
    • 닦아세우진 마시고, 그냥 내 기분은 이렇다 정도로만 말씀하세요.
      연애가 늘 쾌청하리라는 건 그냥 착각내지 도시훈담이고요, 인간 둘이 하는 건데 당연히 지지고 볶죠.
      어떤 문제든 두 사람 생각이 다른데 한 쪽이 '나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나한테 맞춰'라는 식이면 관계 오래 못 가죠. 아직 그런 결론이 나온 것도 아니니 잘 조율해 보세요. 관계의존도가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이 연애하면 괴롭긴 해요. 서로 조율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 글쓴이) 오늘 아침에 연락이 됐네요. 연락할 필요성을 못 느꼈답니다. 문자 한통 성의없게라도 남겨달라고 했더니 그게 더 웃기다네요. 하루 정도 연락 안해도 되는 거 아니야? 하면서 태연하게 말하길래 저도 그냥 알겠다고 내가 맞추겠다고 하고 대화 끝냈어요. 뭔가 툭 하고 끊기는 기분이 들었는데 일단 저도 핸드폰은 놔두고 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다들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루든 일주든 잠수하는 연인의 사정도 각각 다르겠지만. 별 트러블 없이 연락에 답을 안한다는건, 관심부족 밖에는 이유가 없다고 보여지네요.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이고요. 내가 컨디션이 안좋다고 해서 상대의 연락을 씹거나 답을 안한다는 경우도 그래요. 자신은 그걸 배려라고 생각하겠지만, 배려라는건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에 대한 배려여야 하죠. 다른 말로 회피라고도 하고요. 물론 언제나 먼저 연락하고 먼저 보고싶은 사람이 지는게 연애힘겨루기의 결과겠지만요.
    • 남의 연애에 밤놔라 대추놔라 할 일은 아니지만 글쓴님 본문과 댓글을 보니 저같으면 그만둡니다. 단순히 연락을 하고 안하고 때문은 아니고요. 성의문제 아닙니까. 게다가 저런 답변이라니.
    • 저 같아도 그만 둡니다. 뭐 상대방은 좀 맞춰주려는 성의도 없네요? 가볍게 만나고 싶은가본데 토끼토끼님 믿음직스럽고 진지하고 배려심 많고 님 마음에 진짜로 관심 많은 남자 만나세요! 아오 읽는 제가 다 빡이 치네요. 그게 더 웃기다니 ... 제가 대신 싸워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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