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사가 왜곡 되는 경우가 흔한가요? gay marriage 관련

http://news.nate.com/view/20120126n16360


미국의 동성 결혼에 대한 기사를 우연히 읽었는데, 금시초문인 얘기가 나오길래 원래 기사를 찾아가봤습니다.


http://hosted.ap.org/dynamic/stories/U/US_GAY_MARRIAGE_POLITICS?SITE=TXHAR&SECTION=HOME&TEMPLATE=DEFAULT



뉴시스: 동성결혼이 허용된 뉴햄프셔주와 함께 코네티컷주, 아이오와주, 매사추세츠주, 뉴욕주, 버몬트주, 워싱턴DC도 동성애 법안에 대한 투표를 다시 실시한다.


AP: In New Hampshire, Republicans who now control the legislature are mulling whether to repeal the 2009 law legalizing same-sex marriage. Their state is one of six with such laws, along with Connecticut, Iowa, Massachusetts, New York and Vermont, as well as the District of Columbia.


단지 뉴 햄프셔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6개 주중에 하나라는 내용일뿐인데... 어떻게 저렇게 해석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다른 데에 써있지 않나 해서 샅샅히 읽어봤지만 있을리가 없죠. 뭐 들어본 적도 없는 내용이고요, 사실 관계 자체가 틀렸어요.



마지막 문단에서도 어이없는 해석이 나옵니다.


뉴시스: 한편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찬성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미국 보수단체인 '결혼을 위한 전국조직'(NOM)의 브라이언 브라운 회장은 "역사적으로 동성결혼이 인정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AP: Though several major national polls now show that a slight majority of Americans support same-sex marriage, National Organization for Marriage president Brian Brown predicts his side will continue its winning streak and prevail in any state referendums that are held this fall.


어떻게 문장을 정반대로 해석할 수가 있죠? 


혹시 이 정도의 편집은 기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인가요? 


이렇게 기사를 왜곡해놓고 출처에 [AP/뉴시스] 라고  달아도 상관이 없는건지도 궁금하구요.




p.s. AP기사 읽다가 마음에 들던 부분이 있어서... 발번역은 죄송합니다


NEW JERSEY: Thanks to a change of heart by Senate President Stephen Sweeney, a gay marriage bill is now seen as having a strong chance of passage in the Democratic-controlled legislature. Christie, a Roman Catholic who has long opposed gay marriage, says he'd veto the bill if it reaches him, but on Tuesday he urged lawmakers to put the issue before voters in a statewide ballot measure.

"Let us have a discussion about this in halls of schools and homes and synagogues and churches and ball fields across New Jersey, and let people decide," Christie said.

Sweeney rejected the suggestion, saying, "Civil rights is not to be placed on the ballot."

뉴저지: 상원의장 스티븐 스위니가 마음을 바꾼 덕택에, 동성 결혼 법안은 이제 민주당이 장악한 입법부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로만 카톨릭으로써 동성결혼을 반대해온 주지사 크리스티는 법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해왔으나, 화요일에 그는 주 전체의 투표로써 이 문제를 다루자고 의원들에게 권고하였다.

크리스티는 "이 문제에 대해서 뉴저지의 모든 학교, 집, 유대교 회당, 교회, 야구장에서 논의하고, 사람들이 결정하도록 해야한다." 라고 말했다.

이에 스위니는 이 제안을 거절하며 말했다.

"시민권은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 번역을 잘못하는 것도 흔하거니와, 고의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배경을 모르는 사람은 외신기사 인용한 (이라고 쓰고 번역 홀랑해다가쓰는) 기사를 쓰지말아야 한다고 하고싶은데, 이건 배경을 모르고 아니고가 문제가 아니고 그냥 말을 모르는 듯 하네요.

      아, 사소한 문제지만 우리말로 "시민권"은 영어론 citizenship에 가까울 것 같고, civil rights는 인권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네요.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의 정치적 입장은 참 흥미로워요. 뉴저지 대법원 판사로 커밍아웃한 인물을 임명했지요. 그래서 크리스티 주지사는 게이는 대법원 판사는 해도 되고 결혼은 하면 안된다고 하는 거냐;; 하는 커멘트도 있더라고요.
      • 그럴 수 있죠. 동성애는 반대하되 동성애자를 차별하지는 않는다...
    • 걍태공/ 근데 번역 문제라기엔 구글 번역기를 쓰지 않고서야 헷갈릴만한 문장은 전혀 아니라서요...
      고의적인 왜곡이라고 생각하니 소름돋네요. 클릭 몇 번이면 바로 드러나는 걸 뻔뻔하게 바꾸다니, 참 세상 무서운줄 모르나봅니다.

      loving_rabbit/ 피드백 감사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인권은 투표에 부쳐져서는 안 됩니다"가 좀 더 정확한 번역이 아닐까 싶네요!
      정말 생각해보니 뉴저지 대법원 판사로 openly gay인 african-american을 임명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동시에 한국계 이민자도 대법원 판사로 임명되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타이틀로 실렸지만요;
    • lovingyou/ 이성애든 동성애든 성적지향을 "반대"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부여되는 권리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을 수 있긴 하겠죠. 하지만 주 최고법원 판사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하면 크리스티 주지사의 입장에 대해 꽤 많은 의문이 있는 건 사실이니깐요.
      기타등등/ 보다 깊숙하게 들어가면, 미국에서 civil rights라고 하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러니까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은 제외하고) 적용되는 권리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이 부분에서도 논란이 없는 건 아니고, 이민자들에게 적용되는 권리의 폭도 확대되고 있어서... 시민들이 갖는 권리라는 표현보단 역시 인권이 좋은 것 같아요.
    • 토끼님/ 제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크리스티 주지사는 <결혼은 정의상 한남자와 한여자 사이에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인 게 아닐까요? 보수파의 여러 스펙트럼 중에 그런 입장이 꽤 있는 것 같던데....'난 너네를 차별하는 건 아니고, 너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도 되는데, 심지어 시민결합도 인정하마, 하지만 결혼만은 안 돼, (그건 아주 신성한 거거든....)' 이런 주장이요. 그러면서 자못 자기네는 동성애자의 존재와 그들의 평등한 권리를 인정한다고 생각하죠. 주 대법원장의 임명도 자기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과시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수 있죠....
    • 유니게님, 그런 입장도 있을 수 있겠어요. 저는 신성한 제도는 커녕 반대로 결혼은 고생이고 질척질척이니까 고통분담 차원에서 너나할 것 없이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요 'ㅅ'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에 대해선 미국 살면서도 미국내 정치를 자세히 모릅니다만 그래도 공화당쪽에선 합리적인 인사로 취급받는 느낌이어요. 공화당 경선 불출마도 정치 다이내믹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요.
    • civil right을 인권이라고 칭하면 또 human right와 헷갈리니까.... 민권이라고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아예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려면 씨빌권이라고 칭하는 것도...... (오늘 달이 참 밝군요).

      고통분담차원에서 누구나 결혼을 해야한다는 토끼님 댓글보고.....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질뻔 했어요. 발렌타인 데이에 결혼신청해야할 듯. ㅋㅋㅋ
    • 그 옛날 딴지일보 김어준의 이름을 높였던 조선일보 김대중 관련 외신 왜곡 사건 생각나네요. 흔한 일인가 봐요. 외신 소스 링크를 달지 않는 언론계 관행이 괘씸합니다.
    • 지들은 소스도 안달고 막 퍼오면서 왜 같은 한국인들한테는 저작권 운운 하는지 모르겠어요.
    • 스포츠 기사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이런 일이 하루에 너댓 번씩은 일어납니다(...)
    • 흔한 일 같아요. 딴지일보가 초창기에 조선일보의 외신 왜곡을 제대로 꼬집은 적이 있었죠.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는 근거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를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은 근거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로 번역해서 결론을 바꿔버리질 않나...

      댓글 달고보니 이미 호레이쇼님이 언급하셨군요.. ㅡㅡ;;;;;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