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서민 코스프레, YS는 어땠었죠?, MJ는 못하겠죠?

이명박 대통령 손녀가 입은 패딩이 화제라는군요. 굳이 기사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하여간 비싼 거라고. 사실 이명박이 돈이 많다는 것 자체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 그 손녀가 겁내 비싼 패딩을 입었다고 해도 뭐 이상하진 않아요. 욕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게 웃기다면 굳이 본인이 서민 흉내를 냈기 때문이겠죠. 나도 한때 어려웠다 부터 시작해서, 누구였죠? "뼛속까지 서민" 어쩌구 한게?

 

여튼, 대통령을 꿈꾸는 이들에게 "나도 서민이다. 나도 어려워봤다. 어려운 사람들 맘 안다."고 말하고 다니는 건 필수코스인 모양입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들은 굳이 "나도 한때는 공부 못했다"고 이야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하지요. 경기고-서울대-사시-대법관 코스를 밟은 이회창마저도 아침프로에 나와서 "중학교때 성적 안좋아서 가출했다가 잡혀온 적 있다"고 말하는 걸 보고 웃은 기억이 납니다. 전 사실 이 면은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다. 한 때 어려웠던 사람이 그 때 기억을 되살려 지금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거라는 기대가 전혀 안들거든요. 오히려 겁납니다. "나도 어려웠는데 누구 도움 안받고 자수성가했음. 너도 해. 국가에 뭐 해달라고 징징거리지 말고."라고 말할까봐.

 

김영삼이 대통령이 될 때는 제가 좀 어렸는데... 그때도 서민 놀이 했었나요? 집안 잘 산다는 거 다 아는데... 하긴 이 사람 정도면 민주화 투쟁 경력만 내세우기도 숨가빴을테니 굳이 서민 놀이는 안해도 됐을지 모르겠네요.

 

근데 설마 정몽준이 대권후보가 되면... 본인이 서민인 척은 안하겠죠? ㅡㅡ 이미 버스비 70원 사건으로 한 번 데였으니... 아버지 정주영 회장이야 정말 어려웠던 적이 있으니 할 말이 있었지만 2세인 본인은 뭐 그닥... 설마 "집안은 부자였지만 아버지가 엄하셔서 중학교때부터 용돈을 끊으시고..." 이런 장난은 안치겠죠?

    • 서민 코스프레는 정치인의 필수코스 아니었나요?
    • 김영삼의 칼국수는 그저 취향의 표현이었을까요?
    • 오히려 마이다스 흉내를 내는 게 잘먹힐걸요. 현기차 정직원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대한민국 평균으로 만들겠다하면 솔깃할 듯.
    • 진짜로 버스비를 70원으로 만들어주면 당선될지도...?
    • 김영삼이 칼국수, 수제비 먹은건 서민 코스프레는 아니었던것 같아요. 그냥 좋아서 먹었을 듯.. 전두환 청와대 초청해서도 칼국수 먹었다죠. ㅎㅎ
      • 본인이 좋아서 했다지만 그걸 검소한 이미지로 써먹은 것도 사실이지요.
    • ㄴ 네 저도 진짜로 궁금했어요. ㅎㅎ 그 무렵 아버지가 부자다 그런 얘기를 무려 신문에서 봤으니까.
    • 김영삼씨 경우 야당 지도자/박통아래 핍박 뭐 이런거 내세우는 걸로 충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 김씨의 세대- 식민지 시대와 한국 전쟁을 겪은 세대가 굳이 서민 코스프레까지는 필요 없었다고 생각이 되고요, 김영삼씨는 집이 부자여서 주머니를 선뜻 다 털어주는 넉넉한 형님 보스 이미지였죠, 동료들에게는. 문민정부 당시 칼국수는 전통 노통이 하도 해먹은 게 많다고 개혁/반부패의 상징으로 내세웠던거고.
      서민과의 괴리 이미지는 이회창씨 부터였던것 같군요.
    • 명박 몽준 둘 다 순진한 사람들이긴 해요.
      그날만 손녀 아주 싼거 입힌 척 하지 않고
      몽준은 700원을 잘못 말했다고 우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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