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바낭-뜬금 없이, 휴대전화 없던 시절 생각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장소를 옮기거나 기다리지 못하고 가야 하는 일이 생기죠. 지금은 전화 걸면 끝인데 전화가 없던 때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군요. 


 잘 생각해 보니 호출기가 보급되기 전에는 업소에 메모판이 하나씩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 앞 같은 경우는 특히나 필수였을 겁니다. 누구야~이렇게 쪽지 겉면에 써서 꽂아 놓으면 그거 보고 다른 장소로 찾아갔었죠. 일 차 이 차 이렇게 술자리 옮기면서도 메모판이나 칠판에 잠교육과 신입생환영회 2차는 **호프, 이렇게 남기기도 하고.


 버스 타고 모 대학 앞을 지나오는데 어리버리 딱 봐도 예비신입생인 남학생이 보이는 바람에 쓸 데 없는 것을 집요하게 생각해 봤어요.==;;  


 

    • 전화가 없었을 때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약속을 잘 지켰던것 같아요.
      핸드폰(이나 삐삐) 없이 대학생활을 안해봐서 메모판이나 칠판은 접해본 적이 없지만요. ㅎㅎㅎ
    • ㄴ 링고님은 과연 애기시군요 ㅎㅎ
    • 중학교 때 친구랑 시내 xx앞에서 두 시에 만나자는 약속에 꼼짝없이 서서 기다렸어요. 혹시나 내가 전화하러 공중전화박스에 간 사이 친구가 나를 놓칠까봐 네 시 까지 착실하게 기다린 후에 포기하고 들어간다며 우리 집에 전화했더니, 어머니가 혀를 끌끌 차시며 네 친구에게서 오늘 못나간다고 미안하다고 두 시 반에 전화를 받았었대요. (그러고보니 그 친구는 나를 따돌렸던 그 친구였군요 ;ㅅ;)

      그 당시에는 삐삐도 상용화되지 않아서 그런지, 습관적으로 늦는 사람도 최선을 다해 약속장소에 달려 가거나, 약속을 미루거나 파기하는 것도 신중했던 것 같고요.
    • 약속 장소에서 서로 시간이 안 맞게 되면 한쪽이 엄청 기다렸죠... 공중전화 찾으러 갔다가 만약에 길이 엇갈리면 어쩌나 싶어서 그냥 쪼그려 앉아있거나 그랬어요.
    • ㅎㅎ링고님이 과연 애기시라니 재밌어요.
      • 그러게요. ㅋㅋㅋ 지금 딸내미 이 뽑으러 치과 왔는데 대기실에서 터하하핫 웃어버렸어요. ㅋㅋㅋ
    • ㄴ 저는 보통 걔네 집에 전화 걸어서 00분 기다리다 간다고 전해달라고 메시지 남겼어요. 혼자 사는 친구는 그게 불가능한데 인사동에서 네 시간 기다린 게 최고네요. =.= 그때는 친구랑 저랑 각자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 저는 친구가 늦을 걸 알면서도 제 시간에 나가 기다리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한 성실한 성격이어서 항상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바로 나오라고 확인을 받고, 약속장소에 도착해서도 집에서 나왔는지 전화해서 확인을 하고 그랬어요. 2천원짜리 전화카드를 일주일에 다 쓴 적도 있었죠. 지금 2천원짜리 전화카드(...가 요즘 나오긴 하는지;) 있으면 몇분이나 통화하려나요.
    • 친구 두시간동안 밖에서 기다려서 안나오면 다음날 학교에서 야 너 뭐야! 하면서 화내기
    • 그러고보면 삐삐밖에 없었을때는 오프라인 모임할 때 크게 종이에 모임이름 적은걸 들고있거나 나가기 전 자신의 생김새와 옷차림을 상세히 설명하곤 했었죠. 그 때는 사진도 별로 없었을때라.
    • 그래서 항상 약속 장소가 서점이나 오락실이었죠. 둘이서 만나기로 했는데 상대가 늦으면 한 시간 대기는 기본... orz
      서점 벽, 닭집 벽에 있던 메모판이 생각이 나요. 가끔 일도 없는데 그냥 집에 가기 싫은 날엔 꼭 들러서 살펴보던 폐인스런 추억이죠.
    • 그리고 삐삐가 나오기 시작할 때는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놓여있는 커피숍이 유행이였죠.
    • 그러고 보니 저도 고등학생 때 버스정류장에서 친구를 하염없이 두 시간 정도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런 기억은 왜 잊히지도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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