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호러 영화 결산 - 풍년이었습니다
2011년 공포 영화 결산 !! ㅋㅋ
풍년이었다고 느낍니다.
뭐 생각해보면 매년 좋은 작품들이 많긴 했는데 올해는 유독 많은 것 같아요.
평소엔 한 5,6편 정도였는데 올해는 2,3편 정도 더 손에 꼽아도 될 것 같다는..
뭐.................
어차피 한국에 살면 아무것도 체감할 수 없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심으로 너무 슬픕니다.)
왜 한국엔 공포 영화가 이토록 수입이 안 되고 개봉이 안 되는 건지..
정말 공포라는 장르가 완전 씨가 마른 나라에욥 엉엉엉
뭐 여튼. 리스트 들어갑니다~
앞에 숫자들은.. 큰 의미 없이 걍 박은 거에요 ㅋㅋ
1. 인시디어스
제임스 완 감독. 쏘우 1편 만들었던 감독이라죠.
전통적인 귀신 들린 집 영화에 몇몇 신선한 지점도 있었습니다.
전 일단 귀신 들린 집 영화에 제일 약합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극장에서 제일 크게 반응했던 관객 중 하나일 거고
<하우스 오브 더 데블> 같은 영화 진짜 기겁하면서 무서워했었는데
인시디어스는 앞의 두 영화보다 더 무서웠어요 ㅠㅠ
전통적인 연출과 기법들은 모두 잘 살았고 줄거리가 좋았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줬다는 느낌이 있고 사운드도 좀 과한 면이 없잖아 있었죠.
어쨌든 전 오줌 지릴 뻔한 영화. 영화 끝날 때쯤엔 땀을 넘 많이 흘려서 몸에서 냄새 났던 기억이 있네요 ;;; ㅋㅋ
2. 어택 더 블록
2011년 호러 영화 중 로튼 토마토 지수 1위인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호러적인 접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본격 호러로 분류하기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어요. 어드벤쳐 액션물에 가깝기도 하고.
촬영 편집 끝내주고 캐릭터들도 좋고 대사들 진짜 좋습니다. 대박 웃긴 대사 많고
뒤로 갈수록 틀이 잡히는 주제의식도 훌륭하고
전체적으로 신선합니다.
사실 부천서 한번 밖에 안 봐서..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때 대박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전 좀 더 무섭고 위협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어요.
공포 장르의 왕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라는 걸 또 실감하며...
3. 프라이트 나이트
85년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2011년 호러 영화 중 로튼 토마토 지수 3위인 영화입니다.
<버피와 뱀파이어>의 메인 작가 중 한 명이었던 마티 녹슨이 각본을 썼고
콜린 파렐이 악역 뱀파이어를 연기했고 닥터후의 데이빗 테넌트가 피터 빈센트로 출연하죠.
이모겐 푸츠, 안톤 옐친, 토니 콜렛(!!), 그리고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등등 좋은 배우들이 대거 나와 좋은 외모와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다 제가 굉장히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들이에요. 이렇게 모아놓기도 쉽지 않을 터 ㅋㅋ
마티 녹슨의 각본은 좋은 대사와 상황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비교적 잘 모르는 감독인데 감독의 연출도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호러와 서스펜스, 고어와 액션 등을 연출하는 데 있어 매우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세련되고 성실한,
정확한 연출들을 보여줍니다. 과시하는 면이 적어서 좀 영화가 얌전해 보이기도 하지요.
콜린 파렐이 연기한 뱀파이어는 제가 본 영화 속 최고 박력 간지의 뱀파이어고
트왈라잇 시리즈가 뱀파이어문화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분노하는 오리지널 팬들에겐 이보다 좋은 선물도 없을 겁니다.
뱀파이어 오덕들에겐 즐거운 파티 같은 영화죠.
국내선 DVD 로 바로 넘어갔어요. 그나마도 감사합니다. DVD라도 구입할 수 있으니..
게다가 부록도 해외버젼보다 딱히 적거나 그런 거 같진 않으니 휴 이 정도면 굽신굽신 감사요.
4. 더 우먼.
<메이>와 <식걸>로 제겐 이미 두 번의 홈런을 날린 럭키 맥키 감독의 세 번째 홈런입니다.
선댄스 영화제와 시체스 영화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한국선 부산 국제 영화제서 만날 수 있었죠.
전 솔직히 이 작품을 보면서 와, 럭키 맥키는 잘하면 정말 데이빗 크로넨버그 같은 감독이 되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포 라는 장르에서 문학성, 의미, 철학, 주제의식 등을 찾는 분이라면 올해 나온 작품 중에는 아마 이 작품이 젤 독할 겁니다.
물론 비아냥 거릴 구석이 없진 않지만 이 작은 소품 안에 무거운 주제 여럿이 훌륭하게 얽혀 있는 모양새는 감탄할만 해요.
너무나 영화적인 연출들이 좋고
럭키 맥키 특유의 음악 사용, 그리고 그 특유의 장르 배합 비율 등이 몹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아주 아주 좋았구요.
지옥 뒤에 찾아오는 카타르시스도 멋지고 결말도 어쨌든 동의해요 ㅋㅋ
어느 평론가는 아메리칸 뷰티와 호스텔이 만났다고 썼던데 좀 편리한 소개인 것 같아 옮겨봐요. ㅋ
5. 터커 & 데일 vs 이블
공포 영화를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던 경험 중에도 이 영화는 정말로 박장대소 했던 것 같아요.
<세브란스> 보면서도 이 정도로 빵 터졌던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올해의 코믹 호러 영화라면 이 작품이 되겠죠.
약간의 발상 전환으로 굉장히 신선한 지점을 찾아냈습니다.
많은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도 품고 있고 사랑스런 캐릭터들도 있구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신선함은 떨어지고 진부해지며 같은 농담들이 반복되면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초중반부까지만 해도 굉장히 점수 많이 따는 영화죠.
몇몇 농담들은 정말로 웃겼다구요.
초반에 아무리 훌륭해도 와 이거 정말 지적이고 혁신적이고 신선한 괴물이구나 기대하진 마세요. 후반부까지 다 보고 나면
그냥 좋은 농담이었다는 생각입니다.
6. 스크림4,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파라노말 액티비티3
이 세 작품은.. 모두 이미 다 봐왔던 패턴 위에서 또 한번 놀았던 속편들입니다.
이 세 편은 팬들을 모두 만족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이 세 작품의 선전 때문에 제가 올해 좀 더 풍성하다고 느낄 거에요.
대체로 속편들은 그저 그런데 얘네들은 잘 했어요. 게다가 셋 다 국내서 무사히 극장 개봉을 했구요.
스크림4는 한동안 스크림식 말장난과 웨스 크레이븐식 슬래셔에 목말랐던 팬들에겐 가뭄 속에 만난 웅덩이와 같죠.
슬래셔가 다시 부흥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어쨌든 기존의 팬들이 원하던 건 다 했어요.
케빈 윌리엄슨의 대사들이나 웨스 크레이븐의 연출이나 모두 신나는 구석이 많았습니다.
호러라는 장르를 메인 시장에 올려놓은 혁명 같은 <스크림>의 11년 만의 컴백작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좀 더 새롭고 혁명적인 지점을 기대했던 것 같은데 그런 건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로튼 토마토 지수 58%에 총요약평도 좋고 IMDB에선 1편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는 시리즈 중 처음으로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호러 영화 중 처음으로 '아이맥스 3D'를 제공했고요.
팽팽한 긴장감이 공포 영화로서의 자세를 되찾았고 후반부에 반전 아닌 반전 역시 나름 팬들을 열광케 할만한 귀여운 발상이었죠.
파라노말 액티비티3도 괜찮았죠.
신선한 지점도 있었고 무서웠습니다. 적어도 2편보단 훨씬 낫죠.
선풍기를 이용한 서스펜스는 확실히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7. 킬 리스트
역시 부천 영화제서 봤던 작품입니다.
처음 볼 때보다 두번째 볼 때가 좀 더 재밌더군요.
듀나님 리뷰에서도 썼듯이 그냥 아무 정보 없이 보는 게 제일 재밌습니다.
미스테리와 서스펜스가 만만치 않고 영화 끝나면 진짜 기분 더러운 악몽이라는 생각이 들죠.
그렇게 과장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더 씁쓸합니다. 동의해요 ..
8. 스테이크 랜드
솔직히 저는 그렇게까지 재밌게 보지 않았어요. 그냥 너무 많이 만들어진 류입니다. 더 로드와 너무 비슷하기도 하구요.
<더 로드>에 <좀비 랜드>의 캐릭터 구조를 얹고 좀비 대신 뱀파이어 넣으면 끝인 것 같네요.
게다가 이 영화엔 신선하려는 노력 조차 보이지 않는데 굉장히 무겁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올리는 이유는 로튼 토마토 호러 영화 4위인데다가 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제가 뭘 놓쳤나 싶어서 한 번 더 보려고 생각 중이긴 합니다만 처음 볼 때 제가 존 것도 아니고 뭐가 더 나올 것 같진 않네요.
다만 좀 더 여유로운 맘으로 감상하면 괜찮겠죠. ㅋ
뭐 이 정도가 베스트 목록입니다.
별로 였던 작품은 <돈 비 어프레이드>가 기대보다 너무 너무 싱겁고 무책임해보였구요.
<세션 나인><머시니스트><너무 많이 듣는 남자><Spooked> 같은 좋은 작품들을 보였었던,
(특히 <Spooked> 정말 좋았는데)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신작이었던 <베니싱>이 진짜 실망이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얼마나 징징대고 짜증나던지 무섭지도 않고 내용도 없고 .. 정말 재미 없었어요.
<화이트>나 <고양이> 같은 한국 공포 영화는 '한국 공포 영화' 답게 그지 같았구요..
<짐승의 끝>은 베스트에 오를 만큼 좋진 않았어요. 걍 너무 진부하더라구요. 그렇게 진부한 독립 영화일 줄 몰랐어요.
<줄리아의 눈>은 올해 작품이 아니죠?(맞나요? 맞다면 이 영화도 베스트인데 .. 여튼.. )
여튼 적어도 5위까지는 정말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 합니다. ^^
2012년에도 훌륭한 호러 영화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부디 한국서 개봉 좀 합시다. 개봉하면 많이들 관심 가져 주세요 ㅠㅠㅠㅠㅠ
설 연휴에도 공포 영화 한편씩 보시길 바라며 ㅋㅋㅋㅋㅋ
아 참, 제가 놓친 작품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꼭 전체적 질이 높은 작품이 아니어도 됩니다. 특정 좋은 시퀀스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전 심지어 롭 좀비 영화도 보고 후회하진 않거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