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평가는 수구 아니면 좌파 뿐인가

KBS에서 이어령 씨 이름을 걸고 짤막하게 내보내는 코너가 있지요. 내용이 맘에 안 들수 있어요. 특별히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그런데 인터넷에서 이어령을 검색해보고야 알게 된 사람이 간단하게 수구니 탐욕스런 권력이니 하면서 낙인 찍고 비웃는군요.


근데 이런 경우가 흔한 것 같아요. 사실 진중권 씨 욕하는 사람들 중에 그가 쓴 책 한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것처럼, 누군가를 평가할 때 그 사람 전체 경력이나 저작물을 보는 게 아니라 약력에서 자기 맘에 안 드는 거 한 줄 발견하면 그걸로 씹어대고 끌어내리는 게 보통이 됐어요.


안철수 씨가 정치 안 한다고 해도 기부나 미국에 갔던 거나 정치적인 의도를 숨겼다는 둥, 나중에 뒤통수 칠 거라는 둥 확신하는 사람 많더군요.


하긴, 김수환 추기경 돌아가셨을 때도 참 가관이었지요.


왜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좌우를 막론하고 정말 쉽게 남을 평가합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게 재밌었는데 지금은 지칩니다. 정말 지쳐요. 

    • 쉽게 말하고, 논란 자체를 즐기는 데 아직 지치지 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리필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 - 정사갤이나 서프는 근처에도 안 가지만 어느 커뮤니티를 가도 분위기가 다 그 모양이에요. 현실세계에 관심없는 덕질모임이면 모를까…
      - 그런 것도 있을거에요. 예전에는 커뮤니티에서 정치이야기를 피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이젠 이해가 됩니다.
    • 댓글을 써놓고 나니 뭔가 이상해서 지웟더니 그새 답글이 ....:-)

      근데 정사갤 서프 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게 보는 사람들일수록 겁없이 목소리를 내질러대서 그 사람들의 극단적인 평가가 주류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극단적인 이야기가 비주류가 되려면 중간 입장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많이 내면 되겠지만 그런 입장의 사람들은 또 그렇게 자기 의견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라서....=_=
    • 수구 또는 좌파가 아니라 내편 아니면 다 10Cm 입니다.
    • 제목하고 글 내용하고 매치가 안돼는 데요. 수구 아니면 좌파 진영논리에서 나나당당님이 말한 문제점이 가장 뚜렸하게 보이는 데 손가락은 다른 곳을 지목하고 있어요. 다른 말로하면 진영논리에서 많이 보이는 문제점 즉 서술어를 비난하는데 주어는 불분명해요
    • -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건 한국의 전통문화(...)
      - 요즘 분위기가 그렇죠.
      - 쓰고보니 그렇네요. 고치기 귀찮으니 그냥 둘래요. 어쨌든 대충 알아보시는 것 같으니.
    • 저는 오랫동안 진중권 선생의 팬이었습니다. 진선생의 논문과 연구서는 웬만하면 다 읽었고(학교에서 수업으로 듣기도 했죠)학부 졸업 논문이 미술사였기 때문에 진선생이 쓴 미학 연구서들은 좀 꼼꼼히 봤다고 자부하는 편입니다. 지금도 이 분 책들이 제 책장 한 구석에 가득 쌓여있기도 하죠.
      결론적으로 훌륭하신 분입니다.

      그런데...최근의 이 소동이 저를 적쟎게 당황케하고 있어요. 나꼼수 비판하느라 왜이리 멀리 가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최근 진선생은 대법원 판결을 옹호하느라 - 의혹제기를 징역형에 정치가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10년 피선거권 박탈 어쩌구 하는 - 이런 판결도 옹호해야한다고 논지전개중이니까요;;

      언젠가 보수진영의 블로거 하나가 아주 기분 나쁜 예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 극우의 김동길 얘기를 꺼내가며 - 진선생도 훗날 어떻게 될지 두고보면 좋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당시 아주 기분이 더러워져서 그 블로그에 발을 끊었습니다만;; 가끔 이 생각이 나면서 슬그머니 맘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 Bigcat / 여기 게시판에서 누군가 리플로 '나꼼수 일당들, 언젠가는 보수에 붙어서 너희들을 선동하면 그때가 되서야 정신차릴래?'라는 요지의 저주?를 본적이 있는데, 그거랑 비슷한거군요.
    • 뭐, 나름 이어령 전집에서 몇 권 훝어보기도 했고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알게 된 사람은 아니지만, 전두환에 붙었던 사람이 자기 반성이 없는 건 당연히 수구 아닙니까? 서정주의 친일같은 거죠. 수구를 판가름하는 건 좌우가 아니라 도덕이겠죠.
    • ...아니, 고작 나꼼수를 비판하고, 정봉주에 대한 판결에 일방적으로 비판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전향'이나 '예언'이 떠오릅니까. 진중권이 무슨 한나라당에 입당을 한것도 아니고 부패한 정치인이나 그들의 몰상식함을 본격적으로 두둔하고 나선것도 아닙니다. 근데 단지 본인들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싫은 소리를 한다고 사람이 변했네 어쨌네 하는게 참 웃기군요. 하긴 이런 사고방식이니 나꼼수식 진영논리가 먹히겠죠.

      진선생이 훗날 어떻게 될지 두고봐요? 전 김어준이 훗날 어떻게 될지 더 궁금해집니다. 이 사람이 황우석에서 보여줬으며 곽노현에서도 거리낌없이 보여준, 그리고 여기에 대해 별다른 반성도 하지 않는 논리전개 방식은 권력만 잡지못했을뿐 지극히 몰상식한 수구의 구조니까요.
    • 이어령은 전두환이 아니라 노태우 밑이죠.
    • 앗. 죄송. 헷갈렸네요. 뭐 그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 complex / 그 저주(?)는 제가 했는데요, 굳이 저주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이 이미 현실로 나타났던 적이 있죠. 황우석 사태때요.
      그 황빠 사건을 겪으면서도 또 나꼼수를 철썩같이 믿고 열광하는 분들은 참 이해하기 힘들군요.

      그냥 나꼼수라는 정치 오락물을 즐기면 되는 거에요. 즐기는 것을 가지고 누가 뭐라나요?
      그리고 그런 정치 오락물은 나중에는 우파들도 배워서 다 할 겁니다.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 YS와 DJ도 노태우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아서 정치활동을 했습니다.

      이어령씨는 학자입니다. 박정희와 전두환과 노태우 밑에서 한 자리를 맡았던 학자들이나 관료들이 모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듯 싶군요.
      신군부밑에서 경제관료로 일하는 것을 대학생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제관료로 참여해서 전두환의 경제교사 역할을 했던 김재익씨같은 분들을 보면 단지 정의와 불의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5왕조 8성씨 11군주를 섬긴 풍도를 지조없는 간신이라고 매도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에 난세에서 백성들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군자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 진중권의 글에서는 '나를 까는 니들은 X도 모르는 새끼들'류의 폭력성이 느껴집니다. 그에게 지쳐가는 이유죠. 그런 감정을 이 글에서 또 느끼게 되는군요.

      실망보단 지친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의 시각을 좋아해서 그의 저작들 거의 읽었고 학교수업이며 센터수업 다 찾아가며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너무 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논리에 맞지 않는 모든 것이 그의 비판의 대상이라는 것 너무 잘 압니다만은, 모두 까는 이의 '비판'이 언제까지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결국 과거의 자신까지 까도 있음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모두 까대고 있는 걸 보니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을 뿐입니다.

      저도 제가 진중권에 지쳐가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
    • 그리고 글쓴님의 말은 진중권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그는 김어준의 책이나 글을 한번이라도 읽어보고 그를 비판하는 걸까요? 꼼수를 들어보고 비판하는 걸까요? 부러진화살을 보고 비판합니까?

      양편 다 까려거든 까고 아니면 둘 다 선동말고 놔둬,가 요즘 그의 논리인데 본인에게도 해당됨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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