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레시안에 오늘 올라온 인터뷰 "'낡은 진보와 낡은 보수의 적대적 공존을 깨라" 가 트윗들에 오르내리네요.

긴 인터뷰 기사를 읽다 말고 (..) 듀게에 글을 올립니다. 


전에 듀게에서 '한나라당에서 괜찮은 의원 있나요?"라는 게시물 댓글에서 김성식의원 언급들이 있었지요.

댓글 링크를 보니 국감 때 책 2권 분량 직접 만들어 배포해 '당대 국회의원이 만든 최고의 자료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심상성 의원이 진보로 데려오고 싶은 한나라당 의원으로도 꼽았고,


프레시안 기사에도 

'국회 백봉신사상 4년 연속 수상, 동료 국회의원이 뽑은 의정활동 1위, 국회 보좌진이 뽑은 가장 일 잘하는 국회의원 1위,

법률 소비자연맹 주관 국회헌정대상 종합1위' 등등으로 소개가 되고 있네요.


4대강, 미디어법, 금산분리완화, FTA에 모두 (본인 인터뷰에 따르면 반대의 의미인) 기권을 던지며  

이명박 정부의 복지 포퓰리즘 식의 발언에도 강하게 비판했더군요.


저는 사실 얼마전까지 김의원을 

한나라당 쇄신파 중 한 명, 개중 좀 낫다가 끝내 탈당한 의원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그간 이력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되고 인터뷰까지 보다보니 


... 김의원이 왜 그동안 그렇게 오래 한나라당에 있었는지가 가장 의문입니다. 



"나는 민주화 운동을 했고, 이후 이 운동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주화 운동은 국민의 분노를 키우는 것인데, 민주화 이후에는 정치를 통해 분노를 조화로운 변화의 에너지로 바꾸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변화하려는 민주화 운동 세력들의 시도들이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에 1997년 '3김 정치'로 대표되는 지역주의, 보스주의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정치과제였다. 나는 고 제정구 선배님 등과 더불어 '꼬마' 민주당이 이회창의 신한국당과 합당하여 한나라당이 될 때 함께 따라나선 것이다. 즉 한나라당은 나의 새로운 정치적 둥지이자 개혁대상이었다. 기왕 들어왔으니, 기존의 보수 주류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 정치 전체가 크게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수의 혁신을 위해 나름 노력하기도 했다." 


라고 인터뷰에서 말하지만....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로 가지 않고 '꼬마'민주당에 남은 것은 이해해요. 

그런데 왜 한나라당이 될 때 어떻게 함께 따라나섰을까요? 

빈민운동의 대부인, 대학 이후 판자촌에서 일생을 보낸 고 제정구 의원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저는 이분 이름은 어릴 때부터 종종 들어왔지만 한나라당이었다는 것은 지금 처음 알았어요......)

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새정치국민회의로 돌아간 것도 아니고, 노회찬처럼 진보정당운동으로 간 것도 아니고.... 


합당 당시 박근혜가 없었던 걸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합당 이후 곧 박근혜는 한나라당 부총재가 되었더군요.

 

어째서 박근혜와 제정구, 김성식이 같은 정당에 있을 수 있는 걸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상식들이 흔들립니다.  

김문수나 원희룡의 경우는 그냥 자기 안위를 위한 '변절'정도로 생각했는데

김성식 의원의 성실한 행보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게다가 야권 강세인 관악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거듭 출마해서 두번 낙선하여 세번째에 된 것으로 볼 때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함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 반대같은 기분... 민주당으로 나왔으면 훨씬 쉽게 당선되었을텐데)



듀게분들은 김성식 의원과 고 제정구 의원의 한나라당 행보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15년 전 정치 상황에 대해 이제사 알고 무어라 말하는 것이 조금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듀게분들의 생각을 묻고 싶습니다.




 

    • 제가 저 때를 기억할 나이는 아니지만... 저런 거 보면 외부자가 조직 내부로 들어가 개혁을 도모한다는 건 변절의 핑계 아니면 순진한 희망일 뿐인 것 같아요.
    • 김의원의 경우 변절의 핑계라 단정하기 좀 걸려요.
      인터뷰를 보니 이분 진짜 보수예요. 한나라당 식의 수구가 아닌, 정말 존재하나 싶었던 건전하고 진정한 보수우파 정치인. 뭔가 새삼 놀랍습니다.
    • 아 저도 그렇게 단정하려고 저렇게 리플 단 게 아니에요. (그런 단정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건 김문수나 이재오 같은 작자들이죠) 저 분의 경우는 그래도 한나라당 안에서 뭔가 개혁을 하려고 들어간 건데... 하다하다 결국은 그게 무리한 희망이었다는 걸 깨닫고 탈당한 거겠지요.
    • 그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새정치국민회의에 대한 반발이 컸다는 의미도 되겠죠. 분명 김 전 대통령의 잘못도 있었고요.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까여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 아무리 그래도 제정구 전 의원은 욕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분이 걸어온 길이나 해온 일들을 생각하면요. 김성식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요? 아! 시비를 걸려는게 아니고 진짜 궁금해서요.
    • 아무리 김대중 전 대통령과 새정치국민회의에 대한 반발이 커도, 자기를 고문한 5공때 인사들과 직접 저항한 유신독재의 후예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김성식 의원 국회 대정부 질문 보고 있는데 더 깜짝. 질문만 보면 아무도 한나라당이라고 생각 안 하겠어요. 미네르바 사건 등에 대해 강경하게 질문하고 김제동 하차에 대해 비판하고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고 민주주의가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총리님, 최근에 청와대가 트위터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트위터를 사람들이 스팸신고하고 차단하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비판하네요. 난 기권했다 해서, 기권만 하고 별 발언은 안하고 몸 사린 줄 알았는데...

      그 외에도 추가감세 철회, 대학 등록금 경감, 보육지원 정책 강화,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사회 보험료 지원 정책, 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책등을 주도했다고 소개되네요. 왜 이런 사람이 *장장 15년이나* 한나라당이 있었던 거죠. 손학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부지사로 있었다는데 손학규랑 같이 민주당 가지도 않고, 왜 한나라당 당직자로 뼈를 묻은 걸까요. 그 당에 무슨 신뢰가 있길래, 이건 무슨 신념이고 고집일까. 솔직히 충격이예요.
    • 유신독재의 후예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2
    • 저도 hybris님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김성식 의원은 제가 잘 모르는 분이니까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지만 제정구 선생같은 경우는 전 단호하게 한나라당에 몸 담았던 1년 남짓한 기간은 그분 생애에서 오점이라고 말합니다. 그분이 그 전에 어떤 생을 살았고 어떤 업적을 쌓았냐와는 별개로요. 김대중 정부가 그 분에게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제가 과문한 탓으로 알지 못하지만 만약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반발하여 탈당을 했다면 왜 새정치국민회의보다 신자유주의에 더욱 더 적극적인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진보주의 정당 쪽으로 가던지 백기완 선생처럼 재야에서 활동을 해야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죠. 마찬가지로 김성식 의원도 hybris님이 인용한 그분의 말로 비추어 볼 때 훌륭한 분이라 생각하지만 한나라당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이상 지지해 드릴 수는 없어요. 정치인에 대한 지지는 표로써 보여주는건데 제 한표를 줄수는 없다는 얘기죠.
    • 제정구등은 당시 dj가 복귀하면서 민주당을 깨고 국민회의을 만들어 버려서 선택의 폭이 거의 없었죠.
    • amenic/ 상황에 따라서는 별 것 아닌 걸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력욕과 이른바 대통령병에 대한 비판이죠.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김 전 대통령은 약속을 어긴 거짓말쟁이였고 꼼수를 부려 야권을 분열시킨 권력욕의 화신이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으로 간 민주계 인사들을 무조건 비판하기만은 망설여지는 게 전 거기에 김 전 대통령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거든요. 정당한 절차로 자리에 앉은 이기택 총재에게 당권을 내놓으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자 뒤로 의원들을 다 빼돌려 분당이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저는 이게 무슨 민주주의를 위한 대의였다기보다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었다고 보는 편이거든요. 김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히 잘못한 거고요. 그리고 제정구 선생이 한나라당에 간 것 역시 분명한 오점이지만 선생의 인생에서 봤을 때 아주 티끌 같은 오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훌륭한 삶을 살다 간 국회의원은 아직도 찾아보기 쉽지 않거든요.
    • amenic / 김성식 의원은 이번에 드디어 탈당했더라구요. 한나라당 쇄신이 실패하고 박근혜가 대표가 된 것에 대한 반발로.
      그래서 저도 관심이 생긴 건데....

      그리고 김의원은 국민회의를 탈당한 것이 아니예요. 엄밀히 말하면 정치에 발을 들어놓은 이후 (이번 경우를 제외하고) 단 한번도 탈당을 하지 않았기에 한나라당에 있게 된 거더군요. 전직 민중당원이었던 사람이었는데 당적을 옮기지 않자 어느새 지금의 한나라당 의원으로 국회에 서게 되는 묘한 아이러니.

      하지만 아무리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식이 있다 해도 어떻게 유신 잔재들과 손을 맞잡을 생각을 했을까.
      보수 정당인들의 허물은 '원래 그렇지 뭐' 라고 생각해도
      진보 정당 사람들의 허물에는 더 분노하고 더 화가 나는 그런 심리였던 걸까요. 으음.

      김의원은 신자유주의도 사회주의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말하는군요. 사회주의에 비판적이라면 진보정당으로 가기는 어려웠겠지요. 아마 합당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신자유주의 정당이 되지 않을 거라고,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아니, 솔직히 무슨 생각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 당이 무슨 당인데! 게다가 처음에는 그리 착각했더라도 어떻게 15년을 버티지요. 그것도 비판적인 의식을 계속 견지하면서.)

      오늘자 프레시안 인터뷰 한 번 읽어보세요. 흥미로워요.
    • hybris/

      그러면 김성식 의원은 김문수, 장기표, 이재오 등과 함께 길을 걷던 사람이군요. 김문수, 이재오 등의 변신에 비한다면 그분의 프레시안 인터뷰는 상당히 마음에 와 닿는군요.
    • amenic/ 김문수의 행보와도 좀 다른 거 같은데...김문수는 김영삼 라인으로 민자당에 들어간 거고.
      김성식 의원은 민주당이었지요. 삼김정치를 반대했고.
    • hybris/

      김문수도 민중당 출신이란 점에서 말씀드린거에요. 행보가 같다는 것은 아니었고요.
    • amenic/ 앗, 그렇군요. 어쩐지 부끄러워서 위의 제 댓글은 휙 줄였습니다 ^^;
    • hybris / 아마, 제가 그 글을 올렸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워낙 저질 기억력이라^^;;

      그때의 댓글들을 기억하자면 언젠가 한나라당의 버림을 받을 거라는 말씀들을 하셨더랬지요(아닌가요^^;;).

      그리고 심상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탐나는 의원은 바로 김성식 의원이다, 이렇게 말했다고(기사를 검색해보니 정말이더군요^^;;).
    • 97년 대선의 이슈를 3김이라는 구정치의 청산으로 보느냐, 정권교체로 보느냐의 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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