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주말을 게으르고 재미있게 보내는 이야기+ Overdrive 프로그램 + 철학자 이름 디저트

1. 뉴욕은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며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겨울 들어서 제일 춥다고 해도 사실 예년 겨울 추위 정도 (섭씨로 하면 최저기온이 영하 6-8도 정도)인데 이번 겨울 미 동부해안이 유난히 따뜻해서 더 춥게 느껴지나봅니다. 하여간 약속때문에 외출한 걸 빼곤 MLK 데이 (오늘)을 포함한 3일 연휴는 여유롭게 보내는 중입니다. 장봐둔 걸로 얼렁뚱땅 토마토 바질 새우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그레이프후르츠 반쪽을 야금야금 먹으면서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을 들었습니다.  오디오북이라는 게 내용을 다 읽어주는 거라 책읽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지요. 바쁠 땐 조바심나서 못들을 것 같은데 여유있을 땐 좋습니다.


2. 그렇게 해서 읽은, 아니 들은 책은 Nora Ephron의 에세이집 "나는 아무 것도 기억 못해/ I Remember Nothing"하고 Ben Rider Howe의 넌픽션(?) "내 코리안 델리 My Korean Deli"입니다. 최근에 좋아하는 에세이 작가로는 슬로안 크로슬리나 제인 보덴 같은 뉴욕 거주, 제 나이 또래의 시니컬하고 유머감각 풍부한 여성들이 있는데 노라 에프론씨는 뉴욕 거주 여성이지만 연배가 좀 더 위에요. 좀더 관조적이고 드라이한 느낌의 유머감각입니다. 그리고 얘기만 많이 들었던 내 코리안 델리는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여성과 결혼한 보스턴 출신 작가가 와이프의 어머니, 그러니깐 장모님하고 브루클린의 보름 힐 지역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이야기입니다. 유명한 데엔 이유가 있는지 꽤 재미있습니다. 예컨대 원래 공급받던 커피 (마치 과학자가 커피콩 없이 커피맛을 내려고 만든 화학물질 같은 맛)에서 브루클린 지역 로스터의 커피로 바꾸는 에피소드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브루클린뿐 아니라 맨하탄의 델리에서 파는 커피는 대개 굉장히 연한 편입니다. 거기에 숨겨진 경제학, 사회 계층(?)별 커피 취향, 이런 데에 대한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3. 아 그런데 오버드라이브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을 들으면 한번에 쭈우욱 다 들어야 하는 건가요? 그러니깐 어떤 문제가 있냐 하면 듣다가 컴퓨터 잠깐 끄고 요리하고 (아아 이거 나름대로 주말 한정 주부의 생활...은 아니겠죠. 이렇게 여유로울 리가 없지-_-;;) 다시 켜면 오디오북 재생이 바로 되는 게 아니고 "소스를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그럼 다시 다운로드를 받아서 열면 되는데... 그 다운로드 회수가 제한이 되다보니까 두 책 다 끝까지 못들었네요. 이거 제 오버드라이브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고 원래 이런 식인 거 맞나요?


4. 팔로잉 하는 업계 저널리스트의 트윗 메시지로 "철학자 이름을 딴 디저트 이름을 생각해보자"는 얘기가 떴어요. 리스트업은 이렇습니다. 이 중에 "프란시스 베이컨 브라우니"는 제가 생각한 거에요.


More -based (from Facebook friends): Rene Des-tartes; Profiterawls, Tiramisu w/Habermascarpone -

How about Sir Francis Bacon Brownies?

Some additional -inspired desserts (from Facebook friends): Martin Piedegger; Aris-turtle Cheesecake; Plat-o-Cookies.

Immanual Karrotcake


David Latis thinking of philosopher-themed desserts - Sartre Tatin, Derek Parfait, Cinnamon Rawls - and welcomes suggestions.

    • 뉴욕 많이 춥네요, 저도 오늘까지 휴일이라 몬탁가고싶었는데 눈왔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네요. 뉴욕은 어쩐지 추운게 어울려 ㅎㅎ
      저도 My Korean Deli 꽤 재밌게 읽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 한글판으로. 영어판도 도전해 볼까 싶네요
      노라 애프런 영화기본적으로 다 좋아하는데 에세이 궁금하구요
    • 2. 예스24에서 맛보기로 보여주는 부분 잠깐 읽었는데 꽤 재밌네요 ㅋㅋ
      한국인은 아내쪽이긴 해도 감정이입 하게 되는 쪽은 아무래도 저자쪽일 듯. 이게 시점 때문 만은 아닐테고...
    • 프란시스 베이컨 브라우니, 까뮈 커스터드라... 한국식으로 하면 율곡 강정, 퇴계 화채 이런 것도 되겠네요
    • 아마 쉽게 듣는 뭐가 있을걸요 틀림없이, 없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 ikywg: 추운게 어울린다니 저같은 게으름뱅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언이십니다. 작년 겨울 어떻게 지냈나 싶어요. 벌써 우리말 번역까지 되었군요 (아아 지금 좋아하다니 전 뒷북). 노라 에프런씨 에세이는 I feel bad about my neck이 많이 유명한 것 같은데 기억 안나..이 책은 최근에 나온 책이에요. 전 많이 웃었습니다.
      27hrs: 저도 비슷하게 느꼈답니다. 저자는 한국인 가정에 장가간 것을 역이민 (reverse immigration)이라고 표현하던데, 그 감정이입은 아마도 저자가 한국인 가정에 대해 대개 객관적이고 가끔 따뜻한 시선으로 글을 써서 가능한 것 같아요.
      아메닉/ 오오 천재 *_* 왜그런지 식욕도 당기는 네이밍센스셔요.
    • 포킹/ 구글링 해봤는데 아직 미궁이어요. 흑.
    • 마틴루터킹데이 즐겁게 보내셔용. 근데 베이컨 브라우니는 왠지 이름때문에 괴식의 향이 풍기는 군요. 베이컨맛 브라우니..... 쿨럭
      근데 까뮈도 철학자에 끼워주나요?

      중국이라면, 공자빵이라 하고 싶은데.... 왠지 공갈빵의 그 느낌이 안 나서 이것도 실패. ㅠ.ㅠ
      노자리 구이는 디저트가 아니라 술안주.
    • 우리 뉴-욝에선 베이컨 넣은 디저트가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베이컨맛이 아니라 정말 베이컨을 넣어서...
      노가리 먹고싶어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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