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의 해가온김에..그냥 정치, 게시판에 바라는 얘기
이명박 정권이 있는 동안 듀게에서 정치글만 쓰면 공격받았던 기억이 많네요. 뭐 꼭 듀게에서만 느꼈던 건 아니지만 언제 한번 써보고 싶었던 글입니다. 본격적으로 정치얘기가 막 나올때 쓰면 또 의도를 가진 글처럼 보일것 같아서 지금 쓰는 게 나을듯해서요.
아, 또다시 오해가 없도록 편가르기에 대한 의견을 미리 말하자면 전 제편입니다. 전 이명박 편도 아니고 박근혜 편도 아니고 안철수 편도 아니에요. 그들이 내편이 될거라고도 생각 안하고요. 그리고 안철수도 박근혜도 좋은 사람일 거라고, 현실의 장벽들을 뛰어넘어서 좋은 일을 할수 있을 능력을 갖췄을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어떤 사회가 오든 제가 제힘으로 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치안이 엄청나게 나빠져도 내 힘으로 나와 내 편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만 생각하죠. 뭐 남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는 제 생각일 뿐입니다.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거 딱 하나는 내 편을 들어줄 필욘 없으니 자기힘으로 자기자신의 편을 들 수 없는 사람의 편을 들어줬으면 좋겠다...정도로만 기대합니다.
저는 이명박을 무지 싫어했습니다. 12월 19일까지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너희들이 착각하고 있는 게 있어. 이명박의 첫번쨰 악덕이 무능이고 두번째 악덕이 부패야." 라고 했죠. 그리고 12월 19일이 지난 후부터는 이명박을 되도록 안싫어하려 했습니다. 내가 아닌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사람인데 함부로 싫어하면 안 되지요.
그런데 인터넷게시판에서 이명박의 별명을 부르기 시작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설치류 짐승에 비유해 비하하고 나중에는 인격모독까지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 '여긴 그래도 듀겐데 저렇게 사람을 모욕하다니 곧 블럭당하겠군' 했는데 오히려 그것에 즐거워하며 동조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저사람들은 왜 저럴까..저사람들이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남편인 사람을 저렇게 비하하면서 놀려도 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뭐 이건 제가 배가 불러서, 이명박 정권에 제대로 당해본 적이 없어서 속편하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명박에 대한 제 생각은 늘 같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나 능력이 없었지만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보통 저런 인물은 투표에 의해 걸러지기 마련인데 07년에는 모든 바람과 모든 기세가 이명박을 밀어줘서인지 그러지 못했죠. 원래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안 되는 게 정상이고 따라서 이명박을 욕할 일조차 없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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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부터가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에요. 듀게에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라던가 하는 말은 안쓰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한나라당이 싫다던가 이명박이 싫다던가 이야기를 하는 건 자유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죠. 편향적으로 이야기하는것도 전 싫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특정 인간에 대한 인격 비하나 "여러분 악의 세력이 집권하는 것도 이제 1년남았네요 이제 1년만 더 버팁시다." 라던가 "투표해서 진정한 정의를 함께 꼭 이뤄냅시다." 같은 말들은 게시판에 글 안 쓰고 가만히 보고 있는 사람들의 성향까지도 규정해버리고 한패로 묶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아요. 그게 좋은 편이라거나 정말로 정의의 편이라고 하더라도요. 사실 제가 정말로 원하는 건 듀게가 영화 얘기, 맛집 얘기, 드라마 얘기로 가득차는 거지만 올해 같은 승부의 해에 정치얘기가 안나올 리는 없으니까요. 글을 쓰면서 너무 읽는 사람의 결정권이나 진영이나 성향을 규정하는 듯 쓰는 건 좋지 않지 않을까 하고...그냥 제대로 총선, 대선 분위기 후끈 달아오르기 전에 한번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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