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베를라흐의 독서하는 수도원생
아까 밑에 알프레트 안더쉬의 [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죠. 이 책을 제가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엄청 읽었어요. 당시 제 사춘기 감수성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독서하는 수도원생'이라는 조각상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치는 이 조각상이 불온한 예술작품이라고 해서 압수하려 하고 가톨릭 신부, 냉소적인 공산당원, 그저 마을을 떠나고 싶어하는 동네 소년, 독일에서 탈출하려는 유태인 소녀가 이 조각상의 밀유출에 개입하죠.
본문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이 조각상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안더쉬의 소설에서 일어난 일은 아마 겪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에른스트 베를라흐라는 조각가의 작품이지요. 인터넷 시대가 되기 전까지는 이 조각상이 어떤 모양인지 몰랐습니다.

네, 독서는 불온한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