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처의 밀레니엄 속 (중년) 남성 판타지.. (약 스포)



밀레니엄을 봤는데요..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지 좀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없잖아 있었는데.. 


일단 사건의 개연성이나 나열식의 네러티브 뭐 그런 것 보다도 


그 난데없는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러브러브씬이 전 뭥미..스럽더라고요.


아니 쟤가 갑자기 왜 저 아저씨를 덮치는 거지? 저 상황에서? 


게다가 두번째 나오는 웅웅씬도 전혀 맥락상 상관이 없는데 


미카엘은 사건에 몰두해 있는데 리스베트는 웅웅에 빠져 있는 듯 


그려지는 그 장면에서 헐... 


이건 정말 핀처의 주관이 깊숙이 개입된 판타지인 것 같다는 생각에 


최근 다시 호감이 된 핀처한테 약간 빈정이 상하려고 그러더라고요. 


(핀처는 제가 빈정이 상한다고 해도 알턱이 없겠지만......................)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었던 리스베트 캐릭터가 그거 때문에 


맥이 빠져버린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저만 그렇게 느낀 건지.. 



센 여자는 걍 세게 밀어부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 영화는 보기전이지만, 아마 책에 나온 그대로일겁니다.
      미카엘이야 바람둥이고! 리스베트는 건강한 젊은이니깐요 :)
    • 책은 안 봐서 모르겠고, 스웨덴판에도 그 장면은 나오죠.
      저는 중년남성 판타지라기보단 오히려 성적인 욕구가 있을때 숨기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시원시원, 거침없는 리스베트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봤습니다 ㅎㅎ
    • 아 그런가요. 그리고 리스베트가 극중 동성애자 (바이일지 모르지만)로 나오는데
      거기서 갑자기 가만히 있는 미카엘을 덮치니까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 원작을 읽으신 분들에 의하면
      그래도 원작의 난봉꾼 미카엘보다는 핀처판 영화가 더 나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니엘 크레이그=007을 캐스팅한 건가!)
      게다가 저는 못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소설에선 리즈베스가 더더욱 미카엘앓이(?!)를 한다나...

      역시 전 스웨덴 영화판의 어눌한 미카엘과 쿨한 리즈베스가 더 취향인 듯.
      그래도 최소한의 리즈베스다움을 잃지는 않아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같이 보신 저희 어머니는 마지막 장면에서 미카엘 나쁜 놈, xxx 더 나쁜 x을 외치시더라는... -_-;
    • 빈정은 핀처한테 상해야 할 것이 아니었군요.....................
    • 아니면, 리스베트식 '네가 쫌 맘에 들라 그래'의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
      스웨덴판의 리스베트를 보면서 고양이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 원작의 미카엘은 총 안 쏘는 제임스 본드에요.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힘빠지고 초라하게 묘사되어서 좀 놀랐을 정도..
      원작의 미카엘은 (명예훼손 소송당하기는 했지만,)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인기기자이고 일적으로는 칼같고 여자들에게는 부드러운 초인기 훈남이죠.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를 무진장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제임스 본드 배우가 저런 히어로 캐릭터 맡으면서 본드 흉내 안 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 mithrandir/ 스웨덴판은 어디서 보셨어요? 미로랑 KU 두 곳에서 상영하잖아요.
      접근성은 미로가 좋은데 여기는 가끔 상영에 안 좋은 평이 있어서 약간 가기가 꺼려지네요.
      전에 mithrandir님이 드라이브 상영이 별로라고 하셨던 것도 같고요.
    • 정독도서관/ 필름포럼에서도 합니다. 주말에 봤었어요. 한타임만 했지만.
    • 전 마지막이 핀처가 찍으려는 궁극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건 현실과 낯설지 않아 ㅠㅠ "잘난 놈은 잘 난대로 살고","정주고 마음주고 사랑도 줬지만~"같은 뽕짝 가사와 은근히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저라면 마지막 장면에 음악 썼을듯(!)
    • 원작에서도 바이 설정입니다. 원작에선 집을 찾아오는 첫만남부터 해서 리스베트가 미카엘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그냥 그렇더라 하는 식이죠. 솔직히 소설에서도 방갈로 베드신은 이게 먼가 싶습니다. 말 그대로 중년 환타진데 이걸 욕하기도 머한게 리스베트 케릭터 자체가 원작자 판타지의 결정체라서요.
    • 정독도서관/ 트위터로 물어보니 KU시네마는 디지베타 아닌 제대로 된 디지털 상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봤는데 거기서도 디지털 화질 문제 없었어요.

      다만 음향이 약간 작은 거 같기도...



      Eo/ immigrant song 대신 그 노래가 인더스트리얼락으로 편곡되어 나오면 대박이겠네요. :-)
    • 고독이/ 그래도 스웨덴판 영화는 리즈베스가 미카엘을 리드하는 묘사가 강해서 좋더군요.

      첫 동침 후 "잘자"하고 휙 나가버린다거나...

      그러고보니 어느 리뷰에서도 지적하던데, 스웨덴판과 헐리웃판은

      운우지정을 나눈 다음날 아침을 차려주는 사람도 서로 반대에요.

      스웨덴판은 미카엘 헐리웃판은 리즈베스.
    • mithrandir / 아하.. 제가 욱 했던 부분이 지가 덮치고, 아침을 차려주고, 죽여도 돼? 물어보고
      이런 패턴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캐릭터랑 어긋나는 느낌이거든요.
      고독이 / 그렇죠. 캐릭터 자체가 원작자의 판타지니.. 뭐라하기도..
    • (약간의 원작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카엘이 판타지스러운 캐릭터가 맞기는 한데 여성 관계만큼은 보편적인 판타지는 아닌 것 같아요. 미카엘이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하는 바람둥이기는 하지만 그 중 2,30대 미녀는 한 사람도 없거든요. 소설 1부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많이 관계한 여자는 60세의 세실리아 방예르였고 스테디한 연인 비슷한 사람은 동갑인 에리카(편집장)이잖아요. 루니 마라가 영화에서 예쁘게 나와서 그렇지 원작의 리스벳 살란데르는 일반적인 남자가 성적으로 끌릴만한 타입은 아니에요. 그쪽은 차라리 에리카에 가깝죠. 미카엘은 딱 봐도 작가가 많이 반영된 캐릭터니만큼 책 읽으면서 이 작가 취향이 좀 연상의 여자인가 싶었어요.
    • mithrandir / 스웨덴판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그런식이라면 스웨덴판 쪽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주인장님께서는 그저 다른거라고 보셨지만 전 미국판 리스베트 케릭터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fan님이 느끼신것처럼 케릭터에 일관성이 없어서 이게 뭔가 싶죠. 감정 이입을 하기엔 정보도 너무 없어요. 반대로 미스테리한 매력적인 어떤 생물로 보기엔 영화 분량을 미카엘과 반땅하고 있어서 먼가 부족해 보이죠.
      사실 리스베트 케릭터는 원작에서도 좀 뭥미스러운데가 있는데 그건 태생자체가 작가 중년 판타지의 결정체라서 생기는 불균질함 아닐까 싶어요.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단점만은 아니고 개성이 될수도 있었는데
      핀쳐의 미국판은 의외로 노멀한 기성품 같습니다. 스웨덴판을 주말에 보려고 했는데 미국판을 보고나니 이 얘기가 세번까지 볼만큼 매력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원작에서는 미카엘이 훨씬 많은 여자들과 섹스를 합니다... 거의 3분의1만 핀처 영화에 나왔던 기억.
    • 저도 원작이나 스웨덴 판 하나도 안 보고 핀처의 영화만 봤는데요, 오히려 리스베트가 혼자 마음 주고 배신(?)당하는 과정이 도리어 그 애가 진짜 주인공이라는 걸 부각시키는 것 같았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정말 멋졌습니다. 하드보일드! 담담하게 상처를 숨기는 고독한 도시 탐정의 뒷모습 아닙니까. 황량한 삶 속에서 잠시 진정한 소통을 꿈꾸지만 결국 이해받지 못하고 홀로 남죠. 리스베트가 아빠를 죽였다고 말할 때 미카엘의 반응을 보세요. 걔는 어차피 떨려나갈 남자였습니다.ㅋㅋ 그래서 전 별로 핀처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싶진 않네요. 원작은 어떨지 몰라도. 히로인 바뀌듯이 파트너도 계속해서 바뀌면서 리스베트 단독 주인공인 시리즈가 되면 좋겠지만 들어보니 미카엘은 계속 나온다는 것 같데요..
    • 핀쳐가 둘의 관계를 좀 더 공들여 그렸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기엔 각본이 이리저리 정신없이 바빴죠 원작 옮기느라 ;; 저도 둘의 섹스장면들은 전부 맘에 안 들고 이해도 별로 안됩니다. 그리고 소설에선 좀 더 나았지만 여전히 그닥 설득되진 않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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