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겉도는 관계들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어요.
그 곳에서 다른 알바생들과도 이야기를 하게 됐죠.
별로 대화가 즐겁진 않더라고요. 어색하고, 겉도는 느낌.
상대방도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 전해져오고.
제가 성격이 내성적이고 차분한 편이라 활발하게 이것저것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사람과는 대화가 영 불편하더라고요.
어색하고, 농담도 하나도 재미가 없어요.
예전 같았으면 그냥 웃어주며 분위기 맞췄을텐데 이제는 그렇게 해도
관계의 진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냥 느낀대로 표정을 드러내려고 해요.
그러면 집에 오는 길이 그나마 덜 허무하거든요.
소소한 이야기들이 잘 통하고, 친구 별로 없고,
가끔씩 하는 농담들이 인격 모독의 수준으로 짓궂지 않으며
나에게 관심이나 호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을텐데.
더불어 제가 미술 쪽 학과를 다니니까 문화 예술에도 전반적 안목과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이런 사람 은근히 뻔하고 흔한 것 같죠. 하도 삼청동이니 인디음악이니 붐이니까요, 근데 은근히 또 없어요, 주위에서.)
쓰고보니 참 까다로운 것 같네요. 이것 참 소개팅 상대를 찾는 것도 아니고, 친구 상대를 찾는건데.
아무나 친구가 되고싶진 않고, 그들도 그건 원하지 않고.
분명히 외롭긴 하네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