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사 잡담] 대통령의 영애


오늘은 딱히 글이라기 보단 잡담을 하죠. 한참 유신통치가 끗발을 날리고 있던 1977년도 신년 특집으로 "대통령 영애 박근혜 양과 함께"라는 프로그램이 MBC에 방송이 되었습니다. 당시 잘 나가던 아나운서 임택근 씨가 사회를 보고, 근혜씨가 텔레비젼에 나와 인터뷰를 했지요. 꽤 내용이 길긴 했는데 읽어볼만 했고... 인상 깊은 대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국토에 대해 손바닥 들여다보시는 것처럼 아세요. 저 마을에는 몇달 전에 큰 나무가 다섯 그루 있었는데 이제 세 그루 밖에 없다고 하세요."

 

그리고 차분한 음성으로 자상하게(신문 표현)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했는데 뭐 영세민 무료 진료라던가 고속도로 곳곳과 새마을 운동 상을 받은 마을을 하나하나 꿰고 있는 아버님의 자랑이라던지. 또, 딸인 자신은 '청와대의 야당'으로서 아버지께 조언을 드린다고.

 

"안타까와 이야기도 드리지만 어떤 것은 제가 잘못 알고 그런 것도 있어요. 아버지께서 설명해주면 괜히 쓸데없이 걱정을 했었구나 생각해요."

 

이런 문답도 있더군요.

 

"대통령께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여성에 관해서까지 생활형편을 소상히 알고 계신데 이것은 영애께서 자주 아버님께 건의를 드리기 때문이 아닙니까?"

"제가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기도 하지만 아버지께서 산업전선에 일하는 여성들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깊으세요."

 

그리고 가족이 함께 배드민턴을 치는 화목한 가정의 이야기와 더불어, 돌아가신 어머니께의 그리움. 뭐 이거야 사람다운 일입니다만.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이런 거였네요.

 

"아버지께서 생각하시는 어떤 지도자상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어떤 단체의 지도자는 자기자신이 인격적으로 깨끗하고 흠이 없어야 될 뿐 아니라 직원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바르게 제시해주고 직원의 어려운 점을 가장과 같은 마음으로 소상하게 돌봐주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옳은 말이지요.
그리고 다음 기사를 보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육영수 씨가 별세한 지 10일 남짓 되었을 때 쯤에 육영수여사컵쟁탈 어머니 배구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대회 이름이 이상하다 싶지만 그 땐 그랬습니다. 여기에 영애 근혜씨가 참가했는데, 기사 내용은 이제 갓 20대가 된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게 아니었어요.

 

어머니를 닮은 잔잔한 미소라던가.
시종 따듯한 미소를 입가에 띈 채 위엄을 잃지 않았다던가...
인터뷰 하는 장소는 육영수 여사의 초상화 아래이거나 합니다.

 

확실히 그녀는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대신해서 하와이에 가기도 하고, 연설을 하거나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기도 하고. 교포나 외교 사절단을 접견하기도 하고, 고아원이나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연말에는 텔레비젼에서 국민에게 전하는 송년 메시지를 말하기도 했고, 아버지가 얼마나 나라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지요.
하여간 1970년대의 감성이란 역시 저에게 너무 강하더군요. 읽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좀더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그런 다음에야 이야기할 수 있을 법 합니다.

 

그런데 오노 후유미 원작의 12국기란 소설을 아시는지요. 거기에 쇼케이라는 전직 공주님이 나옵니다.  팔자가 참 사나운 아가씨였지요. 원래 그녀의 아버지는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고자 하는 결벽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크든 작든 모든 죄 지은 사람을 마구 처형해대며 나라가 어지러워집니다. 하지만 딸인 쇼케이는 정말 세상의 더러움일랑 하나도 모른 채 호사스럽게 살았죠. 애니메이션에서는 반짝반짝하게 차려입은 쇼케이가 시방가(偲芳歌)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가사를 조금 따오자면 이랬습니다.

 

내 귀여운 인형, 멋진 옷을 입히자. 반짝반짝 금으로 된 비녀, 행복을 줄께.
... (중략)
은혜 가득한 풍족한 나라, 꽃이 피어나고 길거리에서는 들린다, 기쁨의 노랫소리가.

 

하지만 쇼케이가 그런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백성들은 죄 같지도 않은 죄로 수없이 처형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반란이 일어나 부모님은 모두 살해당하고 쇼케이는 거리에 나앉게 됩니다. 그렇지만 잘 살았던 그 때를 못 잊어 죄다 남 탓하며 여기저기 민폐 끼치고 다닙니다만...
그런데 차츰 바뀌게 되죠. 그 전까지 죄 있는 사람 벌 주는 게 뭐 어때서? 울 아빠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그랬던 거야! 말했던 쇼케이였지만... 처참하게 처형당하는 사람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처형인에게 돌을 던지죠.
그 이후 쇼케이는 아버지에게 처형당했던 백성들의 가족들 손에 잡혀 죽을 뻔도 하고, 이-렇고 저-런 과정을 통해 구르고 구르고 구르다가, 라크슌 보살을 만나 깨달음을 얻게 되고 환골탈태합니다.

 

저는 꽤 좋아합니다.
...라크슌을. (진지)

 

물론, 박근혜 씨는 쇼케이가 아닙니다. 여러 모로 아주 다르죠.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제 어머니께서는 "걔는 어째 그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엄마 헤어스타일 고대로냐?"하십니다. 처음 들었을 때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에이, 그래도 한참 어릴 때도 같은 머리모양이겠어... 생각하고 1977년도 신문의 사진을 봤더니.

 

엄마야.
진짜 똑같네.

 

제가 아는 여성분들은 어떻게 여자가 맨날 똑같은 머리모양을 할 수 있냐며 여자가 그럴 순 없다고 성토하더군요. 허나 그건 프로파간다이니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겠지요. 실제로 1988년 인터뷰를 한 걸 보면 언제 단발을 한 적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원래대로 바꾸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머리 모양 조차 자기 맘대로 할 수 없다며 웃었다네요.

 

이건 뱀발입니다. 박근혜씨는 1975년 뉴욕타임즈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정치 이야기를 하느냐,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더군요. "아버지는 이것저것 이야기하시지만 저는 듣기만 할 뿐, 정치는 나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뭐 30년 넘게 지났으니 그 때와 지금이 같으리란 법은 없지요. 그러면서도 가끔 박근혜씨는 아직도 197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긴 합니다.

 

http://www.facebook.com/historyminstrel

 

 

    • 저 인터뷰 내용이 책으로 나온건가요? 저 인터뷰 내용에 나오는 박정희에 대한 묘사들은 북한에서 묘사하는 김일성 김정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북한 도덕 교과서를 쭉 읽어본 적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김일성과 김정일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유교적 가치를 스스로 잘 실천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박근혜 캐릭터는 사실 남한 버전의 김정숙 역할을 하던 육영수 여사가 갑작스레 사망해버려서 보다 수동적인 캐릭터로 대체되어 버린 것 같아요.
    • 푸네스 / 텔레비전과 신문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 LH님의 글에다가, 십이국기 이야기에다가, 라크슌까지. 오늘은 세배로 재밌었어요. 아, 라크슌! 무슨 쥐가 그토록 마음이 넓고 합리적이고 흔들림없는데다가 자상하답니까? 제 이상형이에요.



      저도 십이국기에서 쇼케이을 보면서 박근혜씨를 떠올렸어요. 몰락한 교왕의 왕자와 공주가 선적을 반납하고 황무지를 개간하는 부분에서도 그랬구요. 어렸다던가 몰랐다는 건 이유가 되지 않죠. 누가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그 위치에서는 알았어야 했고, 후에라도 깨달았다면 지금같은 행보를 보이지 않을텐데요.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와... 십이국기! 쇼케이! 라크슌 (...쥐 에 대한 이미지가 요즘 다시 나빠졌지만, 십이국기 볼 땐 정말로 좋았어요.)
      반갑습니다.
      생각나서 말씀하신 쇼케이 시방가 음악 오랫만에 찾아 들어봅니다. 음악이 정말 좋아요

    • 라곱순님이 영상 올려주셔서 제 댓글은 삭제했어요. 저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십이국기 OST가 다 좋긴 하지만요.
    • 푸네스 / 급하게 끊어서 더 보충합니다. 사실 그 즈음 떨어진 대통령 훈시 등등을 살펴보면 북한과 다를 바 없지요. 사실 처음 스탈린의 우상화를 중국이나 북한, 그리고 남한도 받아들여 많이 써먹었던 겁니다. 중국 책 앞머리에는 전혀 뜬금없는 마오쩌뚱의 명언을 인용해서 시작했는데, 북한도 마찬가지라서 역사 논문을 읽다가 당환한 기억이 납니다. 박근혜는... 딸이라서 더 그랬을 겁니다.

      쑤우 / 머리론 알고 있었지만 이미지로 보니 더욱 임팩트가 강합니다...;

      레사 / 라크슌은 보살입니다. 그 분은 쥐가 아니십니다, 라크슌님이십니다! 농담이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람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인간사 뒤엉킨 실타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12국기는 참 좋았습니다... 또, 그 어둠을 부정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나서 각성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다음권은 언제 나올런지요.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다행입니다.

      라곱순 / 여기도 12국기 팬이! 자, 라크슌을 찬양하십시오! 문장! 문장! 그 보드라운 털에 부비부비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 노래 저도 오랜만에 듣네요. 그러니까 제발 다음 권...

      끔끔 / 좋은 아버지였겠지요. 딸에게는 말입니다.
    • 박근혜에 대해서라면 두 가지 일이 생각나네요.

      1. 어디서 봤는데 저 여자가 스무살도 안됐을 때 시골에서 80넘은 할머니들이 올라와 큰 절을 올리고 저여자는 그걸 가만히 앉아서 다 받더라는군요. 뭐, 직접 본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 같지 않습니까?

      2. 한 때 한글전용 운동이 있었죠. 그래서 한자를 쓰지 않는 건 물론이고 한자어도 가능한 한 우리말로 바뀌자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뉴스에 나오는 영애니 금일봉이니 하는 말도 바꾸자고 했는데 그래서 나온 결과를 보니 "오늘 박정희 대통령 어르신의 하나뿐인 따님이신 박근혜 아씨께서 몸소 OOO에 찾아오셔가지고 돈 한봉투를 직접 전해주고 가셨습니다."... 야 차라리 한자어 쓰는게 낫겠다. -_-
    • 궁금한데요. 육영수 여사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어딜봐도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해서는 안좋은 이야기가 없어요. 청와대의 야당이라는 이야기의 원조는 육영수 여사이기도 하고요. 독재자의 부인이었음에도 이순자나 김옥숙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구요. 박근혜 공주도 아버지 박정희의 정치적 후광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자신의 이미지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코스프레 하고 있거든요.
      심지어 박정희가 주변의 직언을 무시하고 눈이 멀기 시작한게 육영수 여사 사망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요...
    • 덕망있는, 독재자의 부인...? 은 농담이랄까...?-_-;;;
      저도 육영수 여사 안 좋게 말하는 건 못 들어봤습니다. 특히 제가 사는 지역에서 육영수 여사는 대모신 급이기도 하니까요.
      박정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 박근혜에 대한 높은 평가의 내면엔 아마 육영수 여사에 대한 좋은 인상이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개인으로선 참하고 단정하고 교양있고 덕망도 있고(?) 내조 잘하고 자애롭고 기품도 있고 반듯한 성품의 현모양처였을 수 있죠.
      게다가 용모까지 고상하고 단아한 편이었으니(딸들의 용모는 어머니만 못한듯), 그 당시의 국민들에겐 정말 '국모'라는 호칭에 걸맞는 영부인상을 보여줬을 거라 생각해요. 옵션으로 비극적인 최후까지.
      하지만 '청와대의 야당'이라느니 하는 건... 글쎄요, 좀 실소가 나오는군요.
      잘 알지도 못하는 일개 필부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어불성설로 보입니다.
    • 지나가다가 / 1번.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2. 아씨라는 말에 진짜 뿜었습니다. 이전 이계진씨가 쓴 책에 한글전용 이야기 예가 있었지요. 나랏님큰사발 따먹기 공놀이 누가누가 잘하나... 아마 대통령배 무슨 구기 대회였을 겁니다.
      아, 그리고 박근혜씨에게는 근령씨라는 여동생이 있기는 했죠...

      가라 / 저도 아직 공부를 많이 못해 자신있게 말하긴 어렵네요. 육영수 여사 사망 이후로 눈이 멀었다라... 그거 공민왕과 노국공주 이야기 같네요. 저 나름으로 찾아본 결과 공민왕은 공주가 죽기 전부터 돌아이이긴 했습니다.


      소상비자 / ...우와, 덕망 돋네요. 하여간 사람은 죽을 때 잘 죽어야 된다는 농담이 있지요. 손문이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권력을 잡고 망가지기 전에 갑자기 죽어서 아쉬움을 남겼다고들 하거든요.

      그와 별개로,
      대지모신 육영수 여사라는 말에는 절로 뿜었습니다. 한번 조사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 어떻게 보면 육영수씨가 더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남편의 독재에는 어떠한 반대도 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국모라 포지셔닝하고 국모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국민을 대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거든요.
      이렇다고 하면 덕망 있어봐야 소용 없습니다.
    • LH/그런데 제가 스탈린 우상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오히려 한국과 북한의 일인통치는 일본의 천황제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아요. 개인의 유교적 도덕성을 정당화의 원천으로 삼으면서 복종의 근거 역시 억압과 공포보다는 유교적인 도덕을 겉에 내세우면서 모든 사람을 그러한 도덕적 질서 안에서 통제하지요. 수령 혹은 박정희가 그러한 인민과 국민들의 자애로운 부모 가장이 되구요. 예를 들면, 위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의 어려움을 다 이미 헤아리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묘사들 그리고 "아버지께서 생각하시는 어떤 지도자상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어떤 단체의 지도자는 자기자신이 인격적으로 깨끗하고 흠이 없어야 될 뿐 아니라 직원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바르게 제시해주고 직원의 어려운 점을 가장과 같은 마음으로 소상하게 돌봐주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같은 말들이 그런 증거라고 생각해요. 스탈린 독재를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스탈린이 표상했던 지도자의 모습이 저런 이상향이었을 것 같지는 않아요.
    • 박근혜 머리는 일종의 가체에요. 왕비가 대례때 썼던 머리 모양같은 거죠. 김정일과 김정은의 인민복이 곤룡포이듯.
    • 유교적인 도덕성은 일본 천황제라기보다 유교통치, 왕도정치의 기본적 근거 아닐까요?
      조선시대만 해도 강력한 철권 통치같은 건 패도로 경시당했다고 하니까요.(진시황, 한무제같은.)
      가혹한 법률에 기반하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군은 군다이, 신은 신다이, 민은 민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조화로운 질서의 위에는 아버지와도 같이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통치자가 존재하지요.
      그건 일본의 방식이라기보다 유교식의 정치가 지향하는 이상인 거 같아요.
      (LH님 계신데 제가 공자님 앞에서 문자 읊으며 깨춤 추는군요ㅠㅠ)
    • 늘 재밌는 역사 야그 + 잡담 잘 보고 있습니다~!
      궁금한게 LH님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인가요?
      글이 재밌어서 따로 연재하거나 하는 게 있으면 보고 싶어요.
    • 육여사가 최초의 퍼스트레이디나 마찬가지였고 소탈한 성품이 많은 점수를 딴건 이의가 없습니다만, 비극적 죽음으로 미화된 부분이 있고 유명한 문학가에 의해 쓰여진 평전도 오류가 많다는
    • 소상비자/조선조의 유교적인 왕도정치는 백성을 향하지만 정치적인 목표는 귀족들이었지요. 그것을 국민 전체에게 향하는 아버지이자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로 만들어낸 것이 명치시대 일본 사람들이 근대화를 하면서 했던 것이었구요. 유교는 역사를 이어져 내려오면서 계속 변화했고, 심지어 한 시대에도 서로 다른 유교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볼 때 남북한을 공유하는 이러한 유교적인 자애로운 지도자의 이상은 물론 유교적이지만, 근대 국가에서 근대 국민을 동원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시초는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사람들이지요.
    • 쑤우 /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책들 찾아봐야겠네요 ^^
    • 늘 LH님 글 즐겁게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라크슌 사랑합니다♡
    • 그러고보니 박노자 선생이 북한이야 말로 일제시대 - 특히 40년대 총전시체제 - 의 시스템대로 만들어진 나라라고했죠.(물론 제 맘대로 한줄로 요약하면요.) 물론 박정희 체제도 그렇고. 그러고보면 이런 정치 체제야 말로 진정한 일제잔재겠군요.
    • LH님이 박근혜에서 저와 똑같이 쇼케이를 떠올리게 되었다니 어쩐지 읽는 동안 영광스러웠습니다.^^ 십이국기팬들을 LH님 글에서 만나게 되는 것도 꽤 즐겁구요.
    • mad hatter / 에비타가 그랬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행동이 모두 용납되는 건 아닙니다.

      푸네스 / 사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유교적인 가르침보다는, 개인의 생활 하나하나를 공개하고 그걸 우상화 하는 과정 자체입니다. 더욱이 사회 전 분야에 명언을 내리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요. 이는 소련에서 시작해서 중국, 북한에까지 잘 이용되었습니다. 즉 푸네스 님이 보신 것은 내용이고, 전 틀을 이야기한 겁니다.

      ginger / ...맞는 말씀인데 왜 이리 웃길까요. 우와.

      소상비자 / 위의 푸네스님 설명에서 보듯이... 제가 말한 건 우상화라는 도구 그 자체였습니다 ㅠㅠ 지금 너무 졸려 댓글을 길게 못 씁니다, 죄송.

      백미 / 밑의 분이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ㅠㅠ 그렇다 해도 저의 실체는 템프러리 백수입니다. 돈을 벌고 싶습니다, 아흑.

      살구 / 생각해보면 프란체스카 여사는 딱히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한 거 같기도 한데, 생각난 김에 좀 찾아봐야 겠네요. 죽음이 많은 걸 용서해주는 것 같긴 합니다.

      푸네스 / 확실히 메이지 시대 천황을 중심으로 모이긴 했지요. 한 번 우상화 진행의 역사를 찾아보기도 해야 겠습니다. 이것도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쑤우 / 게으른 저 대신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홍옥 / 라크슌 만세!

      Bigcat / 또 한편으로, 그 일제시대는 전 세계를 전쟁의 구렁텅이에 몰고 들어갔던 제국주의의 소산인지라... 박노자씨 책이 어떤 건가요?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plushand / 생각보다 많은 십이국기 팬들이 있어서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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