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외국 게임들은 스토리설정을 참 세세하게 잘 만들어요

얼마전에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90여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서, 5:5로 대전하는 게임이죠.


근데 이러한 단판성 온라인 게임에도 스토리 설정이 굉장히 세세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각국 전승 신화에서 따오기도 하고

유명 캐릭터를 아예 대놓고 배낀 케이스(다크나이트의 조커라던지, 서유기의 손오공이라던지, 300의 레오니다스라던지...)도 있지만


그래도 굉장히 흥미롭게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네요.

사실 별 관심도 없다가,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게임 제작사에서 내놓는 가상의 신문 - 게임의 스토리 진행과 캐릭터들의 신변잡기를 보도하는 - 을 보고 반해서 게임을 잡게 되었습니다.



요런거라던지. 조커를 배낀(;;) 샤코라는 캐릭을 인터뷰하는 장면이라네요.


일일히 이런 스토리 설정을 내놓고, 또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제작하는 쪽에서도 이러한 스토리 설정놀이를 굉장히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리그 오브 레전드 뿐만 아니라, 대체로 서양에서 나온 게임들을 보면, 이러한 스토리 설정을 굉장히 세세하게 잘 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서점에 가보면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의 프리퀄 스토리들이 소설로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심지어 워크래프트는 샘 레이미가 감독을 맡아서 영화로 만들고 있고요.

(오즈의 마법사 뒤로 밀렸다던가.. 그렇지만.)


이런 외국 게임들의 세세한 설정놀이를 보면, 

그리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게임들의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느낄 때마다 - 개인적으로는 악튜러스가 재미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외국 게임 개발자들은 '참 재미있고 다양하게 노는구나'라는 것을 느껴요.

하긴, 자기가 만든 게임의 스토리가 널리 읽히고, 또 그게 영화로 까지 만들어지면 신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 저도 컴퓨터만 새로 사면 리그 오브 레전드로 달릴 텐데.... ㅠㅠ 아무튼 저 게임이 생각 외로 세심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저도 관심이 많음.

      (그 세세함이 만들어낸 최고의 캐릭터가 최근에 추가된 아리라죠. 근데 한국 전설과 구미호 이미지를 잘 결합시켰음에도 뭘 모르는 사람들은 일본 캐릭인 줄로 착각을...ㅠㅠ )
    • http://www.angelhalowiki.com/r1/wiki.php/%EC%95%84%EB%A6%AC%28%EB%A6%AC%EA%B7%B8%20%EC%98%A4%EB%B8%8C%20%EB%A0%88%EC%A0%84%EB%93%9C%29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게임의 최고 색기담당 히로인 아리냥(..) 소개 페이지를 하나 링크. (어이)
    • 晃堂戰士욜라세다// 거기에 아리는 '한국 캐릭터'라죠. 가장 흥한 한국인 캐릭터라는 평가도 있던데..ㅋㅋㅋ
    • 제작사 측에서 스토리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에 달린 문제겠죠.
      외국 제작사같은 경우엔 아예 외부에서 스토리 작가를 영입해다가 스토리를 만들고 퀘스트를 짜고 하는데 한국은 그렇게 투자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퀘스트나 스토리는 1회성 소비재에 가깝기도 하고요. 한번만 깨면 그 다음에 키우는 캐릭터의 경우는 그냥 클릭클릭스킵스킵의 대상이 되어버리거든요.
      특히 하드코어 유저에게 있어 퀘스트란 '안할 수 있으면 안하고 넘어가는' 귀찮은 물건이기도 하고요.
    • 둠의 제작자는 게임에서 스토리는 포르노와 같다고 했죠. 최소한의 스토리만 있으면 된다고요.
      • 존 카맥의 발언이군요. 근데 나온 것이 레이지....OTL
    • 27hrs, 사과식초// 하지만 여러모로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요소를 추가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그만큼 제작할때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요.
    • 헤일로처럼 대충 만들어놨더니 덕후들이 달려들어서 스타워즈 뺨치는 스페이스 오페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고, 엘더스크롤 시리즈 처럼 게임속 책만 읽어도 수십시간이 갈만큼 제작진이 집요하게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고... 암튼 부러운 문화입니다.
    • 유저 입장에서야 좋죠. 저도 퀘스트 깨는 거 좋아해서 깨봤자 별 득도 없고 시간낭비인 것까지 일일이 깨려고 집착하는 경우도 흔해요. 네 물론 처음에만 -_-;;;
      확실히 외국 제작사가 솔로 플레이도 아닌 다중 접속형 게임에서까지 스토리를 중시하는 건, 딱히 실익은 없는 유저 서비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해요.
      어쩌면 전통같기도 하고요. 무릇 대작 게임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겠어... 라는.
    • 27hrs// 저는 제작자 본인들이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스타크래프트 제작진들 사이에 스토리를 어떻게 끌고나갈것인지 시나리오팀과 프로그래밍팀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위에 언급한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경우도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에 제작자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 이쯤에서 보는 한 블리자드 직원이 밝히는 블리자드 최악의 실수.

    • 1차적인 밑밥보다는 2차 팬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중요한가? 란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서도 설정이 뛰어나서 2차적으로 향유가 되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창세기전이나 마비노기, 라그나로크가 생각나네요.
      LOL 설정은 그렇게 뛰어나다고 보기에는 온갖 캐릭터에 가져다 붙인 느낌이 훨씬 강하고, 농담이나 동인같은 설정을 패러디한 내용이 뒤죽박죽이라.. 향유자가 즐겁게 향유한다면 좋은 설정이고, 아무리 아름답고 잘 만들어도 향유 안 하면 꽝.
      (서양 쪽이 RPG가 본류라서 캐릭터성 이전에 연극을 했었으니 그런 쪽에 더 정성을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 원인은, 하도 스토리(설정)가 중요하다고 해서 이후에 스토리에 상당한 돈을 들인 작품들이 나왔지만, 사실 그건 곁다리일 뿐이고 실제 게임성이 얼마나 좋느냐가 게임의 흥행과 향유에 영향을 미치더군요. 스토리는 그냥 보너스..
    • 자본주의의돼지// 그래서 블리자드도 자사 캐릭터이 등장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류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하죠..ㅋㅋ
      잔인한오후// 맞는 말씀이에요. 게임성이 좋아야 흥하는 법이죠. ^^
    • 캐릭터 관계도 보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연애관계 면에선 남캐들이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은듯. 우리말 음성으로 들으니까 어떤 캐릭터인지 더 감이 잘 오네요. 전 미포하다 그레이브즈 하다가, 지금은 애니비아로.. 캐릭터가 많아서 하다 질리면 다른 캐릭하면 되죠. 카시오페아도 종종 하는데 op같아서 너프될것 같은데..



      혼자 들으세요! 아리 음성.
    • catgotmy/헉 이거 들으려면 무조건 헤드셋 필수인데...ㄷㄷㄷ
    • catgotmy/ 저 성우 분의 녹음 후 소감.ㅎㅎㅎ

    • 한국도 스토리 설정과 내러티브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혹시 스토리텔링에 관심있으시면 마비노기/마비노기 영웅전의 사례를 유심히 보시길..
    • 그리고 피로님께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669667&category=102 이 기사를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피로님에게 많은 조언을 해 드릴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아티클 몇 개는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게임은 이게 부족하다! 라는 것 보다는 잘 만들려고 노력한 게임들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들중 실패한 게임은 왜 실패했는지, 스토리텔링이 실패에 공헌했는지 포스트모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상..
    • maxi//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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