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관련글이라 관심없으시면 패쓰 부탁드립니다요]교회 문화권내에서..문화 충격을 겪고..

종교관련글 싫어하시면..죄송합니다..꾸뻑..

 

서울 올라와서 4년동안 한 교회만 다니다보니..너무 정체되는 것 같단 생각에 요즘에 움직여보려했습니다..요즘따라 담임목사님도 조금씩 보수성향을 은근슬쩍 드러내는 것 같아 싫었고[강남스럽죠..가식적으로 보일 정도로 살짝살짝 드러내는 정치성향]..청년모임내에서도 같은 나이 또래보다 연장자나 연하들이 많은 터라 좀 어디 끼기도 애매하단 생각도 많아서(물론 그 와중에 친한 후배들도 있지만요..)움직이려했는데..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다닌다는 구로쪽 대형교회로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는 설레임도 조금 갖고 갔었는데....

 

완전 충격을 먹고야 말았습니다..신도수는 엄청 많은 교회인데..담임목사의 설교 스타일은 예전 내가 어렸을때 봐오던 80년대 부흥회 스타일..본문은 도대체 왜 읽는지도 모르겠는데..엄청 자기 생각만 말하고..중간중간에 마이크 가까이 든 상태인데 소리는 냅다 질러대고..신도들은 조건반사적으로 아멘아멘거리고..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중간중간에 자기 교회 다니는 은행장,공무원,시의원 일어나서 인사시키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참을만했는데..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씹어대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애들이 정치에 대해 뭘 안다고 정치참여권을 주고 동성애 차별금지를 시켜서 동성애에 빠지게 만드냐고 악법중에 악법이라고 하면서 발의한 사람 명단 캐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아무리 기도로 이걸 막자는 식으로 포장해도 이미 공공앞에서 그렇게 떠들면 정치적으로 걸릴 수 있는 소지일텐데..거침이 없으시더군요..연세 많으신 어르신이라 기침 퍽퍽 해대면서..하여간 철회시키겠다고 선언했어요..엄청나게 많은 대중들 앞에서..어떤 자신감이신지..

 

대충 예배끝났다고 마음 놓고 있는 찰나..갑자기 성가대를 향해서 예배가 기독교TV를 나가는데 화면에 안 이쁘게 나온다고..줄 왜 못 맞추냐고 면박을..특히 여자단원들이 왜 줄이 안 맞냐고 남자는 군대 다녀와서 줄맞추라면 딱 맞추는데 하면서 약간 성적비하도..하고..교구장이라고 하는 급들이 모여있는 자리에다 대고 사람 더 많이 앉혀야되는데 그렇게 태평양처럼 넓게 자리를 앉으면 어떡하냐고 면박주고..신도들에게도 면박주더군요..정중히 부탁하는 것처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가방이나 옷은 옆에다 두지 말아달라고 하더니..USHER급들에게 신도들에게 꼭 자기가 말한대로 시키라고 또 세게 이야기하고..이해가 안가더라구요..공공연하게 자기 사람들 면박주는 담임목사도 괴상하고 그걸 당하면서도 아무 소리 안하는 신도들도 이상하고..

 

부흥회 스타일로 편곡이나 뭐 음악적인 건 전혀 터치안된 분위기 고조용 찬양시간을 1시간 다이렉트로 안 끊고 하는 것+설교시간 내내 소리지르고 민주당욕하고 1시간+그외 순서 1시간 해서 3시간을 겪고 나왔습니다...아주 제대로 질렸죠..여러모로..

 

아울러서 보통은 청년예배가 그런 큰 교회는 따로 또 있는데..청년예배는 본예배에 귀속되었고..청년모임은 그냥 사적인 모임으로 축소시켜버리고 무조건 담임목사의 영향력아래에 있는 메인예배랑 기타 예배에 집중케 했더라구요..그럼 청년들은 그냥 교회행사에 사용되는 재료로만 존재하는 것일 뿐인데..안타깝단 생각이 들었어요..기본적으로 커뮤니티가 없고 훈련시킨다는 명목하에 몰아부치는 게..나같은 의지로는 못 다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어느 순간에는 노예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여간..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마냥 허둥지둥댔던 어제 일요일이었습니다..문화 충격 수준이었어요..저한테는

 

그러면서..아주 완벽히는 아니지만..MB의 기본 습성을..어제 3시간의 경험을 통해 약간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기분내키는대로..마치 암행어사처럼 아무데나 들이닥쳐서 내가 해봤는데 드립날리면서 담당자들 면박주기라든지..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무시를 깔고 농담이라고 아무 말이나 막던진다던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전부가 다 그러는 건 아닐지라도..전 적어도 어제 그런 케이스를 목격해서..이 사람이 보고 배운게 교회구나 싶더라구요..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같지만요..

 

분명 맘에 안들면 공적인 모임(예배)이 끝나고 실무자들 나중에 불러서 불만사항을 조용히 처리하면 될 건데..

그걸 그렇게 메인 예배에서 마이크 들고 소리소리지르며 역정을 내면서 까대는 모습이라니..정말 저런 모습의 어른이 존경을 받는다는 게 신기할 뿐이더라구요..

 

거기 출석도 안할거면서 투덜대는 건 웃기는 일이지만..어제의 경험은 참 컸네요..제게..이시간까지도 선명하게 남는 걸 보니..

 

지금 제가 다니는 곳에서의 가식적인 모습도 싫지만..어제 거기 스타일은 끔찍했어요..정말..

 

*기본적으로 목사님들은 건물 안전인원에 대한 개념도 없으신가봐여..엄청나게 끼어앉았다가 지붕이라도 내려앉거나 화재사고나면 어떻게 할려고..그런 큰 교회들에 기본적인 화재시 패턴이라도 있는지도 의심스럽더군요..

 

*하다못해 클럽에서도 가방이나 겉옷 맡겨주는 서비스하는데..가방이나 겉옷 옆에 놔서 옆에 사람 못 앉게 하지말라고 역정내는 목사님에게 한마디 하고 싶더라구여..ㅎㅎ.

 

*이쯤되면 진보진영이나 어디서라도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영향력있는 사람들에게 설명이라도 하려는 노력이 필요치 않나 싶습니다..너무 많은 사람들이..이 조례가 발생하면 학생들이 정치한다고 들쑤시고 여기저기서 동성애에 빠지는 사태가 벌어질거라고 완전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다음엔 다른곳 가보시면 되죠. 이런 저런 이유로 개신교를 종교로 가지고 계신 분들중에 이사나 기타 이유로 교회를 옮기게 되면 새로운 교회를 찾기 위해 수십군데 가보시는 분들도 계시던걸요.
    • 엊그제 영화 <밀크>를 봤습니다.


      70년대 중후반의 미국이 동성애자들을 공공연히 배제하는 법안을 놓고 엄청난 싸움을 벌였더군요. 학교와 직장에서 동성애자들을 해고할 것을 규정하고 심지어 거주권도 규제하는 법안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동성애자 차별금지 조항 철폐'운동이었는데 이 법안들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되는거 보고 정말 비명이 다 나옵디다. 물론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니까 통과되는 주, 부결되는 주 각각 다르긴 했습니다만.

      이걸 보고 있노라니 근본주의 교회의 운동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이들을 예수쟁이라고 멸시하고 병신같은 개독들이라고 비웃고 지나가곤 했는데 울나라에서 최근 힘을 확장하는 교회세력들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세력이고 울나라가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로 가려면 이들과의 대대적인 싸움을 피할 수 없겠구나 싶습니다.
    • 기장인가요 예장인가요?
      • 기장이 저럴 리가요.. 라고 쓰면 이것도 편견이긴 하겠네요 ㅋ 하지만 대형교회가 기장일리 없죠
    • 대형교회는 이리저리 접해봤고, 동네의 작은교회도 여러곳 가봤지만, (기장 같은 곳은 안가봤어요.) 대체로 노골적으로 드러내느냐 아니냐의 차이일뿐 비슷하더군요. 전부 같은건 아니겠지만요.

      교회의 문제는 대화로 풀어나가기가 정말 힘들다는 거죠. 목사의 말이 맘에 안들고, 장로의 말이 맘에 안들어도, 교회의 입장들을 바꿀만한 힘이 일반 신도에게는 없어요. 그리고, 아마도 집사나 장로 정도되서 트러블이 있다면 그냥 쫓겨나게 될 겁니다.

      교회를 다니는 건, 교회의 기본 입장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지만 커뮤니티를 버릴 수 없는 등등의 이유인 사람도 많을 겁니다. 아마 그래서 남중 남고 다니던 친구들이 대학생이 되면 그렇게 교회를 안나오는지도.
      • 제 친구도 교회의 정치적 입장이 짜증나지만 그냥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교회가 다 그렇다며..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니게 하는 그 힘이 대단한 것 같아요.

        교회와의 싸움은 뭐..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신도는 비신도만큼의 열정과 응집력이 없어요. 애당초 논리로 대응할 수 있는 집단도 아니고요. 내부의 자각이 있어야 하는데 목회자와 교회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계속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그다지 희망이 없네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멍청이가 아니니까요.
    • 장로교내에서 따지자면 기장쪽이 비교적 진보적이고 사회적 관심이 더 많습니다. 가족중에 기장쪽 교회 다니시는 분들이 '비교적 고른' 만족도를 보이더군요.^^; 교회 수가 적어서 찾기 힘들긴 하죠.
      '대안적'인 교회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아서 눈에 잘 안띠지만 그래도 없진 않습니다. 그런 교회들을 찾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제가 갔던 데는 침례였어요
    • 저도 아주 작은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만, 관심을 가지고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고 점찍어둔 교회들이 있는데.. 혹시 궁금하시면 쪽지 드릴게요.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복음과 상황'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제목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회참여와 기존 교회 쇄신에 관심이 많은쪽입니다.) 작년에 했던 연중 기획에 소개된 목회자나 교회들, 또 여기 기사에서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교회들을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상당수는 얻는게 있어서 다닐겁니다
    • 저희 부모님 말씀으로는 커뮤니티 때문에 옮기는 게 쉽지 않다 하시더라고요. 물론 저희 부모님 교회는 그렇게 심하게 극우적이거나 정치적이지는 않아요. 커뮤니티 이야기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나온 거고. 그리고 예배는 신과 개인의 소통이지 개인과 개인의 소통이 아니고, 설교를 들으러 가는 건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다는 말씀은 하시지만, 그랬던 부모님도 십여년 전에 교회를 한번 옮기신 적이 있기 때문에. :-P
    • 종교는 취미생활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것이 스스로에게도 좋고, 교인들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소수일지라도 사회적지위와 학력을 가진 사람들로,,, 알게 모르게 우대하고 있습니다,
      그 소수가 잘난 사람들이어야만,, 수많은 일반인들이 밑에 모이니까요,
      주차하기 힘들다고 개나 소를 들먹이며, 싸우고는 교회 들어가는 독실한? 신자도 봤습니다,,
      저같은 게으름뱅이는 그 취미활동도 귀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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