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끝나면 나꼼수도 끝날까

 네, 또 다시 나온 흔한 나꼼수 까는 글입니다...--


 개인적인 잡담하나 하고 시작하자면... 솔직한 심정으로 나꼼수라는 존재때문에 어떤 강박? 같은 것에 빠지는거 같단 느낌은 들어요. 자주 가던 사이트에서는 (꼭 그것때문만은 아니지만)그것때문에 상당히 인망을 잃기도 했고... 물론, 어떤 현상의 원인이 하나로 환원되지는 않겠지만...(환원론 싫어합니다...)


 나꼼수라는 존재가 어떠한 헤게모니를 발휘하고 있는건 분명한 사실이고, 그러한 흐름속에서 - 이건 아니야! 정당한 문제제기를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든 - 아놔, 흐름에 뒤쳐지네, 저거 발목잡아서 뒤쳐진 인간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든 뭔가 그것을 염두에 두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하게 되는건 분명히 있는거 같고... 그러한 심정의 결과로 그에 대항? 하는 사람이 처하게 되는 상황이란건


"페이스 상실"


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나란 인간, 찌질해도 나름의 페이스란게 있었는데, 나꼼수란걸 상대하다보니 페이스를 잃는달까, 말려든달까 하는 부분이랄까나요. 솔직히 그런거 인정하기엔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좋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는게 더 찌질하다 생각하고, 입 꽉! 다물고 인정해야겠다 싶기도 하고 그럽니다. 어찌보면 그걸 인정함으로서 다른걸 지키려 하는 방어기제일지도 모르지만...


 잡설이 길었는데... 나꼼수를 무조건 부정하거나 쓸모없다고 말하는거 아니란거 미리 밝히고 들어갑니다. 사실 듀게는 나꼼수에 대해 견제하는 주장도 상당히(꾸준히 눈팅하질 않아서, 어느쪽이 더 지배적인 흐름인지 잘 모릅니다. 양해점...) 있는 곳이라 이렇게까지 조심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나꼼수를 강하게 비판(난?)하다가 궁지에 몰리고 보니 조심하지 않을수가 없게 되었달까나요... 그런걸 감수하면서도 나꼼수를 까고 있는 스스로를 보면 이것도 중독? 이래저래 잡설만 기네요.


 나꼼수를 옹호하는 논변들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이명박이 사라지면 나꼼수도 사라진다"


라는 것이지 시프요. 분명히 이명박이 사라지면, 나꼼수는 끝날겁니다. 뭐, 저같이 찌질한 미물도 할 말이 많아 죽겠는데, 저같은 것보다 몇십배는 할 말이 많을 사람들이니 뒷이야기 후일담 같은 식으로 조금쯤은 더 할테고, 그건 당연하다면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김어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니 싫어하지만 그 사람이 식언하거나 말 바꿀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아니 오히려 너무 안바꿔서 문제라면 문제랄까... 어쩄건 이명박정권이 끝나면 나꼼수도 끝날겁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그게 아닌거 아냐? 라는게 제 생각인게... 이런 생각을 저만 하는건 아닐거 같고, 이미 나온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떠한 사회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것을 희구하는 어떠한 사회심리, 사회적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나꼼수라는 어떠한 현상은 분명 일차적으로는 이명박이라는 "괴물" 을 처치해야한다는 사람들의 바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일겁니다. 정말 그게 다 라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게 다 일까요? 이명박이라는 존재는 희대의 악마이고, 그 악마를 물리치면 정의는 실현되고 나꼼수같은 '극약'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요?


 다른 자리에서 저는 나꼼수 현상이 노무현 현상의 이면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사실, 그 둘이 완전히 동일한건 당연히 아닙니다만, 공유하는 기제가 몇가지 있다고 봐요.


 하나는 특정 인물에, 어떠한 가치를 투영하여 환원한다는 것.

 노무현은 정의의 상징으로서, 이명박은 불의의 상징으로서 어떠한 아우라를 지니게 되어버린다는거죠. 그리고, 영웅을 응원한다는 것은 악마가 쓰러지기를 원하는 것이며 악마가 쓰러지기를 원하는 것은 영웅이 그를 무너뜨린다는 것으로써... 그때는 이회창이 악마가 되었고, 지금은 문재인? 안철수? 가 영웅이 되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들어요. 이러한 인물 환원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서 또 논점이 무진장 많은 이야기겠습니다만, 밤은 깊은데 이야기가 길면 지루하니(물론 대부분의 분들은 낮에 보시겠지만) 간단히만 말하고 넘어가자믄 상황이 단순화되어버립니다. 물론, 그 단순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건 분명해요. 김어준(과 아이... 아니 친구들)이 섭렵하는 정보와 접하는 사람들의 폭같은거는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거겠죠. - 이런 생각을 하는 부분에서 저는 엘리트주의자일지도 - 그러나, 그 결과로 구성되어 나온 논변이 이러한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면, 그에 대해서 흔쾌히 그렇구나! 해 주기는 찜찜해지는 부분이 생기는거 아냐? 라는거죠. 그다지 포스트모던한 사람은 아니지만, 의도와 결과는 반드시 정합되는게 아니고, 정합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과에 행동이 책임이 없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다른 하나는 목적론적 행동.

 이 이야기를 한 분을 좋게 기억하고, 결코 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매우 적극적인 노무현 지지자였던 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그분은 어찌보면 '표준적;인 노무현 지지자 - 노무현에 열광했는데 - 집권하고 나서 실망하고 - 봉하마을에서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다가  - 그의 투신이후 엄청난 충격을 받은 분이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노무현을 올려놓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올려놓고 나도 안되더라. 그래서, 실망하고 등돌렸는데... 그 등돌린 결과가 이렇게 되고나니 너무 참담하다"


지금은 연락이 끊겼습니다만... 그 절치부심의 마음 변치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믿습니다만... 그 반대의 서사가 지금 거대한 규모로 작동하고 있는게 아닌가, 엄밀히 말하면 그 작동이 시작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노무현이라는 정의로운 존재를 정상에 밀어올림으로서 어떠한 정의를 실현하려는 그 반대쪽에서... 이명박이라는 불의한 존재를 끌어내림으로서 불의를 척결하려는 시도 말입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정의롭기만한 존재가 아니었고, 그로 인해 진한 섭섭함이랄까,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 섭섭함과 아쉬움이 이명박이라는 존재에 대한 증오로서 구체화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불의롭기만한' 이명박을 끌어내린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정의로워질까요? 그것까지는 뭐라 말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지난 과거를 돌아보자면 참고는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비아냥으로 들리려나...


 

 나꼼수를 '노무현 지지자들의 집단행동'(엄청 순화한 표현이지만...) 정도로 볼 생각은 없습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제게도 크게 남아있고, 그에게서 배운것 얻은 것을 그에게 실망하고 잃은것으로 없이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 해도 어떠한 연속성이 느껴지고... 그 연속성이 어떠한 불길한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생각이 들 때에, 그것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제가 나꼼수때문에 페이스를 잃은건 저 자신의 과거와 저의 부족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에 생각이 미쳤는데, 그것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고서 느낀 착잡함... 이라기엔 너무 느긋한거 같고 초조함?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발로라고 스스로 생각해요.


 모든 인간과 모든 사회는 역사적이고, 그렇기에 나꼼수 또한 역사적인 것일거에요. 그렇다고 한다면, 나꼼수는 돌출되어 존재하는 전무후무한 어떤 것이 아니고... 그것이 표적으로 삼는 이명박또한 돌출되기만한, 전무후무하기만한 어떤 것은 아니고(사실 전두환이나 박정희보다 이명박이 나쁘지는 않잖아요? 다만 그들과 우리의 거리는 너무 먼데, 이명박은 가까울 뿐)... 그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사회심리또한 그렇다고 한다면... 나꼼수현상에서 드러난 사람들의 바램은 형태를 바꾸어서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그것은, 대화가 실종되고 정치가 희박한(사실은 부재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 사회의 "지금의 모습" 에서는 부득이하다면 부득이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명박이 끝나도 이 사회는 끝나지 않고... 이명박정권이 문을 닫은 이 사회는 그 전의 사회와 분명히 다르지만, 분명히 같은 점을 - 연속성을 지니는 어떤 것일겁니다. 이명박이란 존재를 이 사회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명백히 제한된다면 말입니다... 솔직히 내심에 있는 말을 해 보자면... 나꼼수는 분명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핏 보시기에도 나름 조심스레 쓴 글이라는 느낌이 들거 같네요. 요즘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서... 뭐 그런걸 갖고 스트레스까지 받고 그러냐? 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명박이란 존재에 대해 제한적으로 판단하려는 저입니다만, 분명히 매우 강하게 긍정하는 것은


"이명박이라는 존재는 한국사회전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발생"


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해소될 출구를 찾지 못한채 이 사회를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배회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 파편에서 저 스스로는 자유롭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 마지막에, 그것이 파열음을 내는 순간에 저또한 발목이 잡혔달까... 마 그런 생각이 들지 시프요...--



 이 글도 까이려나...-- 하긴 공개발언을 하면서 까이지 않을 생각을 하는게 도둑놈 심뽀겠습니다만... 또 여담을 해 보자면 도대체 이렇게 겁이 많은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글을 써대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명심과 허영, 자의식과잉이 쩔기 때문일 테지요...

    • 대안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꼼수가 제시하는 가치, 즉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선 무조건 문쳐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고 봐야 한다는 가치에 대한 대안이 안보여요.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한나라당이 재집권을 하는 것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던지, 현 상황이 이렇게 똘똘 뭉치지 않아도 한나라당 따위 가볍게 바를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님 자신의 취향에 맞으면서도 비슷하게 효과적인 다른 방법이 있다고 보던지 하는 것이겠죠.
    • 나꼼수의 극성팬들이 바라는 건 명확한 이분법일까요? 나꼼수가 절대선이고, 야권통합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의로운 정권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된다는?
      아니면 야권통합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전 정권에게 확실하게 복수하는 거?

      어느 쪽이든 그럴 일 없겠죠. 조금 나아지고 그게 큰 차이로 느껴진다면 다행이겠지요.
      반대편 목소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거 보면 오히려 그들이 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인거 같아요. 어디 민주주의 정치가 대통령과 집권당이 바뀌는 걸로 변하던가요. 지금까지 오게된 것도 수많은 싸움과 희생 덕이잖아요.

      김어준과 나꼼수가 대중의 마음을 읽고 움직이는데 능하다는 건 동감해요. 하지만 이점이 나꼼수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주위의 지적과 충고가 먹히지도 않는거고.
    • 레이바크/ 그런 의미는 아니였어요. 지금 다른 비평에 가하는 팬들의 트윗을 보면 복수의 카니발에 열광하는 듯 보여서요.
    • eE/ 위 댓 쓰다가 아무래도 그런 의미로 쓰신 것은 아니다 싶어서 지울려고 했는데 실수로 등록을 눌러버린 데다가 사이트가 이상해 여러개 올라가 버렸네요.



      그런 고로 제 유치한 댓글은 부끄러워서 지우려 하니 eE님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제 생각에도, 굽시니스트 표현을 빌리면 (어디 패러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꼼수가 만들어낼 대통령은 반대쪽의 엔트로피를 또다시 발생시켜 차기에 또다른 가치의 화신을 대통령으로 세울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한나라당이 괴물이라면 괴물도 자신에게 맞서는 이들을 괴물로 만들테니까요. 이런 싸움이 결국 양당제로 가는 길목인지도 모르죠... 사실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경쟁과 승리의 공식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치 툴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지우셔서 저도 지적질 지웠습니당...
    • 레이바크/ 그럼요. 주말아침 잘 시작하시길.
    • 나꼼수 -로 대표하는 eE님이 비판하는 정서- 의 반대편은 어디일까요..
      진보진영 분들이 꿈꾸는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긍정적인 반대편)이 아니라
      일본과 같은 기득권층이 영원히 해쳐먹는 세상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딜레마고 세상이나 인간은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신 느낌이 역력합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점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자잘한 부분에서 약간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들도 있고, 이런저런 댓글을 달고 싶지만..여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나꼼수에 대해서 굉장히들 높게 평가하시는군요.
      높게 라는게 꼭 좋게 라는 뜻이 아닌 정말 높게요.
      나꼼수가 이 정도일까... 끙.
    • 저도 현재로는 총선 대선에서 나꼼수가 끌어가는 방향외 다른 길이 현재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작용을 함께 가지고 가야죠
    • 글 내용과 관계없이, 제목에 대한 답을 하면 끝날 겁니다.

      딴지일보의 '잃어버린 10년'은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지요.


      딴지일보는 '우리는 강팀이다.' 이후로 사라져가고 있는 미디어였는데, 이 미디어를 부활시킨 것이 이명박정권이니까요.

      뭐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면 '나는 수첩이다.'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 도야지/ 나꼼수가 아닌 나꼼수 극성팬들 얘깁니다만.
    • 정말 뭘 말하고 싶어하시는지 몰라한단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전 '나꼼수 주장이 얼추 맞기도 하고 이명박이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커서 이 정권을 깨야 하는 것도 맞는데 그걸 노무현빠인 김어준이 이끄는 나꼼수가 주도한다는게 꺼림찍해 나꼼수를 그냥 인정하면 나도 흑백논리에 빠진 아둔한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것 같고 난 아닌데, 생각하고 있는데,' 처럼 보이는데 비약인가요?

      원래 가득 차면 터지든, 구멍이 나든 새 나갈 구석이 생겨 기우는 법입니다 나이 어려 전쟁이고 뭐고 겪어 본 적 없는 제가 느꼈던 mb 취임 당시엔 나라가 이렇게 부패했는데도 사람들 사는덴 별 지장 없구나 살아지는 구나 덩어리가 되면 웬만한 문제들은 어떤식으론 흡수가 되는군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4년이 지나니 겨우 막장이 됐는지 흐름이 바뀌네요 김어준이라는 인물이 튀지 않았어도 다른 인물이나 단체가 어떤식으로든 흐름을 주도했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일단 흐름이 생기면 크게 의심치 않고 물살을 타는 다수가 파도를 만드는거고요 본인이 다수가 되고 싶지 않아 계속 의심하고 깨어 있는거야 좋습니다만 원 목적을 잃고 의심을 위한 의심이 되어버리면 곤란하죠

      진중권의 나꼼수 까기엔 분명한 확신과 목적이 보였는데 이 글엔 없기에 달고 가는 댓글입니다
    • 레이바크/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 라는 것도 목적론이라고 봐요. 그것이 일으키는 문제가 분명히 있을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그것을 위해 다른 질문들을 덮어놓아도 되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른거죠. 저로서는

      eE / 나꼼수지지자들이 스스로를 절대선이라 생각하는가, 라는 부분은 미묘하다고 봐요. 스스로가 절대선이다! 라고 주장할만큼 사람들이 섣부르지는 않다는 점 어느정도는 알거든요. 그러나,

      "이명박이 절대악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그런 경향이 표방하는 스스로의 이면에 무언가를 두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어떠한 심리적 의심? 같은걸 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김어준에 대해서도 생각도 많고 할 말도 많지만, 이 글은 일단 김어준 개인을 말한건 아니니께...

      슈퍼픽스 / 극단적으로 보자면 2012년은 새로운 2002년이 될지도 모르며, 그것이 10년주기로 반복되는 역사가 되풀이 될 수도 있죠. 굽본좌는 이런 생각을 매우 신중하게(그리고 포지티브하게) 펼쳤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네거티브한 관점에서 시선이 거둬지질 않아서 말이져...

      도야지 / 나꼼수의 반대가 좌파인것만은 아니지 싶습니다. 제가 아직도 진보신당 당적을 갖고 있는건 맞지만, 그것은 자유주의자인 스스로의 입장에서의 전략적 동맹? 같은거였거든요. 저는 사회주의를 지지하진 않고, 노동을 신성시 하지도 않아요. 다만, 김어준 본인이 "세계에 대한 어떤 이해의 차이" 라는 것을 강조하는데(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그 이해의 차이가 개재해 있다고 보고 있어요.

      찔레꽃/ 우리야, 있다가 또 볼테니깐~

      캐스윈드/ 뭐랄까... 아마 그 반대쪽에 있는 사람중에서는 제가 높게 평가하는 사람축에 들지 않을까 싶네요. 폄하하기만 하기엔 그 위상이 너무 커졌다고 보는지라... 그것이 어떠한 거대한 사회심리의 표출이라고 볼 때, 그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의 한국정치를 움직여가는 어떤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라 보아 중시하고 있어요.

      파라파라 / 다른 길은 분명 있습니다. 다만

      "지금 열린(것처럼 보이는) 길"

      이 나꼼수 뿐인게 현재의 상황인 것이겠죠. 손학규를 긍정하고 박지원을 지지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요. 근데, 이러면 민주당 구주류 지지자로 여겨지려나...--

      beer inside/ 말씀하신 것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과 꽤 통하는 거 같네요. 이명박이란 존재에 국한한다, 라는 어떤 외부화를 통해 '한정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바라는 바에서는 한정성이 느
      껴지지 않아요. 그리고, 그런게 없어야 정상이기도 하고... 에둘러 말하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책임회피가 존재합니다.

      폰타/ 뭐 말씀하신 의미가 있을수도 있다고는 생각해요. 그걸 그렇습니다! 라고 하기엔 아무래도 스스로가 그러고 싶지 않아하긴 하는데... 내가 바라는 나가 곧 "나" 인건 아니니까...

      4년전과 지금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낙차가 유례없는 것인지도. 결국 나꼼수는 이명박을 "특수화" 시키는데, 그를 통해 이 시대를 특수화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그 반대(나꼼수)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또한 특수화시키고 있거든요. 물론 그 특수는 역사속의 어떤 사건 - 독재라는 것에 이어진다는 점에서 고유한것만은 또 아니지만...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 모르는 듯이 보이는건, 거기에 담긴 의미가 중첩되며 복수적인 것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상황이 단순하고 분명해 보이는건 그레 "보이는 것" 이지, 실제 그런것과 같은 것은 아닐거에요. 목적성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 폭이 좁고 시기가 가까우냐, 그 폭이 넓고 시기가 머냐의 차이죠. 분명 선거라는 "심판의 날" 을 띄고 돌아가는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시간한정적인 행동은 분명 필요합니다만, 그것은 무한정적인 것과의 상호작용이 전제될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어준이든 진중권이든 진짜 대중적이고 방향성을 제시해줘야할, 어떠한 공인으로서의 '의무' 같은 것이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우유부단하고 불분명하면 문제가 있겠죠. 그러나, 저는 그런 책임이 없는 사람이기에, 우유부단해도 된다고 스스로 변명해 봅니다. 그저 '나는 달라!' 라는 자의식과잉을 떠벌리는 것일지도, 아니 그냥 멍청한걸지도 모르지만... 밖에서 쿨한척 하는것도 얄미워 보이긴 하겠죠...-- 그러나, 분명한건 밖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사명감의 바깥말이죠.
    • 하나 아무래도 첨언하자면, 좌파적 관점 그러니까 흔히

      "진정한 진보"

      이런 관점에서 비판하고자 하는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사실, 글이 모호하고 길이만 길고 내용이 없어 그런게 분명한것도 아닌거 같지만... 과연 "진정한" 이라는 접두어가 의미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워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물론 진정성이란 말도 싫어하구...-- 박지원을 존중하는데서 권력정치적 관점도 있고(그러나 박상천이나 정동영같은 '민주당 사람들' 은 정말 싫습니다... 박지원은 유능해서 지지할 뿐이에요) 대의제와 제도를 중시하는 점에서는 최장집스쿨의 영향도 있는거 같고... 그런 사람이 진보신당 당적갖고 있다고 해서 좌파로 여겨지기는 쉽지 않겠죠? 그런 사람이 왜 진보신당 당적을 갖고 있는지는 좀 의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 레이바크님의 의견에 절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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