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강호동의 평창 땅 소유 문제로 투기냐 투자냐 의견이 분분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미온적이었고,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나중에 더 알아보자라고 생각을 했죠. 그 이후에 부동산 관련 책을 대 여섯권 읽고 대충이나마 개인적으로 이해한 것에 대해 짤막하게 써 봅니다.
부동산 관련 책은 정말 많더군요. 중개사 등의 국가고시 문제집부터 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해 경매, 공매, 매매 등의 해법 제시나 언제 사고 언제 빠져야 되는가에 대한 설명 등, 한국에서 땅 투자가 돈을 벌 수 있는 분야의 한 부분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거시적인 설명이 있는 책은 별로 없고, 진보적인 시각에 입각해서 쓰인 책들만 몇 권 있었습니다. (뭐, 하기야 경제신문을 보면 보수적 시각이라고 할 수 있으니 책으로 낼 필요도 없다고 해야 할려나..)
세밀한 내용은 제가 설명하기보다 책을 읽는 편이 훨씬 좋으니, 간단히 제 감상만 이야기할께요. 한국의 부동산 형태가 세계 국가 별로 비교 했을 때, 매우 기형적이며 비싼 땅 값의 상위권을 달린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형국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국가 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분야가 여러 개가 있고 그 중에 한국에서 수익률이 단기간에 가장 뛰어난 것이 땅이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국가 정책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도, 80년대에 고속도로 1km를 내는 것과 지금 1km를 내는 것의 비용차가 어마어마하더군요. 1000배 가량 되요. (대기업들이 실질적인 공장보다는 상당한 량의 땅을 구매해서 기업 자산을 늘리고 있다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더군요.)
문제는 수익률이 뛰어난 것이 땅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땅에 아무리 돈을 묻어봐야 땅 자체가 변화하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아니잖아요.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대형 건물에 대한 애호가 그게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효용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의 유지비를 따져봐도 썩 좋지 않은 투자란 말이죠.. 근시안적으로 봤을 때는, 돈이 많은 사람이든 적은 사람이든 땅에 돈을 묻는 것이 채권/주식/여타 투자가능한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돈을 벌 수 있지만, 미래에는 답이 없다는 거죠. 이미 그 한계가 보이고 있기도 하구요.
눈먼 돈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미래에 답이 있는 쪽이잖아요. (일본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최근 사람을 향하는 투자로 돌아섰다가, 지진으로 다시 토목 쪽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어쨌던간 그렇기 때문에 투기가 왜 나쁜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 말이죠..
정말 많은 이야기를 읽고, 논제를 받아들였는데, 이런 종류의 글을 정말이지 못 써서 이모양이네요. 생각했던 것과 다른 충격적인 사실들이 많았는데.. 한국 땅의 전체 가격으로 캐나다 전체를 3개를 살 수 있다던가 하는.. 또는 국가 소유의 땅이 한국이 정말 적은 편에 속한다던가..
생선까스_ 생존권부터 시작해서 포함되지 않은 문제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데다가, 그 선택도 한 법안이나 안건으로 해결될 것도 아니기 때문에 파국에서야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뛰어난 전공자나, 무식한 행동가가 나오지 않는한 해결이라고 부를만한게 요원하죠.. 기득권층을 벗어나서 하위층에서도 개인 소유의 부동산이 자기가 가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쨌거나 통화의 불균형에 의한 버블이 다른 것도 아닌 부동산에서 일어난다는게 매우 끔찍합니다.. 적어도 다른 것에서 버블이 일어났다면 그나마 결과라도 있을텐데요..
생선까스_ 돈이 없어서 그렇지, 돈이 있으면 다들 집을 사서 전세로 현금 돌리고 나중에 가격 오를 거 기대를 하거나, 아파트 사서 노후자산으로 삼겠죠. 다수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다들 제 살을 깎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문제를 타계를 할 수 있을까요? 꿈과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나려면 영웅이 나오거나 해야 하는데, 비관적인 저는 기대를 요만치도 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경기권의 재개발이 실수익이 되지 않아서 실패로 돌아가고, 아아아주 작은 비율로 서울 지근의 집값이 떨어짐으로 그나마 징조가 보인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파국이 될지 개혁이 될지는.. 책을 읽어보면 볼 수록 노무현 정권 때 부동산과 얼마나 씨름을 했는지 알겠더군요. 국민들은 참.. 집값이 오르면 오르는데로 떨어지면 떨어지는데로 다들 한소리씩 하고...
결론적으로 고양이 다루듯 세심하게 조정된 개혁안이 나와야지 겨우 고칠까 말까 하는데, 그런게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진 않을테니 우울하네요..
2천년대 중후반에 부동산 가격 장난 아니었죠. 제 친구가 서울에 잠시 머물다가 와서 했던 말이, "내가 정말 신기한걸 봤어...서울 사람들이 길가에서 아무나 붙잡고 모여서 아파트 얘길 하는데 한번 시작하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주구장창 떠들어...그것도 서로 아는 사람들이 아닌데도 말야! 내가 그걸 한 두번 본게 아니라구!"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제가 사는 지역 - 지방 대도시 - 사람들도 아주 난리더군요. 가게 같은데서 서로 입만 열면 사람들이 아파트 얘기, 땅 얘기...-_-;;
물론 요근래 와서는 못보던 풍경이 됐습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어찌될지. 지방의 광풍은 거의 사그러들은것 같은데 수도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