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전 의원의 장례 과정을 보며...

솔직히 저는 가카 집권 이후 가카의 다채로운 실정들을 보면서 민주정부 10년을 재평가했었는데

(그 전엔 조선일보에서 정치 지식들을 주로 얻었죠. 그래도 첫 투표였던 2007 대선에선 가카 안 찍었어요 영 아니여서...)


김근태 전 의원 역시 현역일 때는 별 생각 없었던지라 사실 돌아가신 다음의 반응들이 참 의외로 느껴집니다(이번에 그리도 대단한 사람이였구나,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조문때도... 뭐 야당 전현직 의원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말이 많다가 결국 유신공주님을 위시해서 거의 모든 여당 정치인들, 그리고 정부 고관들, 언론, 종교, 학계, 문화계 인사들 그리고 시민들까지 조문을 오고 북한도 조전을 보낸 것을 보면서 솔직히 좀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그를 이겼었던 신지호도 조문했잖아요. 특히 말그대로 모든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추모했다는 것이 요즘같은 정국엔 더 놀랍습니다.


그렇게도 훌륭했던 사람이 그 당시엔 그렇게 안 알려졌다는게 씁쓸하기도 하고, 저는 어떻게 살아야 죽은 다음에 사람들에게 이렇게 기억될 수 있을까 생각이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 전 오히려 반대로 김근태 고문을 모르는 이가 많다는 데에 놀랐어요. 정치 잘 모르는 저도 주변 어른들 분위기가 김근태 같은 인물이 대통령 한 번 해야된다… 였어서 그간의 활동에 대한 인지도가 꽤 높은 줄로만 알았거든요. 에휴… 이렇게 일찍 떠나신 게 참 아쉬운 일이죠. 정말 아까운 분.
    • 아무래도 제도 정치권(이를테면 국회의원?)으로 들어오신 건 90년대 후반으로 봐야하려나요? 암튼 얼마 안되셨으니까 일반 대중에겐 친숙하지 않을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워낙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니까 7-80년대 당시의 대학생 세대를 비롯해서 현 정치인들에겐 너무나 큰 인물이세요.

      저 학교 다닐땐 전공 강사분(교수까진 아니고 강사세대)이 김근태 선생님이 국회의원 출마하실때 눈물을 글썽이며 그분이 얼마나 똑똑하고 명석하신 분이셨으며 본인세대에선 얼마나 큰 인물이셨는데 요즘세대에선 이름조차 모른다는 것에 개탄하셨던 기억이 나요...무려 정치학 전공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과는 관련 없다해도 지성인이라면 당연히 그정도 현대사에 대한 이해는 있어야 했겠죠. 부끄럽습니다ㅠ
    • 첫 대선이 2007 년이었다니 어리신 것 같으니 조선일보만 통해 보셨다면 이 분에 대해 잘 알기 어려웠겠죠. (제가 요즘 조선일보를 좀 보는데 세상엔 한나라당만 존재하고 여타 정당은 바보짓하는 존재로만 6면 정도에나 나오던데요. 빨갱이 짓 좀 하면 좀 앞면으로 가고...)

      그런 거 생각하면 돌아가셨다고 보수언론들이 갑자기 신사네 어쩌네 하는 꼴도 역겹기 짝이 없고요.

      대중성이 없다고 덜 주목받아 오셨지만 진정성이 의심받은 적은 없으시죠.

      화통함 같은 게 부족한 선비같은 분이었으니 스타 정치인이 되시지 못한 것 같아요. 원체 사람들이 '친구' 같은 정치인을 원하잖아요. 곧으셨던만큼 영악한 마케팅에는 좀 약하셨던 듯. 뭐 소비자 수준이기도 하구요...
    • 한나라당 지지자인 어르신이 '김근태는 대단한 인물인데 왜 저기(민주당)에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다. 아깝다.' 라고 평하시더군요. 그때 저는 '아니 그럼 군사독재의 후신인 한나라당에 가야 한다는 건가?' 라고 생각만 하고 대들진 못했지만..
    • 원내에 진출하신 이후에 큰 업적을 만들고 홍보하는 부분이 그리 크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정동영과 김근태의 정치적 업적의 양과 질을 비교하는 건 어렵겠지만 대중적인 인지도의 정도는 압도적이지요. 본인 스타일도 스타형이 아니었고요. 게다가 생각보다 고문 후유증이 심하셨던 것 같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