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바낭 ) 30대 후반의 우울한 단상들..

0. 어느새 30대 후반이 분명해진 나이가 되었고, 40이 정말 내일 모레라고 해도 될 나이가 되었습니다. 

    뭔가 그럭저럭 꾸역 꾸역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구나.. 정신 차리고 중심 잡아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1. 진급에서 떨어졌습니다. 헛웃음이 나옵니다. 이래저래 위로의 지점을 찾고 싶지만서도, 분명한건 팀장이 나는 이번에 제때 진급 시켜주지 않겠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서 참 껄쩍지근합니다.

    예 어차피 진급 내지는 회사에서의 성장, 이런 것에 그닥 관심없습니다. 회사 내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거나 유별난 능력을 보인 것도 없습니다. 참 그런데 챙피합니다. 익숙한 동기들의 이름이 진급자

   명단에서 어렵지 않게 보이다는 것과,  6개월 입사가 늦은 친구들의 진급 명단을 보고 있자면, 참 이거 사람이 챙피해지고 부끄러워지네요 :;  큰 의지나 업적, 경쟁이 있는 진급이 아닙니다. 진급이라게

   돈도 돈이지만 일단 밀리면 쭈욱 일년씩 밀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만큼 밀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단계는 급격하게 피라미드의 각이 느껴지는 곳이 아닙니다. 저도 잘한것 없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기분이 나쁘고 회사나 팀이나 팀장 등등에 대해서 알 수 없는 화가 나고 정내미가 떨어집니다.

 

2. 표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행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근거없고 별 거지같은 자존심 인지는 몰라도, 올해처럼 진급을 염두에 두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일은 죽어도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참 많은 자괴감이 드는데 다시 한 번 마음 졸이고 눈치보고 하는 일..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3. 생각 같아서는 심하게 개기고 싶습니다만, 그러다가는 보복조치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익숙치 않은 곳으로의 전보 조치라든가 심하면 퇴사 압박도 받을 수 있을거 같네요:; 하지만 정말 이곳에서 그냥 이대로 계속 이대로 일하는 것은 도저히 안될것 같습니다.  마음 편히 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 무리한 업무 안받기,  타팀 전출 추진, 회식 등 팀내 행사 불참,  칼퇴근,  노조가입 등등 - 사실 회사에서의 성공이나 진급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나니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족한 연봉은 정신적 평화와 건강 그외 취미 생활로 통친다고 하니.... 하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노조가입이 필수로 보입니다. 이게 영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4. 인간관계 관계하여 제가 무언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이게 참 늦은 나이게 깨달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의 겉모습 내지는 능력 / 재능 등이 참 중요한 역할을 하는구나란 것, 나아가 이런 것들이 없으면 참 사람 사귀고 호감 얻기가 힘들구나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인데요 :; 그런데 이런 겉모습 / 능력이나 재능 등이 힘이 쎄더라구요. 대신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내며 만나온 세월의 무게가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그 무게가 참 가볍더군요!! 가슴이 싸해집니다.

 

5. 새해는 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발전할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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