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 두들겨부수고 터지는데 의의를 두면 시원합니다
1.
옴니버스 3부작같은데, 1부가 좀 딸립니다.
ㅡ 사실 밀덕들한테는 1부는 필요없는 장면이죠(....)
독소전과 노르망디를 대화면에서 본다! 어머 이건 봐야해! 랄까....
.... 근데 1944년 6월 6일이 저렇게 맑았나? (....)
(*밀덕들한테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면
노르망디의 오버로드 작전이 미뤄진 이유가 악처후 때문인지라...)
어느 독소전에 정통한 연구원 한 분은 "볼 만했습니다, 좀 어설펐지만." 이라고 평합니다.
그런데 어설프다는 건 어디까지나 밀덕들 얘기고, 영화 자체는 일단 전쟁 터지고 나면
미친듯이 터뜨리고 두들겨부수고 썰고 자르고(?) 합니다. 격랑처럼 흐르니 지루하진 않습니다.
다들 아쉬워하는 건 태극휘를 기대했는데 데몰리션 맨이 나와서겠지요.
2.
아니면,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1부의 드라마성을 더 살리면 좋았겠습니다.
이래저래, 무리하게 자른 듯한 편집 - 러닝타임에 따라 하루에 몇회전 돌리냐가 결정되니 - 이 결국 발목을 잡음.
3. 조연 중에서 특기할 만한 사람은 김인권과 야마모토 타로입니다.
김인권이 맡은 얀똔 역은 나름 캐릭터가 입체적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제일 잘 보입니다.
.... 요즘 영화에서는 이런 캐릭터도 어느 정도 클리셰이지만.
반면 그야말로 판에 박은 듯한 악역 캐릭터는 야마모토가 맡은 노다 오장(하사관)입니다.
개인적으로 야마모토 타로라는 배우를 눈여겨보는지라 한국영화에 나온 것만으로도 반갑더군요.
연기력도 괜찮은 배우고... 그래서인지 그 판에 박은 캐릭을 연기로 나름 선방을 시키더군요.
얀똔도 노다도 다 사연이 있을 법한 캐릭터인데 러닝타임상 너무 밋밋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노다도 후반부 가면 살짝 사연이 나옵니다.) ..... 이래저래 편집이 깡패입니다. (......)
영화가 아니라 차라리 BOB나 퍼시픽처럼 10부작 TV영화로 찍을 만한 작품이라고 보입니다.
4.
그런데 참.. 역사적 사실이 아이러니한게. 얘네들이 기구한게. 더러운 전장에 투입된게 아니라
원래는 잘 빠졌는데 나중에 뚜껑 열어보니 개판오분 전인 곳으로 고고씽(....) 이었지요.
할힌골 전투(노몬한 사건) -> 원래 일본군 중 관동군은 후방 중의 개후방. 중국인들 학살이나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사람 잡아다가 생체실험이나 하고 다니던 개 풀린 군바리들이었죠,
(그래서 1945년까지는 아주 널널한 곳이었습니다. 45년 8월 9일 소련이 침공하면서 막장태크를 타지만.)
관동군이 유일하게 생지옥을 겪은 곳이 노몬한이었는데 - 그나마 신규편제인 23사단 - 그것도 거의
흑역사 취급이었죠. 왜냐? 그 전투에서 살아돌아온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묻혔음(...)
스탈린그라드 -> 이거 자체는 막장인 곳이 맞는데, 후방의 콤비나트는 포로수용소 같은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베리아 철도는 전방으로 가는 군인과 후방으로 모이는 여성 노동자들이 오밤중에 므흣한 파티를
벌이는 걸로 유명했죠(...) 뭐 전후 인터뷰에 따르면 전방 가는 오라버니같은 사람들이 애틋해서그랬다, 라고 했습니다만.
노르망디 오마하 해안/칼레 - 이건 뭐 영화 안에 잘 나왔으니 생략.
사실 노르망디 자체도 코드네임 오마하 그 해변 딱 하나 빼고는 그렇게 저항이 강력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오마하의 저항이 워낙에 강력해서 연합군 수 개 사단이 녹아내렸(...) 지요.
사족.
언젠가 어느 게시판에서 "강제규는 클라이막스에서 도망가는 그 버릇 때문에..." 란 평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그 '승부 안 걸고 클리셰로 도망가는' 특징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적당히 봉합해버렸단 느낌.
하지만 지금은 1999년이 아니라 2011년이죠... 관객 눈도 많이 높아졌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은 합니다.
일단 스트레스는 확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