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 좋은 소설이란?

 

바야흐로 신춘문예 계절입니다.

 

학생시절  매년 1월 1일에는 아침 일찍 밥도 안먹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주요 신문들을 사모았던 기억이 나네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안고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방안에서 귤로 배를 채우며 소설이나 시 등을 하루종일 읽었어요.

 

신인작가들의 신선하고 풋풋함이 느껴지는 글들도 좋았지만 아껴가며 읽은 건 당선소감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글 쓰는 분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한 분 한 분 그들의 짧막한 이야기가 가슴깊이 절절히 와닿았더랬죠.

 

그들에게 당선은 당순히 문단에 등단하는 것 이상의  "너는 앞으로 계속 글을 써도 좋다" 라는 일종의 허가증 같은 게 아닐는지요.

 

물론 저는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말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작년에 시 부문에 응모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자다가도 하이킥 할 정도로 창피한 수준의 뻘글들..

 

네. 등기우편료가 아까웠습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11215/42622398/1    <-- 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관련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181916335&code=960205    <-- 2012 경향신문 신춘문예 관련

 

 

이번에는 주변에  한 지인이 응모했고  그 분 글을 미리 읽어보았습니다.

 

솔직한 평가를 원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남의 글을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느끼는 바가 다르니 어떤 기준을 세우는 거 조차 저한테는 버겁습니다. 

 

그래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에게 추천되어지는 고전명작들이 있는 거 보면 어떤 보편타당한 지향점은 늘 있게 마련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요즘 시간이 나면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듀게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은 소설이란 어떤 것일까요?

 

 

    • 백이면 백 다르겠지만, 전 올해 출판된 책 제목처럼 "도끼같은"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공감이나 위로, 편안함보단 각성이나 충격, 전혀 다른 차원의 깨달음같은 것을 주는 소설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이죠.
    • 저도 신춘문예 소설들을 즐겨봅니다. 원글님처럼 따끈하게 신문으로 읽지는 못하고 좀 나중에 책으로 묶여서 나오면 보는 편이죠. 좋은 소설이란 어떤 걸까란 질문은 어렵네요. 소설은 인생이고, 이런 인생 저런 인생이 있는 것처럼 이런 소설, 저런 소설이 있다고 그냥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좋은 소설이 더욱 훌륭해지려면 독자가 어떻게 흡수하느냐도 중요할 것 같고...ㅎ 근데 이 와중에 천운영의 '바늘'이 생각나요. (이건 신문으로 읽었네요!) 뭐 여러모로 제 생각을 바꿨던 소설이기도 해서요.
    • 글 편편에 대해서 구성이 어떻다, 문체가 어떻다, 사상이 어떻다(?) 하는 평가는
      개인에 따라 또는 취향/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은/나쁜 포괄적인 가치평가는 불가능한것 같아요.
      다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세대와 지역을 넘어서도 이어지면
      고전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작가가 고전을 쓴다기 보다는 훗날 그 글이 고전이 되었더라는 결과로서요.
    • 저도 그래요.!

      이상문학상 책 펴면 제일 먼저 당선소감 읽고, 내용은 읽다가 던지고 그랬음. ㅎ
      개인적으로는 구구절절하고 겉멋 잔뜩 넣고 쓴 소감보다는 그 모든 상황을 예측할만한 한 마디, 한 단어가
      더욱 와닿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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