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은 SF드라마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서연의 비석에 1982.5.22~2014.12.20 이라고 써있는것을 보고 작가의 세심함에 다시 한번 놀랐고

한편으론 현대극에서 이런 경우를 별로 본적이 없어서 약간 웃기기도 했습니다. 보통 드라마 같은거 보면 몇 년 건너뛴 상황인데도

시대변화는 커녕 년도 표기도 깡그리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일의 약속은 정확히 지키네요. 그것도 드라마 종영일인 2011년 12월 20일을

기준으로 해서 3년이라니.

 

결말이 어떻게 끝날이 감을 잡을 수 없는 드라마였는데 좀 뜨악했어요. 김수현 드라마들의 결말이 신선하고 파격적인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 천일의 약속 같은 경우는 흐지부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끝낸것같거든요. 죽음을 생략하고 바로 묘지로 넘어가는데

작가의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서 일단 덤볐다가 그냥 놓은 것 같은 느낌.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사라면 문제가 있지 않나요. 치매가 이렇게 단명하는 병도 아니고요.

 

    • 완성된다는 느낌이 없었죠. 그냥 죽어서 끝난 것 같은... 앞부분이 더 좋았어요.
    • 저는 치매증상이 급격히 안좋아지게 끌고 간게, 주변에 은근히 많은 치매환자를 지인으로 두고 있는 시청자들을 배려해서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재민이가 기자하다가 그만두고 보험사로 간 설정이 왜 나왔을까 했더니 어제 '치매보험' 한방으로 PPL 효과 충분했을 듯.
    • 전반적으로 기대이하였어요
    • 전 갑자기 치매증상만 몰아붙이는걸 보면서 내남자의 여자 배종옥 미친연기3종 세트처럼 수애 치매연기 20종세트가 캡쳐돼서 돌아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정을영 피디와는 그만 작업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 훔쳐보기식 촬영구도가 너무 식상해요.
    • 정을영 피디 아니면 누가 김수현 작가를 감당할 수 있는데요? 이제 김수현 나이도 70이고, 다른 젊은 PD랑 처음부터 다시 궁합 맞추기도 힘들죠.
    • 전 확실히 김수현 작가님의 가족극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제까지 실컷 보고! ㅎㅎ)
    •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부족해서 멜로 부분은 전혀 공감을 못했고 모든 등장인물의 삶이 서연을 위해 존재하고 서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불만을 가득 안고 20회까지 보았는데 서연의 투병 부분은 확실히 몰입도가 있었고 끝나고 나니 그래도 이만한 드라마도 드물다, 역시 김수현은 김수현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출연자 전원이 연기가 좋았던 보기 드문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아쉬움 만큼 장점도 많았던 드라마였습니다.
    • 멜로 드라마는 지형이랑 향기가 찍었고 수애 발병과 결혼 이야기는 그냥 홈드라마였죠.
    • 제가 가장 못마땅한 부분은 모두가 서연이 위주로 산다는 거예요. 작가의 판타지일 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대가족제가 작가의 판타지인 것처럼.
      김수현의 가족물을 못마땅해 하고 안 보는 것과 이 드라마가 제 맘에 안 드는 이유가 일치해요. 판타지라서 못마땅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판타지에서 희생당하고 불만 가지는 사람을 나쁜 사람 취급하는 게 싫어서요. 김수현 드라마에 때려죽일 악인은 잘 안 나오죠. 그렇지만 저 물건 저거, 저거, 저 애물단지. 이런 식으로 취급 당하는 사람은 늘 있어요. 이번 드라마의 명희 언니라든가. 명희에게 그렇게 웃으며 겨자 먹을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거죠.
    • 서연이한테 주위사람들이 벌벌 떠는거보면 치매가 벼슬인가 싶더라구요. 특히 전 사촌언니 너무 불쌍했음 ㅠㅠ
    • 하지만 실제로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환자 중심으로 돌아가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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