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또는 듀게가) 얼마나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부제 : 왜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포털 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다는가.

친구와 문제를 두고 다툼을 할 때 자주 나오는 발언이 있습니다.'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 100명한테 물어봐라, 누가 맞다고 하는지'
저는 이런 식으로 맺는 것을 싫어해서 언제나 따끔하게 쏘아붙입니다. '많은 사람이 옳다고 하면 정말 맞는거냐?'


몇몇 논지에 대해서 저런 식으로 해결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의제를 창출하고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죠.
많은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말했을 경우에 문제 해결을 위해 실행에 옮길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이 정말 의제 창안과 실현의 공간이 되느냐고 했을 때는 매우 부정적이네요.
단적으로 다음 아고라의 서명 운동에 대해 네티즌들의 시선이 참여에서 냉대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리 하자, 저리 하자란 말이 나올 때마다 사회에서 발로 뛰는 분들이 흥분해서 '밖에서 피켓이라도 한 번 들고 시위 해봤느냐?'라고 하는 거겠죠.


이건 저다운 강박인데요. 정말 중요한 의제에 대해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 때, 정말로 그것이 실현되거나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변화하는데 전혀 영향이 없다면 다음에는 댓글을 안 달거나 하겠죠.
날이 갈수록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터넷은 자기 좋은 만큼의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소꿉놀이 정도이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댓글에 책임이 따르는 것도 아니고 정말 힘써서 도와줄 것이 아닌 한마디 말이기 때문이죠. (그런데로, 말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말하긴 합니다만..)
과거의 '바이트 낭비' 운운이 나왔던 이유도 아마 이런 헛생각을 하는 분이 진지하게 좀 글 좀 쓰자면서 강요하며 나온 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포털 사이트에 열심히 댓글을 다는 지인이 꽤 있습니다.
그 분들은 자신의 댓글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굳게 믿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질문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현실이 얼마나 인터넷을 반영, 이었어야 되려나)

    • 듀게가 얼마나 현실을 반영할까? 제가 생각하기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의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건 비단 듀게뿐만이 아니고 페이스북, 트위터, 기타 SNS들도 마찬가지고요.
      자기가 선택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기를 선택한 사람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마치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 저는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처럼 잘 만들어진, 너와 나의 바람이 녹아있는, 하지만 탐험하지 못한 던전처럼 알 수 없는..
      그런 판타지요.
    • Shena Ringo_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잘 감이 안 잡혀요.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의 존재 여부 정도인가요?
      많은 추천을 받은 몇 줄의 댓글에 대해서도 '사람도'가 '사람들도' 정도로만 바뀌시나요?

      HardCore_

      판타지, 모호하네요.
      판타지 소설에 있는 판타지와 같은 의미인가요? 즐겁게 읽지만 현실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
      (판타지가 현실을 반영하긴 합니다만..)
    • 많은 추천이라고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요.
      포털 댓글이라고 해봤자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건에 관심있(어 클릭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 점점 수는 줄어들죠.
      그게 세상을 대변하지도,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쑤우_

      듀게가 이상향에 가깝다는 거군요.
      넷상에서라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 실현되는 공간.
      음, 이해에 도움이 되네요. 포털 댓글이 현실에 가깝다는 것에서 절망하고 싶군요.. (정말요?? ㅠ)

      Shena Ringo_

      냉철하시군요.
      왠지 위로받는 댓글입니다.
      (인터넷에다가 인터넷이 어떠냐고 묻는 동어반복적인/메타적인 일을 해버렸네요.)
    • 그런데 인터넷만 벗어나면 바로 real world 는 아닌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도 자기 주변의 극히 편향된 샘플밖에 못 보잖아요. 어디가 오프라인의 '표준'이 될 수 있겠어요.
      듀게나 인터넷 어느 사이트가 소수의 의견일 뿐이듯이, 오프에서의 지인 집단, 조직, 오프라인 매체도 다 편향되어 있죠.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견과 사실을 접하려면 온라인에서 계획적으로 정보수집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의제를 창출하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겠지만, 저는 그 부분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떤 편향이 있느냐, 어떤 이슈는 어떤 방식의 매체를 통하는 것이 더 적합하냐의 문제라고요.
    • 호레이쇼_

      다들 자기 마음 속에 표준이라는 구심점 하나는 찍어놓고 살긴 하겠죠.
      자기부정으로 세상을 계속 살아갈 수는 없을테니. (이렇게 살아도 살긴 하겠네요)
      칼로 자르듯이 인터넷과 현실세계를 구별할 수는 없긴 하지만, 저는 전자가 더 가볍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인터넷이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더 덜 끼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감해서 받아들이고 있구요.

      의제는 넓은 의미의 케바케인가요. 이 의제는 여기가, 저 의제는 저런 방식이 좋다, 이런 거요.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필터링을 한 단계 걸친 거니까, 그럴수도 있겠네요.
    • 전체 모든 인터넷을 봤을때는 35%, 듀게만 따지면 7%? 그냥 느낌이에요.
    • 인터넷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할까? 의 질문이라면 '별로 반영 안하는 것' 같고,
      댓글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할 수 있나? 의 질문이라면 '미약할진 몰라도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게든, 나쁘게든.('세상을 바꾼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요)
      인터넷에 어떤 식으로든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얼마 안되잖아요. 다들 슥 보고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지. 전 포털 기사같은데 댓글 열심히 다는 사람들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고 해야하나?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도 없을 것 같은 곳에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으니까요. 전 특히나 논쟁적인 주제에 관해서는 '말해봐야 뭐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잘 안쓰게 돼요.
      음 그러고보니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는건 저같은 허무주의자가 아닌 그런 정력 넘치는 사람들인가봐요 흐
    • 제 주변은 듀게하고 거의 비슷해요. 다니는 다른 커뮤니티는 꽤 오덕스러운 사이트들이라 그쪽 얘기는 오히려 흘려 듣죠. 다만, 그런 사이트들에서 FTA 얘기가 흘러나온다거나 하면 오히려 이게 듀게적 이슈가 아니라 사회적 이슈구나 하게 되는 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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