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망있는 집안 하면 생각나는 이야기




 나름 전문직인 남자분이 여자 친구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여자 친구의 아버님 앞에서 정중히 인사를 드렸겠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아버님의 질문 1.

 - " 집안에 독립 운동 하셨던 분들은 물론.. 계시겠지? "


 묵묵부답, 대답을 하지 못하는 미래 사위가 되고자 하는 후보를 쳐다보며

 아버님 다시 질문 2.

 - " 친가에는 계시지 않는가 보군. 그럼 외가 쪽이라도...? "


 역시 묵묵부답.

 자신의 직업이 나름 전문직임을 밝히는 사위 후보자에게 아버지 말씀 하시길,

 - " 우리 집안은 독립운동가 집안과 사돈을 맺고 싶네만.. "



 

 덕망있는 집안이 꼭 독립운동가 집안일 필요는 없지만, 이 집안 이야기를 들을 때면 훌륭한 조상을 정말 자랑스러워 하겠구나 싶어요.

 독립운동을 했던 조상이 있다는 이야기는 위의 이야기 빼고는 어디에서 들어보지 못했지만 친일파 후손이라는 이야기는 살아오면서 몇 번 들었어요.

 부끄러워 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던 분들 뿐이었다는 게 저에게는 다행이네요. 




 

    • 저희 집은 독립운동 하셨던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교과서에도 이름이 나오긴 합니다. )
      물론 친일운동 하셨던 분들보단 자랑스럽니다.
      다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계신 것이 과거에 대한 태도가 확실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손들에게 큰 자랑스러움이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럽지만, 누군가에게 먼저 이야기 할 만큼은 아니라는 겁니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조상들이 있는 것보다
      그런 조상이 없더라도 과거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한 나라의 한 일원으로 되는 것이 더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 음...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수십년후에 기록이 발굴되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셨고, 외가쪽도 나라 잃고 자결하신 분들, 독립자금 대느라 육혈포 품고 만주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지원하시고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친일 or 유학파에게 밀려나기전까지 임시정부를 위해 일하신 할아버지가 계신데요. 막상 저희 부모님, 친/외가 어르신들을 보면 '나라'를 사랑하시기는 하는데 그 사랑이 할아버지들의 나라사랑에 비해서는 좀 많이 내용이 빈약해요. 조중동 세대라서 그렇겠지만요. 그래도 할아버지들 덕분에 조상님들에 대해서는 긍지를 가지고 삽니다.
    • 빛.. / 좀 더 자랑스러워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친일파 청산의 문제는 숙제처럼, 반드시 풀어내야할 미래의 과제이지요.
      발없는말/ 헉..!! 말 그대로 만주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하신 분의 후손이시군요.
    • bogota/ 네.. 육혈포를 가슴에 품고 만주행 기차를 오가셨다는 이야기에서 많이 설렜어요. ㅋ
    • 저는 책에서 읽고 감동받았을 때 발없는 말님은 직접 전해 들으셨군요..!! 부럽습니다.
    • 감사합니다. ^^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야 할텐데요.
    • 비슷한 이야기로 사위감 데려오니 검사라고 무조건 좋아하지 않고, 자네도 사람 죽이는 정치검사냐고 물었다는 이야기..
    • 정작 국가는 유공자 자손들에 대한 처우가 빈약하니 다른 사람들만이라도 많이 존경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 그게 그렇게 무자르듯이 구분이 되나요?
      제 외가는 고조부대는 만주에서 독립운동하다가 집안이 폭삭망했어요.
      어린 증조부와 집안 어른 한 분만 겨우 살아돌아왔어요.
      그런데 증조부대에서는 가문을 일으켜 왜정시대에 면장도 해먹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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