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정일 사망 자체를 몰랐다고 해서 한국 정부가 무능하다고 생각 안해요.
간단합니다. 북한을 포함한 공산국가들의 전통이 지 지도자 죽는 거 감추는 거에요. 그 시작을 장대하게 알렸던 레닌부터 시작해서 스탈린, 브레즈노프는 물론이고, 중국의 마오쩌둥과 호치민도 그랬죠. 가까이로는 북한의 김일성도 있고. 유일한 예외가 덩샤오핑인데. 이거야 개방화된 중국 사정의 문제고, 북한 같은 나라에서는 최대한 숨기는게 맞는 겁니다.
지금 미리 알았던 나라가 중국밖에 없었던 걸로도 까이는데 사실 이것도 현 정부때문이 아닙니다. 김일성 사망때도 그랬고, 북한 핵실험때도 그랬어요.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에요. 미리 중국만 안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의 유일한 버팀목인것 처럼 묘사하는데 수틀리면 중국한테도 개길수 있는게 북한입니다. 60년 세월 살아남은 북한 외교력이 말짱 황인가요. 2차 핵실험 당시에는 중국도 몰랐죠. 열받은 중국은 북한 지원품을 줄였다가, 북한이 미국이랑 접촉하려는 낌새가 보이니까 바로 지원 물량 늘렸어요.
그러니까. 한국 정부가 몰랐다는 거 자체는 문제가 아니죠. 아니 미국, 일본도 전혀 모르다가 중국이 귀띔해주고 나서야 간신히 알았는데, 한국이 김정일 사망을 정확히 알았다면 그건 국정원이 외계인 고문한거라고 생각해야죠.
정말 큰 문제는 한국이 낌새조차 몰랐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김정일 만난 타 국적 정상은 중국이 가장 많죠, 그 다음이 러시아고, 그 다음이 한국입니다. 두 번 만났죠. 그뿐인가요. 박근혜랑 정동영도 만났죠. 현대그룹은 아예 북한이랑 같이 일도 했구요. 즉 중국 다음으로 북한 최고위층과의 접촉라인이 많은 나라는 한국이라고 봐야죠.사망 소식은 모를 수있지만, 낌새조차 몰랐다는 건 문제입니다. 그렇게 핫라인이 많았는데, 사망소식은 커녕. 아 문제가 일어났구나 정도 조차 모르나요? 이정도는 알았어야죠. 김일성때야 공식 접촉이 한번도 없어서 그랬다지만 그 다음에 정상회담을 2번이나 해놓고 똑같은 상황이에요.
이게 진짜 문제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