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의 무진기행 반쯤 읽었습니다.

지난번 도끼선생의 데뷔작인 가난한 사람들을 읽다가 열정이 식었는지 진도가 안나가 책을 바꿔 읽었습니다.

당장 서간문 형태로 글이 진행되니 엄청 당황 스럽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진도안나가는책 억지로 읽기는 그렇다 생각하고

후에 재도전하기로 하고 당장 김승옥 책을 빼어들었습니다.

 

 

오늘까지 반쯤 읽었는데 재밋네요. 단편 모음집인데 읽으면서 나역시 한국사람인가 보다.. 이런 생각마저들고

60년대 분위기가 쏙쏙 감정이입되는데 좋았습니다. 무진기행은 워낙 유명한 단편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개라는 소재가 본래의 오브제로서 이야기속에서 면면히 녹아있는게 너무 좋더군요. 현실과 추억의 공간 무진

 

아래 그림은 반쯤 읽은단편에 별점을 메겨봤습니다. 읽어보신분 게시면 저와 생각이 다를까요?ㅎㅎ

 

무진기행 말고 높은 점수를 얻은 역사는 독특했습니다.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힘센 장수의 유전자가 물려받은거라니..

그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낼수있는지.. 한밤중 동대문에 가서 어영차 성벽 돌덩이를 번쩍번쩍 들어 주인공에게 보여주는

장면은 ㅎㅎㅎ

 

생명연습은 625 전란후 남편을 잃고 아들둘 딸하나 키우는 어떤 여수의 여인네 가족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막내 남동생

밤마다 외도를 하는데 남자가 많이 바뀝니다. 제일 큰형은 엄마를 죽이자 모의하고, 누나는 그런 엄마의 남자들에 대해 글짓기를 합니다.

그 글짓기가 엄청난 요점 정리를 해줍니다. 즉 바뀌면서 밤에 몰레오는 세 남자의 얼굴을 합치면 바로 아빠의 얼굴이 된다는....  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ㅎ

 

날씨 추운 요즘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한잔에, 이한권의 책이라면

김승옥의 무진기행 추천합니다.


    • 중학교 때 아빠의 강권으로 서울 1964년 겨울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ㅜ 아빠 너무 어려워... 해도 읽어보라시던 그때의 완고함이란 흑흑
      • 지금 다시 읽어보세요. 허무함이 카타르시스 처럼 다가옵니다.
    • 문학동네 다섯 권짜리 전집 중에서 고르시지 그러셨어요!
      이제 맛을 들이셨으니 어차피 다 지르시게 될 텐데...ㅎ
      • 슬럼프님 아니됩니다. 읽을게 산더미처럼 많은데, 뽐뿌질을 하시면 ㅠㅜ
    • 진도가 안 나갈때는 그냥 다른 책 읽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저도 얼마 전에 단편집에 있는 서울, 1964년 겨울 다시 읽었는데 옛날에 읽었을 때보다 더 좋더라구요. 무진기행 사실 어렸을 때는 안 좋아했는데..지금 읽으면 다를 것 같아요.
    • 아, 차나 한 잔 정말 좋아하는 단편인데, 별 두 개 반이라니... 너무 짜요 ㅜ_ㅜ
    • 한 15년전 듣보잡 김승옥을 옛날에 친했던 사람이 정말 좋다고 꼭 읽어보라고 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무진기행에서 안개는 기형도의 안개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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