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일주일이 될지 열흘이 될지 보름이 될지 몰라요. 예정일은 그저 예정일일 뿐이니까요. 요즘은 하루하루 운동으로 보내며 가진통과 진진통의 혼돈 속에 출산을 기다리고 있어요. 설레임, 떨림, 막연한 불안.. 처음이란 누구에게나 이런 것이로군요.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임신 후의 세상은 완벽히 미지의 것이 되어 임신 출산 사이트를 들락거리느라 듀게에는 댓글 한번 못달았네요. 그래도 틈틈히 눈팅은 하고 있었다는.ㅎ 이렇게 조용히 숨어있어도 듀게는 충분히 재미나고 흥분되는 곳이예요.
이제 아기가 태어나면 한동안은 듀게에서 사라진(것처럼 보이는)아기 엄마들처럼 저도 듀게에 소원해지겠죠. 아기 키우는 일은 아기를 품고 있는 일보다 몇백배 성가시고 고생스러운 육체노동의 영역이라네요. 제 앞가림 하기에도 부산스럽던 삶이 이제 다른 존재의 성장을 위해 바쳐져야 한다는 사실이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해낼거예요.
생의 골목골목 모퉁이를 돌때마다 길을 잃지 않았던 스스로를 믿으며, 모든 통과의례 앞에 떨고있을 듀게인들에게도 화이팅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