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재미가 술, 영화,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바낭
1. 술은 제 사는 재미의 꽤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마시는 건 맥주와 위스키. 올해 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위스키 라이브 때는 새터 도중에 상경해서 엔트리 급 위스키 무제한으로 즐기고 클래스 참석해서 강연도 듣고 데이브 브룸 씨랑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끝나고 동호회 사람들이랑 저녁도 같이 먹은 다음 다시 새터로 귀환, 뒤풀이까지 참석한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그런 거창한 행사도 좋지만 아는 사람들끼리 조용히 좋은 술을 마시는 걸 더 좋아합니다.
아마 다음 주에 동호회에서 송년회를 할 것 같습니다. 그때 마실 술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뿌잉뿌잉.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는 재미가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이상하지만 술을 문화로서 즐기는 사람에게 사는 재미가 고작 술이냐고 하시면 그것도 역시 마음이 아픕니다.
듀게의 애주가 여러분 모두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음주 문화를 즐겨요!>_<
2. 광주극장에서는 지금 일본 멜로영화 기획전으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 세 편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메종 드 히미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서 혼자 조조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봤어요.
상영 십 분 전에 들어갔더니 극장 안에 저밖에 없길래 커플석에 편안히 앉아 관람하려는데 한 분 들어오시고 상영 시작.
시작하고 십 분 뒤 여고생 한 무리가 난입... 휴대폰 라이트를 켜고 좌석을 찾아 헤매더군요. 그 이후로도 일, 이 분 간격으로 두어 명씩 들어오길래 좀 당황했습니다.
분명 시작할 때는 두 명뿐이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니 스무 명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라곤 두 편 밖에 보지 않았지만 둘 다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어요.
다만, 찬바람은 불어오고 솔로생활 반년째인 저는 영화가 끝나고 가는 길에 외로움에 가슴 시렸다는 이야기.
3. 제가 다니는 헬스장 근처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길래 오늘 면접을 봤어요.
위치가 워낙 좋아서 시급은 얼마 못 받더라도 꼭 거기서 하고 싶은데 겨울방학 동안만 일할 거라니까 조금 곤란해하면서 일주일 안에 연락을 준다고 하네요.
뭐 잘 되겠죠. 커피숍 아르바이트는 처음이라 기대가 돼요. 학원 아르바이트할 때 시급으로 계산하면 3, 4만 원 받던 때도 있었지만 전 이런 게 더 좋더라고요.
많이 받으면 좋긴 한데 미안해요. 천성이 가난뱅이인가 봐요.
슬슬 저녁이 다가오네요. 모두 맛난 저녁 식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