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책을 다시 읽음

 

사프란 포어의 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다시 읽었습니다.

영화가 곧 개봉할텐데, 그리고 원작소설을 읽고 좋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정작 그 내용이 거의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이런 난감한 일은.... 사실 매우 자주 있습니다.

 

오늘 출근 길에 전철 안에서 마지막장을 덮었습니다.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지막 몇 장은 읽는 게 아니고 보는거죠.

첫번째 이 책을 읽었을 때 전 그 부분에서 굉장히 울컥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고 보니 스티븐 호킹이 오스카(주인공 꼬마)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서 굉장히 울컥하는 겁니다.

왜그랬을까요?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이유를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여전히 사프란 포어의 소설은 기교가 세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소설을 다시 읽고 보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잡한 듯 보이는 구성이지만 결국 오스카의 상실감과 슬픔이 마지막 즈음 독자들을 파고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 부분이 첫번째 독서에서는 마지막 몇 장이었던 것이고, 두번째 독서에서는 스티븐 호킹의 편지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떤 부분이 될까요.

 

지금 가장 기대하는 영화입니다. 국내에는 1월 쯤 개봉할 거 같은데, 개봉 첫날 보려고 안달이 난 영화죠.

톰 행크스, 산드라 블록, 막스 폰 시도우, 존 굿맨, 바이올라 데이비스와 같은 배우들도 정말이지 궁금합니다.

 

 

    • 전 이 책을 지하철에 두고 내려 잃어버렸는데... 다시 사서 읽어야겠네요.
      뜬금없지만 샤프란 포어의 부인이 쓴 "사랑의 역사"는 사다 놓고 시작도 못했어요. 혹시 이 책 읽으신 분 어떤지 궁금...
    • 힉스 입자가 나타나면 누구하고 내기했던데 호킹 100달러 뺏기게 생겼어요.
    • 사랑의 역사도 좋아요. 그런데 마찬가지로 좋다는 기억만 남아있군요 현재로선... 니콜 크라우스(사프란 포어 부인)의 <그레이트 하우스>를 최근에 읽었는데 그것도 괜찮았습니다.
    • kgls / 사랑의 역사 좋습니다. 김연수가 그 책에 대해서 찬사의 글을 한번 쓰기도 했죠.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버전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 저도 좋았는데 디테일은 기억이 잘 안 나는, 그래서 다시 읽어봐야 할 소설로 꼽는 책이에요. ㅋㅋ

      저는 할머니 시점이랑 오스카 시점이 번갈아 나와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또 오스카 부분은 굉장히 이야기도 또렷하고 감정도 확실한데 할머니랑 할아버지 에피소드는 저한테는 좀 난해했어요.

      다음에 읽을 땐 한사람씩 몰아서 볼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 할머니 할아버지 에피소드가 서간문으로 나와서 더 집중이 안되죠.
    • 오스카의 할머니로 무려 조이 콜드웰이 캐스팅됐던데 지금 비평가상 후보에 이름이 전혀 오르내리지 않는 걸 보면, 할머니 관련 에피소드들은 거의 빠진 것 같네요.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심금을 울리는 캐릭턴데 말이에요.
    • 갱스부르/ 그거 엎어진 거 같아요.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요.
    • nixon/ 서간문이라는 형식 보다도 할아버지가 전쟁 후에 돌아와서 같이 살 때의 이야기에 몰입이 잘 안 됐어요; 각자 방에서 이름 붙이고(?;) 수집하고 이런 것들요. 전쟁의 깊은 상흔같은 걸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았는데 전 이따금 이 둘 왜이러는거지?; 이랬거든요.





      갱스부르/ 할머니 에피소드까지 넣자면 이야기가 시공간 배경이 너무 광대해져서 축약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할머니 이야기만 해도 따로 한 편 나올 거 같거든요.
    • 너무 좋아하는 책인데 절교한 친구한테 빌려주고 못받았어요. 생각할수록 너무 아까움. 전 할머니 할아버지 에피소드 너무 좋았는데 영화에선 거의 안나오나 보네요. 사랑의 역사가 엎어졌군효. 근데 그 책은 영화로 나오면 별로 재미없을거 같긴 했;;
    • 그리고 왠지 윗층 사는 블랙과 오스카의 할아버지를 영화에서는 합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블랙과 오스카 할아버지 합치면 매력이 반감될 것 같아요 안돼 ㅠㅠ

      방금 도서관에서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빌렸는데 기대됩니다.
    • 정독도서관/ 맞아요, 정말 그런 면도 있어요. 너무 범상치 않은 관계를 보여주니 저 여자가 오스카의 할머니와 같은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집중도 어렵죠.
    • nixon / 전 할머니 할아버지 에피소드들이 오스카가 열쇠의 비밀을 찾아다니는 이야기 보다 더 재밌었어요. 영화에선 대부분 축약되거나 빠졌으리라 예상합니다만ㅎ
    • 저는 '사랑의 역사'가 훨씬 좋았습니다.
      당시에 어쩌다 그런 책을 몇 권 읽은 탓이 크지만 사프란 포어의 책들을 읽은 후 한동안 유대인 작가, 예술가들의 징징거리는 자기연민에 대한 역겨움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
      • 저도 니콜 크라우스가 더 좋아요. 제게 샤프란 포어는 담백함이 부족.
    • 오오. 니콜 크라우스 책은 몇 년동안 계속 위시리스트에만 있는데 곧 사야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는 약간 김기덕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 기교는 둘째치고 인물들에게 단 1그램의 애정도 안가서 읽다가 포기했어요. 하지만 영화는 기대되는 모순된 느낌적인 느낌.
    • 룽게/ 어쩜 이렇게 제 감상에 훼방을 놓으시나요. 저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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