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책 중에서 맘에 드는 구절..

나는 클로이가 전에 "내가 몇 년 전에 만났던 그 남자 있잖아" 하는 말을 듣고 갑자기 슬펴진 적이 있다.

나 자신을 몇 년 후에 [참치 샐러드를 사이에 두고 그녀를 마주보고 있을 다른 남자에게] "내가 얼마 전에 만났던

그 건축한다던 남자..."로 묘사하는 광경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맘에 든다기 보다는 공감가는 구절이라 기억하고 있어요

요즘 비슷한 생각이 들어서 자꾸 초조해져요


소중한 관계였던 사람이 시간이 지난 후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생각하면

어떤 관계도 시작하기 망설여져요

물론 지금이 단지 감성돋는 밤이기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요..


또 더 나아가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만나는 건데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의 술안주가 되어 씹힐 수도 있단 생각을 하면

관계를 시작하기가 좀 망설여진달까요..;;(웃긴 건 금지된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닌데;;)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겁도 더 많아집니다.


    • 비슷한 예로, 어떤 분께서 자신이 가장 끔찍하다 생각했던 악몽이
      지금 사귀는 이성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지켜보는 꿈이었다고 하더군요.
    •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시기 보담
      그냥 잠시, 가만히 흘려보내시는게 어떨까요.

      복잡하게 얽힌 생각의 실타래를 눈 바로 앞에 갖다대고 풀려고 낑낑거리면 더더욱 풀리지 않는 법이니까요.
      살짝,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잠시 실타래를 지켜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그런 감정은 느껴보지 않은 것 같지만 참 재밌게 본 책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연애같은 연애, 사람 좋아서 하는 연애는 해보지 못한 것 같음미...휴.
    • 그래서 원래 엑스 토커는 되지 말라잖아요:) 특히 상대를 만나는 초반에는.

      저도 엑스 얘기는 듣지도 하지도 말라, 식이었는데 한 엑스와 침대 위에서 그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전과 전혀 다른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나쁘거나 좋게 표현하지 않고 그냥 그때 상대가 이랬다 또 나는 이랬다,
      그런 사실(도 꾸며지는 거지만요)만 서로 얘기하고 듣고 그 순간이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힘든 기억에 다른 이에게 얘기조차 못 꺼내는 엑스가 있어요. 그런 사람 되고 싶지 않아요.
      저는 누군가에게 안주로라도 편하게 얘기될 수 있는 그런 과거로 남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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