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면 그럴 수 있죠. 안좋아해도 마시다보면 또 그럴 수 있고. 필름이 끊기는게 자각이 그렇게 쉬우면 굳이 끊기려고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술 들어가서 기분 나고, 기분 나니 계속 마시다보면 그 지점을 넘어가는 순간이 생기니까요. 아 위험하다 이런 생각드는 순간도 있지만 그런 거 없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기억이 희미한 그런 경우도 있고요. 전 대체로 술자리에서 관대해서 지인들이 술먹고 깽판쳐도 그냥 웃기기만해서. 사람이 술 취하면 그렇게 되는게 그냥 웃겨요. 제가 그러는거 보면 남들이 욕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난 모르겠고.
후회할 줄 알면서도 후회할 일을 흔히 하는게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해야되는 줄 뻔히 아는 일을 안하기도 하구요. 게으르기도 하고,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에 넘어가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도 어떤 때는 그러한 것들을 억누르고 뭔가를 이뤄내기도 하죠. 그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대작하는 심리로 마시는 건 본문과는 좀 다른 내용인 것 같고요. 저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필름도 잘 끊기는데 자제력 부족에 알콜의존이나 알콜중독이죠. 집에서 먹다가도 더 마시면 일에 지장 있을 걸 알면서 계속 먹다가 어느 순간 치우지도 않고 자고 있고... 침흘리는글루건님 리플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 이미 과음상태에서 술을 계속 마시는 건 맛있다기 보다는 취기를 유지하기 위해서죠. 그러다 어느 순간 포화상태에 이르러서 필름이 끊기는 것이고... 배부른데 계속 먹는것도 꼭 먹는게 너무 맛있어서 그렇다기보다 혀와 위의 포만감을 유지하려는 일종의 습관이잖아요. 일 있는데 노는 것도 노는 게 너무 재밌어서 못참는 게 아니라 일종의 현실도피이고 의지부족이고요. 다행히 어지간하면 딴 사람들은 필름끊긴 줄도 모를 정도로 주사는 없고 기억은 없어도 씻고 자는데 습관적으로 반복되다보면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는 게 문제죠.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은 조절하면서 지내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 댓글에도 나온 것처럼, 나 오늘 필름 끊어져야겠다 하고 작정하고 마시지는 않겠지만 경험상 폭음하면 기억을 잃는다는 걸 알면서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실수해놓고 술때문에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정말로 기억이 안나는 건지 부끄러워서 그렇게 말하는 건지 따지고 싶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