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공감가네요. 저도 어렸을 땐 영화보다가 잤다는 사람을 이해 못 했어요. 아니, 어떻게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그렇지 극장에서 보다가 도중에 잠들 수가 있지?! 이런 문화적 소양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미개한 야만인들!! 속으로 이랬는데. ...요즘 잠이 참 잘 오더라고요 -,.-;; 역시 남말 절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었어요 흑흑....
영화는 아니지만, 하루키의 젊은 시절 에세이에 콘서트에서 잠들었던 내용이 있었죠. 무슨 콘서트였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고 색소폰이었는지 트럼펫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대강..
"...우리 부부는 당시 경제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상당히 지쳐있었다. @@ 콘서트에 가서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의 색소폰 연주가 나올 때마다 깨어났다. 그렇게 잠들었다가 $$의 색소폰 연주가 나올 때마다 깨었다가를 반복하고 나니 아주 개운했다. 그동안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것이 모두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저도 영화관에서 잘 때는 엄청 푹 자는 편이고, 자고 나면 몹시 개운해져요. 때문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크게 들진 않아요.
저는 졸만한 영화들은 감이 오는데, 전혀 졸지 않을 거 같은 영화라든가 절대로 졸 거 같은 영화가 바뀐 걸 경험하고 '졸음의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었어요. 전자가 고다르의 [소셜리즘]이었고 후자가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이었는데 [소셜리즘]은 숏이 빨리빨리 전환되는 영화인데도 졸음을 참느라 고생하고 [토리노의 말]은 지루하다면 엄청 지루한 영화인데도 전혀 졸리진 않더군요.
아, 그리고 교수님이 했던 말도 생각나요. 20대 때 본 영화들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으니까 많이 보라고, 나중에는 타르코프스키의 [희생]같은 영화.. 예전엔 감탄하며 봤던 거 같은데 지금은 보고싶어도 노동과 육아에 지쳐 바로 잠들게 된다고..
페니실린 / 그쵸그쵸! 저도 엉클 분미 이틀상간으로 연달아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졸면서 봤어요. 다행히도 첫날 졸았던 부분은 둘째날 깨있고 첫날 깨있던 부분은 둘째날 졸아서.. 끼워맞출 순 있었지만 ㅎㅎㅎ 나중에 어디 엉클 분미는 참 꿈 같은 영화라서 졸면서 봐도 된다는 식의 글을 보고 나만 조는 게 아니군 하고 안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