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을 읽게 만들줄 아는 성실한 작가죠.

간만에 하루키 소설을 읽었는데 잘 읽혀요.

 

아마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재밌게 읽고 빠져들지 알고 있을것 같네요.

 

장르적으론 느슨한 구석도 있지만..

 

모든 사람을 끌어들일 순 없지만요.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하는것 같고,

 

표현하기 어려운걸 쉬운 용어로 말하고 싶어하는것 같네요.

 

원하는 것이 확고하고, 건방진 면은 있지만, 거만하진 않아요.

 

 

초기작을 보다 1Q84를 다시 읽어보고,

 

이 사람도 뭔가 벽에 부딪친거 아닌가 싶었네요.

 

제가 달라진 건지도 모르지만,

 

리얼하게 느껴지던 판타지가 좀 어그러지고 있어요.

 

다음 작품이 궁금해집니다.

 

 

어쨌든,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성실하게 임하고,

 

자신의 일의 가치도 알고 있고,

 

자부심도 있지만, 그렇게 구속받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것 같네요.

 

 

아마 하루키는 자신의 머리를 교체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봤을것 같아요.

 

 

    • 마침 며칠 전에 하루키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빛나보였던 부분들이 더이상 공감이 안가더군요.
      그의 최고 흥행작 상실의 시대만 해도 주변인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작위적이고 낯간지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하루키도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태엽감는 새로 다 쏟아내고나서
      문호로서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실패라고 생각해요.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엔 그의 근본적인 감성은 아직도 너무 젊고 갈팡질팡해요.
      지금은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고 젊은 시절 썼던 생기발랄한 작품들이 피크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러나 삶에 찌든 저는 더이상 그의 전성기 시절의 작품을 좋아하지 못하고요.
    • dl // 저도 예전처럼 공감할 순 없네요. 그래도 쑥쑥 읽어지네 하고 신기했죠.
      해변의 카프카는 쓰다 만 것 같았고, 1Q84는 소설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더 소설 같으니 좋아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지만요.

      하루키 소설에 빠져들고 싶어도, 자꾸 눈이 떠지는것 같네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으면서 거기 빠져있던적도 있는데 앞으론 힘들겠죠.

      70세가 된 하루키 인터뷰가 보고 싶네요. 그때도 여전할지.
    • 저는 오히려 그가 철저히 문학적인 기획하에 썼던 TV피플, 태엽감는 새같은 작품들이나
      젊은 시절 감각적으로 썼던 포스트모던한 단편들이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문호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추구하는데 방향을 잘못잡은 느낌입니다.
    • dl / 태엽갚는 -> 태엽감는
      계속 잘못 쓰시기에 혹 잘못 알고 계신가 해서...
    • 지금 해장술 마시고있어서ㅜ.ㅜ 고치겠습니다.
    • 제가 늙은건지 작가가 변한 건지 모르겠어요 1q84보고 예전처럼 좋진 않더라구요. 좀 싫어졌다에 가깝네요.
      물론 잘 읽히는 것만큼은 그대로였어요. 제가 변한 건지 알아보려면 10몇년 전 읽던 책을 다시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만..
      끌리지가 않네요. 흑
    • kiwi // 저의 경우엔 제가 변한것 같은데. 작가도 좀 변한것 같아요.
      그래도 기본적인 감성은 예전이랑 큰 변화는 없네요.
    • 오히려 수필이나 약속된 장소에서 같은 르포물이 더 좋아요.
    • 천개의혀 // 저도 그쪽이 좋네요. 주력인 소설쪽보다 더 나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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