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일본에 페이퍼북처럼 사서 읽고 바로 버리는 책 부류(장르라기는 무리고..)가 따로 있었으나 한국 정서?/책소비 환경상 판권을 사오지 않고 있었죠. 그리고 NT노벨이란 곳에서 한 권에 5000원 이하인 충격적인 가격으로 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값싸고 효율적인 책을 내겠다는 기치를 책 뒤에 실기도 했죠.
그 초기에는 번역 안 된 라이트노벨이 무더기였으며, 그 중에 정말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들만 골라서 출간합니다. 말하자면 이미 갈고 닦인 보석들의 노다지였던거죠. 그런데 이게 대박을 친겁니다. 틈새시장을 확실히 잡은데다 가격도 싸서 중고생들도 일주일 용돈으로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그 후 많은 출판사들이 라이트노벨에 뛰어들고 여기저기서 판권계약을 하며 번역가를 갈아넣었는지 한 달에 몇 십권씩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지하수 물 푸듯 원석까지 뽑아 올리다 보니 순식간에 노다지는 텅텅비고, 이제 막 출간되는 흥행을 알 수 없는 것까지 마구잡이로 번역하기 시작했죠. 이게 맨 그 책이 그 책같은 이윱니다. 지금도 그 식상한 책 들 사이 사이에 빛나는 원석이 있습니다만 월간지 연재까지 따라 잡아버렸으니 질적저하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결론 : 지금도 색다른 책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추려서 들여오는 게 아니라서 안 보이는 것 뿐.
지금 일본은 한달에 수백권의 신간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좀 잘나가는 걸 가져오는 건 마찬가지고요. 원소스멀티유즈로 쓰이는 작품들을 봐도 그렇고 추세가 연애와 성적인 것에 몰려있는게 사실입니다.
뭐, 말씀하신 것처럼 초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준낮은 것들이 들어오는 효과도 있긴할 겁니다. 1권을 반도 못 읽고 덮어버린 달빛조각사 따위가 미국에 수출됐다는 거보면 비슷한 사례도 있겠지만 지금 나오는 것들의 대부분이 한쪽으로 쏠려있는 건, 다른 분야보다 좁고 명확한 타겟을 독자로 설정하고 있는 라노베의 특성상 해당 집단이 지니는 경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