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최근에 읽고 말고 하고 있는 SF 작품들, 독일출시 한국 영화 블루레이들 (뭐... 7급 공무원?!)

 

야마모토 히로시의 [아이의 이야기] 의 영어 번역판이 나왔습니다.  엥? 하고 신기한 마음에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바로 우리 옆동네 (샌프란시스코) 에서 출판된 책이군요.

 

 

 

강렬하게 망가적이고, 오타쿠적이고... ^ ^ 물론 바로 그 이유들때문에 Viz 코믹스의 문학부 (?) 에서 출판된 것이겠지만, 과연 북미의 하드 SF 팬들이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군요.

전 사실 일본역사 전공자인데도 불구하고 일본 장르문학은 호러만 들입다 읽고 SF 는 굉장 등한시 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지금 일본서 가장 잘 나가는 SF 작가가 누군지도 잘 모릅니다.  챙피해요.  일본에 갈 기회가 생기면 SF 좀 읽어야 겠어요.  야마모토씨도 SF 작가나 게임 스토리 라이터로서보다는 저팬 스켑틱스와 연결되는 '톤데모 책' 비판 '토학회' 의 회장 및 저술가로 더 친숙합니다.  (한국식으로 '진보' 는 아닌 지 몰라도 일본의 이런 장르문학자 중에서는 가장 독하게 소위  '자유주의사관' 의 난징학살부정론 등을 비판하고 까는데 앞장 섰었죠.  칭찬 칭찬)

 

조금씩 한 챕터씩 읽어가고 있는데 번역 꽤 잘했어요. 술술 읽힙니다. 

 

시오도어 스터젼 작가의 전집을 뚱하니 제 3권만 따로 샀습니다 이왕 살거면 1 권부터 사지 했는데 1 권은 또 없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보던 전집 시리즈인데 동네 책방들이 다 닫고 있는 상황에서 왠지 하나 소유하고 싶더라고요.  3권의 대표작은 [킬도저!] 입니다.  서인도제도에서 호텔 경영하고 뭐 하기 전에 불도저 기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걸 살려서 쓴 중편입니다.  

 

설정 스토리 둘 다 너무나도 뻔~ 한 내용입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무인도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들고 있던 여덟명의 일꾼들이 무슨 전자 (電子) 의 덩어리로 구성된 수백만년전의 고대 문명이 개발한 생물 무기를 우연히 발굴하고, 이 전기 괴물이 당시의 첨단을 가는 불도저에 빙의해서 일꾼들을 하나씩 해치웁니다. 

 

혼자서 움직이는 기계 대 사람들 뭐 이런 스토리는 여기저기 짱돌 처럼 굴러다니는 상황입니다만... 스티븐 킹의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도 있군요...

 

카악~ 어찌나 멋들어지게 썼는지....  아.... 한숨이 푹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스티븐 킹 위대한 작가지만 여기에는 진짜 쨉도 안됩니다.

 

정말 뭐가 어떻게 돌아갈지 다 뻔히 알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군요!   클라이맥스에서 등장 인물 하나가 완전히 공포 때문에 해까닥 돌아가지고 혼자서 그릉그릉하고 돌아가는 불도저 앞에 꿇어않고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독한 남부 사투리로 "난 니가 좋다니까... 기름도 발라주고 후드도 반질 반질하게 딲아주고... 너한테 다 바치고 싸랑해줄테니깐 내만 살려 다고.  내만 살려 줘! " 이러고 발악을 하는 장면은 야... 정말 웃기면서도 처절하고 또 불쌍하기도 하고... 마스터의 필력의 위대함에 새삼스레 압도됩니다.

 

 

 

 

스터전은 한국 번역판이 없나요?   이분 요즘은 아이자크 아시모프는 물론이고 아서 C 클라크나 로버트 하인라인보다도 한수 더 뛰어난 SF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에 기초한 작품들도 여름에는 빠뜨릴 수 없는 독서 메뉴중 하납니다만 캘리포니아 사시는 '노가다 러브크래프트' ^  ^ 마이클 시아 작가의 싸인 들어간 초호화 소장본 단편 전집을 마침내 질러버렸네요 그런데 그것 말고 러브크래프트 세계에서 벌어지는 단편만 따로 모은 [Copping Squid] 도 샀습니다.  이 제목을 어떻게 번역하죠?

'오징어땜시 당했다?' ^ ^  다곤,  차소구아 (두꺼비같이 생긴 먹성 좋은 놈), 쇼고스 등의 괴물들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옆동네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꾸역꾸역 잡아먹고 수퍼마켓에 쳐들어오고 별 생 난리를 다 칩니다만, 폼재다가 홈레스 할머니한테 막 얻어터지는 등 무섭기보다는 유머가 넘칩니다. 

 

 

독일어 전혀 못하는 주제에 독일어 아마존 사이트를 헤메고 있다 발견한 건데... 전혀 예상을 초월하는 한국영화들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어 있더군요.

 

 

 

 

카일러- 데어 멘셴프레서!  멧돼지- 사람 잡아먹는 놈!  중국어 타이틀처럼 적나라하군요.  하기사 [차우] 라고 해봤자 안 먹힐 테니까.  영어의 경우는 영어의 Chow 하고 고의인지 실수인지 혼동해서 영어권에서 그런 제목이 통할꺼라고 짐작을 (영화사에서) 하셨다는 심증이 있습니다.  근데 이 디븨디 카버에 등장한 돼지군 [차우] 의 그 친구 맞나요?  이쪽이 더 훤칠하니 잘생겼다는 생각이 드는데...

 

 

 

푸하하 [미스터 앤드 미세스 리] 라...   ^ ^

 

 

 

독일판 [박쥐] 는 김옥빈씨 다리가 짠하고 나오는 군요.  독일어 더빙의 [박쥐] 는 과연 어떨지 한번 봐보고 싶기도 하고... ;;;;  제목도 [두르스트] 라 하지말고  Die Fledermaus 라고 붙이지... 아닌가? 

 

 

미국판 블루 레이는 [Tidal Wave] 인데 이건 또 [Tsunami] 군요. 부제는 [죽음의 파도] ;;; 역시 뭔가 시적 상상력이 모자라는 것 같다는... 그런데 아마존의 스펙이 너무 무뚝뚝해서 제가 잘못 이해한 건지 모르겠는데 [해운대] 의 경우는 아예 한국어 트랙이 없네요.  영어와 독일어 더빙만 있다는...  [해운대] 영어 트랙은 박중훈씨가 직접 한건지 궁금하군요.  아니면 영어 대사 할때만 본인이고 나머지 한국어 대사는 성우가 더빙을 했는지.

    • 스터전은 인간을 넘어서가 번역되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군요.
    • 시오도어 스터전은 먼 옛날에 『인간을 넘어서』(More Than Human) 하나 소개되고 끝이었죠. 그나마 절판되어서 가아끔씩 고가로 중고 장터를 횡행하는... 이러다가는 한국에서는 그저 "SF의 90퍼센트는 쓰레기다. 그러나 모든 것의 90퍼센트는 쓰레기다."라는 말을 했을 뿐인 잠언가처럼 기억될지도;;
    •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아마존에서 확인해보니 북미에서 나온 스터전 전집도 주루루 다 절판이네요. 전집 제 8권은 중고서적이 이백 몇십 달러에 거래되고 있네요. ;;; 그냥 비용하고 산건데 앞으로는 눈에 띄는 대로 다 사 모아야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내주면 그나마 도서관에서는 구입이 되어있을 터이니... 하기사 스터전 번역하기도 어렵고 우주 여행 그런 섹시한 토픽에 대해서 별로 쓴 것도 없고... 한국에서 잘 팔리기는 힘들겠죠. 김상훈님 같은 분의 마법의 터치가 필요할듯 ^ ^
    • 미스터 앤드 미세스 리ㅋㅋ
      헤어 운트 프라우 리라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ㅋ
      근데 쟤네들은 7급공무원이요 5급공무원은 고시 패스한 사람들ㅋ
    • 해운대는 한국영화인데 표지가 참 무섭네요.
    • 전 박쥐는 박쥐라는 원제보다 Thirst(Durst)가 영화와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영화 전체에 흐르는 유치 뽕짝한 느낌이랑 맞는달까...
    • 폴라포/ 감사 수정했습니다. 블루 레이 카버에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를 빠꾸리한 제목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듯 하네요

      사과식초/ 한국판 포스터는 어땠죠? 기억이 전혀 안나네요

      이기/ 그렇습니까? '목마름' 내지는 '갈증' 이라고 제목을 다는 편이 훨씬 더 쎄련되보이고 뭔가 리터러츄어해보이고 그렇지 않나요? '박쥐' 라 그러면 B급 호러영화를 연상하시는 분들이 꽤 될듯... 하기사 이 아름답고도 멋있는 ^ ^ 작품도 B급 호러영화밖에 안된다고 마구들 험담을 하긴 하지만.
    • Q/ 와 딱 저랑 반대로 생각하시는군요. ^^ 아마 서구, 영미권 문학에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인 듯 합니다.. 전 박쥐를 엄청나게 많은 영화들이 뒤섞인 한편의 소동극(발이 툭 떨어지는 엔딩까지!) 처럼 보았기 때문에, Thirst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복고스러운 느낌과 어울림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당. 그리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목이 말라서 결국 그렇게 되어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ㅋㅋ
    • 'Thirst' 와 'Bat(s)' 라는 제목들은 사실 지금까지 한두번 이상 사용당한 기성품 제목들이죠. 마 현실적으로는 둘 다 싸구려 호러영화를 연상하는 관객들이 대다수 일겁니다. 아 이건 어디까지나 북미나 유럽의 사정이긴 한데... 그런데 한국어로 '목마름' 이라 그러면 보통 음... se*못해서 난리인 사람들 그런걸 연상하지 않나요?







      The Bat 라고 했다가는 야구방망이 휘두르는 액션영화로 착각할 가능성도 농후하고.
    • Q/ 꺅. 첫번째 영화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송곳니인가요? ^^ 정말 한국어로 갈증이라고 하면 좀 90년대 성인영화 느낌이 나네요. 다음에 또 한국에서 뱀파이어 영화가 나온다면 '거머리' 같은걸로..
    • Die Fledermaus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코믹 오페레타 제목인지라...;;;

      그나저나 잘 지내시는지요? 그 때 얘기하던 프로젝트는 아직도 머릿속으로만 굴리고 있습니다만 T.T [부초 이야기]는 지난 주말에 다시 한 번 보기는 봤습니다...;
    • 7급 공무원 커버 센스 있는데요? ^^



      이렇게 원작(?)의 포스터를 고대로 베껴서 만들었네요. 제목의 타이포가 똑같아요. 으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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