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이쁘단 걸 알면서도 더 마르고 싶어요. 아이유 33반 사이즈.

 

 

1.

 

오늘 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고 있었습니다. 평소엔 앉자마자 잠을 자는데 오늘은 왠지 사람들을 관찰 -_-하고 싶더라구요.

처음에는 남자 여자가 입고 신은 옷이나 구두 같은 걸 보면서 흐음 요새는 저게 유행인갑네 이러고 있었는데

보다보니 아니......... 사람들이 다 너무 마른거에요. 통통한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송혜교는 통통하지~ 이런 얼토당토 않는 기준의 통통함이 아니라요.

가령 160cm  50kg을 정상체중으로 보고 그보다 좀 더 초과하는 것을 통통함이라고 봤을 때, 정상체중으로 보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보였어요.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요. 허벅지가 거의 종아리 사이즈와 비슷한 사람들이 널려 있는 겁니다.

아니 저 다리로 어떻게 걸어다녀 그래-_-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다 너무 마른 것 같아요. 필요 이상으로...

인터넷 쇼핑몰 모델, 연예인들은 그 '마름'의 극한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겠죠.

패션모델들을 얼마나 더 할지 상상도 안 가네요.

 

근데 제게 과연 저런 말을 쯧쯧 거리며 할 자격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자조에요.

저부터가 그 말랐다는 기준이 어딘가 폭력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압도당하고 있어요.

 

이제껏 실제로 '말랐다'는 모델이나 연예인들을 보고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거의 없는데도, (볼륨있는 분들 제외;;)

통통하게 살이 오른 사람을 보면서 귀엽다 저렇게 부티나 보이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살을 찌울 생각은 못하고 있어요.

살 조금 쪘을 때 예쁘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으면서, 살 찌는 게 좀 두려워요.

 

전 이제껏 체질상 상체 살이 잘 안 쪄서 외관상으로는 말랐다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사는 쪽이에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다른 사람에 비해 말랐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게 약간 스트레스이기도 했구요. (맞는 자켓이나 코트가 엄서요ㅠㅠ)

근데 언제부터인가 전 스스로가 말랐다는 생각을 거의 전혀 안 하게 됐습니다. 주변에 나보다 마른 사람이 널려가는걸요...

 

심지어 다이어트? 도 했어요. 계기는 어느 인터넷 카페 다이어트 방?

나 정도면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거기 들어가보니 제 사이즈 정도 되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려고 난리가 났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 날 길 가다가 쇼윈도에 비춰진 내 다리를 문득 본 순간 경악했죠. 저 알은 뭐야 이러면서...

사실 33cm 정도면 보통 마른 다리 정도 되지요. 근데 인터넷에서 31,32cm 다리를 보고 나니깐 내 다리가 두껍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25사이즈가 딱 맞는다는 후기글을 보면서 26사이즈가 딱 맞는 내 허벅지에 화가 나는거에요 ㅠㅠ

암튼 그 날부터  매일 혹은 격일로 걷기 운동을 하고 4kg 정도 빠졌어요.

중간에 엄마와 남자친구의 (분노를 동반한) 말림이 없었다면, 전 지금도 고구마나 먹으면서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 문득문득 욕구가 솟구칩니다. 더 살을 빼고 싶다라는...

근데 그게 제 건강을 반드시 해칠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참고 있어요....

 

 

2.

 

오늘 인터넷을 보니 아이유 33반 사이즈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이게 뭔 개소리-0-인가 해서 글들을 보는데...

 

시상식인지 팬클럽인지 아무튼 빨간 원피스에 빨간 구두를 신은 흑발의 아이유가 나왔는데

으아 너무 작고 깜찍합니다만 너무 마른거에요 너무 ㅠㅠ 안 그래도 마른 아이유였는데 더 말라졌어요.

 

구하라랑 니콜 가운데 선 사진은 좀 유명한 것 같던데 그건 정말 뙇;;; 소리가 육성으로. 

구하라는 너무 말라서 머리가 커 보인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마른 녀성이고 니콜도 요새 살 빼서 만만찮은데

그보다 아이유가 훨 가녀려 보이는거에요. 진짜 바람 불면 날라갈 정도로요 oTL 얘가 어려서 그런가 더 작아보여요 oTL

근데 중요한 건 그게 사진이나 영상이라는거죠. 부어 나온다는 걸 감안했을 때 실물의 아이유는 진짜 너무너무 말랐을 것 같아요....

 

암튼 그런 글들을 보다보니 문득 불안한 마음이 스치더군요... 44사이즈가 유행했듯 33반 사이즈가 유행하는 건 아닐까...;;;

 

근데 그렇게 되면.. 왠지 저 다이어트 하고 있을 것 같아요....아이유만큼 마르고 싶어 뭐 이러면서요 ㅠㅠ

마른 아이유가 예전의 아이유보다 더 예쁘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요...

 

 

3.

 

 

이 마르고 마른 몸매의 유행이 어서 지나가야 할 텐데.. 생각이 들면서도 저도 거기에 동참하고 있으니... 우습고도 아이러니하네요.

 

    • 인간의 몸은 지방을 최대한 축적하도록 발달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현대에 와서 마름이 미의 기준이 된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트렌드가 금방 변할 것 같지 않아요.
      사람들이 갈망하고 추구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쉽고 흔한 게 아니고 성취하기 어려운 거여야 하기 때문에.
      혹시 또 모르죠 후세에 전지구적인 엄청난 식량난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 다시금 비만이 부의 상징이 되고 다들 앞다퉈 살찌는 비법 같은 걸 공유하게 될지도. 그렇지 않는 한은 어쩔 수 없는 듯해요.

      단지 그 길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대해 낙오자라는 둥 비난하는 분위기만 없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다양한 취향이 존중되는 것과 함께
    • 설마 길거리에 저렇게 마른 사람만 있을리가!하고 생각해 보니 아마 20대만 관찰하신 결과겠지요.
      (...약간 서럽습니다. 나이들면 사람도 아닌가...)
    • 마른걸 좋아하니 마른사람만 눈에 들어오시는 게 아닐지요~
      아는 사람이 통통했다가 극도의 다이어트를 한 뒤 44사이즈가 되었죠. 시크해졌어요. 모던해보이고.
      그런데 성적매력이 없어졌다능 ㅠㅠ 체력도 많이 안좋아지고 예민해졌죠. 그리고 단 1%의 지방도 갖기 싫어하는 성격에 같이 식사할 때 굉장히 피곤함을 느낍니다.


      아이유는 연예인이에요. 그리고 탈모도 생겼다잖아요. 부디 건강을 잃지 마시고 예뻐지시길~
    • 160에 50도 정상(?)은 아닐거에요. 약간 미용체중에 가깝죠...
      체질과 뼈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체형이라면 저 조건도 약간 마른 상태일걸요...
    • 평생 마른 적이 없다가 병원생활하면서 살이 쭉 빠졌는데, 와 진짜 마른거 되게 불편해요. 뼈가 툭툭 뒤어나와 엉덩이 배기고 등 배겨서 딱딱한 덴 앉지도 눕지도 못하겠음둥. 너무 하고 들어서 지겨운 말일지라도 역시 '적당'한 게 최고인 듯요. 그리고 44사이즈는 말랐다손 치더라도 정말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에요, 자그마한 체구에 가늘가늘한 뼈대를 타고나야.
      ...그런데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165에 50이 좀 안 되는 지금 체중에서 5kg정도 더 나가던 옛날 체중으로 돌아가겠냐, 라고 물으면 또 바로 네, 이런 대답은 안 나오네예...뭘까요 이건......
    • 해삼너구리/ 그런가가요.. 아아근데 '말랐다'는 의미가 왠지 예전보다 '퇴화'된 것 같아요. 건강하게 마른 게 아니라 곯아보일정도로 (자학인가;;) 마른...?
      마른 몸매 자체의 트렌드가 유지되더라도 그 기조나 성향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몸짱 마른? 이 차라리 나은 것 같아요. 저랑은 관계없어도;;

      ally/ 20대들이 확실히 마르긴 했는데, 다른 연령대도 별 차이 없는 것 같은걸요.

      뉴런/ 윽 그런걸지도요. ^^; 네... 저의 성적매력도 안드로메다로 간 지 오래죠.. 아니 그런 게 애초에 있긴 한가 ㅋㅋㅋ
      음음 맞아요. 체력도 약해지고 예민해지고... 그래도 남친이 밥 먹을 때만큼은 타박질을 안 해서 그건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타고난 식탐은 어쩔 수 없나봐요. 아니 어쩌면 딴 사람보다 몇 배의 식탐이 있으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지도;;

      아이유는 연예인이지요 네...ㅜㅜ 그게 맞아요 흑흑...
    • 진달래타이머/ 하긴 같은 50kg이어도 뼈대에 따라 다르겠죠. 미용체중이라는 말을 보니 승무원 체중표에 50kg이 적정이라고 한 걸 본 기억이 납니다.
      근데 정작 표준 체중들은 거의 45kg 대여서 후덜덜했었죠 ㅠㅠ

      paul/ 마른 거 솔직히 생활하는 데 불편해요. 근데 아는데.. 아는데!!!..... 암튼 마지막 줄 완전 공감이요 ㅠㅠ
    • 문득 그 아이유 옆에 서서 몇 개월을 진행을 봐야했던 설리가 괜히 불쌍해집니다.
      심비어 양 옆으로 선 남자애들과의 신장 비교까지 당해야 했고...
    • 저도 인기가요 셋이 나란히 선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구하라가 덩치뿐만 아니라 얼굴도 더 커 보이더라고요;;
      코선생님의 코선생 비유를 역으로 들자면 아이유는 그냥 사람을 그대로 줄여놓은 미니어쳐 느낌이었어요.
      탈모가 생길 정도로 다이어트를 했다니, 혹시 그래서 가창력이 줄었나? 이 생각도 드네요;;
    • 설마, 44,55,66할때의 그 사이즈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고 클릭했는데 진짜네요.. 여기서 한 번 놀라고,
      대체 구하라보다도 더 말랐다니 얼마나 말랐는지 볼려고 아이유 33반하고 검색했더니,
      33,44 사이즈 쇼핑몰 광고가 나와서 완전 털썩..;;
    • 몇년동안 TV와 담쌓고 살아왔다가 최근 다시 한국의 미디어를 접하게 됬는데.. 어째 다들 비루먹(어머니표현)었는지 모르겠어요. 남자고 여자고 다들 너무 안타까울정도로 말랐어요. 개인적으로 건강해 보이는 살짝 근육질의 사람들이 매력있다고 생각하는데..원빈의 쑥꺼진 볼을 보고 뙇!!!
      일단은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말라가니, 그 비현실적인 체형이 미의 기준이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 하프더즌비어 /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이즈의 옷을 파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말라서가 아니라 작아서 44 사이즈의 옷이 필요한 사람인데 그렇게 검색해서 들어가도 평범한 사이즈만 파는 게 대부분이더라고요. 길거리에 말라비틀어진 사람들이 이렇게 넘쳐나는데 왜 44사이즈 옷 구하기가 이렇게 힘드냐!라고 외치게 만들죠.-_-
    • 세상이 부추기고 사람들도 넘어가고 광풍이죠. 아름다움에 대한.
      전 남자지만 너무 마른 사람 싫거든요. 너도나도 성형한다지만 성형한 얼굴이 성형했다는 선입관 때문이 아니라 그 성형한 얼굴 특유의 부자연스러움 혹은 성형하면
      다들 비슷하게 하니까 다 같아 보이는 개성없음 그런 것 때문에 별로거든요. 특정 연예인 거론은 팬들 있을테니 안하겠지만 마른 연예인들 보면 전 정말 하나도
      이쁘다는 생각 안들던데. 그냥 전 길가다 보는 평범한 여성들이 제일 예쁩니다. 요즘은 평범한 여성들도 너무 마른 분들이 많긴하지만.
    • 전 태어났을 때부터 최근 2,3년 전까지도 너만 하면 마른 편이지 소리를 들었었는데 요즘은 살집 있다는 소리를 가끔 듣습니다. 제 몸무게는 거의 똑같은데(+-2kg 내에서 왔다갔다) 말이지요. 최근 2년 새에 사람들이 무섭게 말라가는 것 같아요. 살면서 단 한 번도 다이어트에 관심을 둬본 적이 없는데, 요즘엔 조금씩 스트레스 받기 시작했어요. 맛있는 걸 포기할 수는 없고 운동은 귀찮으니 일단은 그냥 살겠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말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될 것 같아요. 마른 사람들이 확실히 옷태가 더 나긴 하더라구요. 옷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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