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길에서 들은 대화]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느끼는 커플들 'ㅅ'

일단 변명을 좀 하자면, 저는 공공장소에서 문란하게 애정표현이라니! 하고 화를 내는 사람도 아니지만 만약 내가 한다면 정말정말 싫은 그런 타입입니다.


명동에서 첫 남자친구가 키스를-_- 해서 진심으로 화를 낸 적도 있고, 또 뭐더라, 길에서 손잡고 가다가 아는 사람이 와서 광속으로 손 뺐다가 "내가 부끄러운 거냐" 라는 이유로 싸움이 날 뻔 한 적도 있군요.


밑에 보라색안경님 게시물 읽다가 생각난, 아주 오래 전에 길어서 들은 대화지만 임팩트가 아주 컸던 대화를 소개해 봅니다. 이름이 가물거리는데, 남대문쪽에 쇼핑몰 꼭대기에 있었던 멀티플렉스(라고 하기엔 소규모지만) 극장에서 고양이의 보은을 혼자 보고 내려가는데


남: 공주님 오늘 점심 뭐 드셨어요?

여: 꼭 알고싶어요?

남: 꼭 알고싶어요.

여: (왜그런지 부끄러워 하며) 김치볶음밥 먹었어요.

남: 우리 공주님 김치볶음밥 먹었구나.


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공화정인 우리나라에서 공주가 있다면 얼굴을 보겠어, 하는 심산이었지요.


그러고보니깐 예전에 웹툰 추리닝소녀 차차에서 스타킹 신은 여자친구 다리가 춥다고 지하철 안에서 호오 호오 해주는 남자 얘기가 나왔어요. 차차님의 쿨 시크한 커멘트는 "그러다가 다리를 아주 먹겠다." 그 웹툰 다시 찾아봐도 못 찾겠군요.

    • (버틸 수가 없다!!)





      웹툰 사례는 자칫하면 변태로 보이겠어요ㅎㅎㅎㅎㅎ사랑은 어디까지 가능하게 만드는가.
    • 공주님(..) 할 법도 한 말인데, 애칭이라면 애칭인데 보는 제가 쑥스럽..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다리 호오호오때문에 육성으로 뿜...
      쇼핑몰 일화는, 그저 읽은 것뿐인데도 참을 수가 없네요. 애꿎은 이마를 벅벅 긁어댔어요.
    • 샬랄라/ 사랑의 숭고하고 위대한 힘에 다시한번 놀라요.
      tora/ 김치볶음밥은 대단히 맛있고 좋은 음식이지만 (아 먹고싶어요) 공주님의 점심이라니 저도 부끄..
    • 아후, 전부 다 제가 만담 소재로 써먹고 싶어요ㅎㅎ 이 세상의 닭꽁치들~~
      아차차 하지만 그러다간 내 사례도 많이 들어가겠구나(따악!)
    • Paul./ 웹툰 대사는 "우리 애기 추워요? 오빠가 호오 해줄게요" 뭐 이런 거였는데 (이마 더 가려우시면 어쩌..)
    • 크림/ 그게 주인공 차차님이 닭머리 쓰고 커멘트 해요. (으으 지금 생각하니깐 명작 웹툰인데 찾을 수가 없어요)
    • 공공장소에서 자기들 둘만 있는 듯 진한 스킨쉽이 아니라면 저런 대화는 그냥 귀엽게 느껴져요.
      좀 오글오글하긴한데 저 때 아니면 언제 공주님 소리 듣겠어요;;;
    • 음.
      전 사실 아래 글 보고 벌써 외웠는데.
      우유고구마 우유고구마..


      ...그래도 안생기나요ㅠ

      근데 그래도 공주님까지는 해머로 머리 맞기 전엔 불가...
      엇 이래서 안생기나.
    • 바나나칩/ 그러고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_____라는 말도 _____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고 (자체 검열), 자존감이 좀 부족해지면 그런 이메일을 꺼내서 읽지요.
    • 아 참고로, 얼마전에 제 연애인생 처음으로 애인님에게 '우리 애기' 운운하는 메세지를 받았는데, 아아
      그 낯섦과 아득함이라니........(그보다 만난 지 햇수로 3년인데 그런 류의 멘트는 처음이었다구요)
      그래서 언제 또 받아보겠나, 싶어 괜히 답장에 저도 스스로를 애기라고 지칭해 보았어요.
      그러나 단언컨대, 다시는 듣고 싶지 않군요...돌이켜 보니 또 이마가 막 가려워요(벅벅벅벅)
    • 이 닭 살은 날씨가 추워서 생긴 닭 살인가 토끼님글 읽다가 오글거려서 발생하는 닭살인가.

      식음을 전폐하고 했던 첫 연애때도 남들 없는대로 스며드는 바퀴벌레였지 밖으로 나오고 싶지는 않았었는데 말이죠. 하긴 그땐 조선시대 영조대왕때라 지금과는 풍습이 좀 다르긴 하겠죠.

      그건 그렇고, 명동 첫남자친구 키스 얘기는 왠지 자랑같기도 합니다잉. 절대 그러실리는 없겠지만서두?
    •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대폭소했네요 ㅋㅋㅋㅋ 아 그치만 봐주고 싶어... 예쁠 때죠 ㅋㅋㅋ



      가장 웃긴 것은 바로 저 지문입니다 (왜그런지 부끄러워 하며) 대체로 남자들이 자의식 없이 오글멘트를 지르고, 여잔 알면서도 행복에 겨워 동참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 폴라포/ 내 머리를 해머로 때리기 전엔 공주님이라고 절대 못불러!
      이거 저는 강직하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 폴/ 호홋 저도 왜그런지 좀 가렵가렵. 저도 "애기"는 한번 들어보싶긴 한데 (먼산먼산)
      걍태공/ 자랑 아닙니다. 아직도 그걸 목격한 사람들이 "저기 봐" 이러던 게 트라우마'--'
      보라색안경/ 그러고보니 일종의 역할극 같은 걸까욧?
    • ㅎㅎ토끼님 언제 우리 뉴요-ㄺ 다운타운에서 우유고구마나 한잔 땡겨요
    • 왠지 태평양 전쟁 끝난 직후 수병의 키스 사진이 생각나는구먼요. 그 사진은 동상이 되어 샌디에고 항에 남아 있는데, 명동에는 토끼님의 동상을 건립해야 듯......
    • 폴라포/ 후식은 김치볶음밥으로!
      걍태공/ 훗 저는 환영은 커녕 행인들의 손가락질만 받았고, 그때 그 남자친구는 아기 낳고 잘(인지 못인지) 산다고 들었습..
    • 부끄러워 말고 불러주세요 -_-*
    • 남자가 애기를 낳았군요. 오오오... 그건 그렇고 ______와 ______를 공개해주셔요.
    • 충남공주님 센스쟁이'ㅅ'
      걍님은 인제 감기 싹 나으신 모양이군요. 욕설은 아니지만 게시판 규칙에 저촉될 것 같아 자체 검열했습니다.
    • 아직 다 안 나았어요. 독감 3주차. ㅠ.ㅠ

      언론의 자유를 믿고 공개해주셔요. 공개하라! 공개하라! 로그 파일과 ____를 공개하라!
    • 굶은염통스프/ 경악.....하면서 이제 출근하러 갑니다. 뭐라 할 말이 없......
    • 얼굴 확인 결과는 얘기 안 해 주셨어요
    • 푸하하하하 너무 웃겨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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