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후기] 제1회 듀게배 하이쿠 백일장
제가 며칠 전의 백일장에서 수상을 하였지 뭡니까?
이 소식에 가족들도 5.7.5조의 즉석시로 대화를 나누며 며칠을 즐겁게 낄낄거렸답니다.
새벽엔 이런 식.
못난 **야
닥치고 그만 자
몇신지 아니?
유치한 대화를 나누는데, 글자수를 못 맞추면 저런 대사를 여러 번 치게 된다는;
누가 방귀를 뀌면 이런 식.
소리안났나?
났어 소리 들켰어
담요 썩겠네
영감을 준 이 어지러운 국가와 주니어 2호, 그리고 대회를 열어 주신 쑤우님, 듀게님들 모두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아니, 난 왜 이런 거창한 인삿말을 하고 있나요오? )
내년 이 즈음, 2회 백일장을 열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계절어가 들어가니 4번을 해도 재미나겠지요.
어쨌든!
두둥~!!!
오늘 상품이 도착했습니다. 주최자께서(쑤우님!) 보낸 상품이지요. 무려 장원이기에 저는 하이쿠 시집을 받았는데요, 초컬릿도 보내주셨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예쁜 포장지를 보세요.
감사합니다!!!!
상으로 받은 시집을 뒤적여 얼른 눈에 드는 한 편을 올려 봅니다.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소세키
얼마 전, 70대와 80대 나이의 장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이 들어 두리뭉실해지고 관대해지는 게 아니라, 엄격하고 까칠한 날을 그대로 세우고 있는 고수들이었어요.
그들이 그 나이에도 여전히 '떫다'는 것에, 몸은 낡았으나 정신은 한없이 젊다는 것에 감동하였고, 제 자신을 많이 반성하였던 일이 생각나네요.
떫다는 것이 미숙하다는 의미가 있겠으나, 저는 젊어서 가질 수 있는 고약하고 날카로운 맛을 잃지 않는 노인이 되고 싶군요.
개인적으로 일이 많은 주말이에요. 이 게시물 올리고 힘차게 헤쳐나가렵니다.
따뜻한 주말들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