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동안, 2년정도 끌어온 지지부진한 관계가 있었는데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고 자아가 지나치게 강한 남녀가 으례히 그렇듯, 둘중 한사람이 먼저 다른 만남을 찾아 가는걸로 끝이 났었더랬죠. (그니깐 저 말고 상대방이요;;)
그리고 질질 끄는, 그러면서 점차 식어가는 그동안 주고받은 문자들이 있지요....스마트폰의 폐해랄까. 이거 지우지 않으니 계속 남아있군요;; 음 지나고나서 상대방이 다른 사람을 찾아 가니 그때가서야 '아..이러이러한 상황에서 보낸 거로구나'하는 그런 문자들이요. 지우지 않았어요.
왠지 다시 돌아올 것같긴했어요. 누가봐도, 객관적으로도 내가 훨씬훨씬 나은 존재야(아 이건 제 생각입니다. 물론.) 떨쳐버리기 힘든건 그동안 가랑비에 옷젖듯이 익숙해진 까닭 그거 하나라고. 어차피 결국 돌아올 줄은 알고 있었지만 기다릴수는 없었다고 쏘아줘야지. 라고 다짐했었어요. 실제로도 노력했구요.
뭐랄까 전 낯선 이성에게 인기없는 스타일은 아닌가봐요(;;;쿨럭) 꽤 진지한 자세로 임한 여러번의 소개팅에서 상당히 적극적인 반응도 많았는데 도저히도저히 노력으로 되는건 아닌가봐요. 이런 관계들에 거부감이 있어요. 그사람은 일상을 통해 오랜시간을 거쳐 맘을 열게된 관계였죠. 그러고보니.
아무튼. 결국 전 노력의 결실은 이루지 못한채로,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그는 다시 돌아오려나 봅니다. 뭐 그의 방식이 언제나 그랬듯 그다지 적극적이진 않고 아마도 미안한 부분도 있을테니 보채지도 못하고 그렇게 '예전에 거기 같이갈래...?'하는 말만 던져놓고 멀찍이 숨어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는 워낙 제풀에 지쳐선지 맘이 풀어지려고 하는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그럴때엔 예전 문자를 찾아서 봅니다;;;
첨 그 문자들을 받았을때의 당혹감 의아함? 이런것들과 결국 그 문자들의 의미를 파악했을때의 어지러움, 슬픔, 더움(이상하게 무척 덥더라구요;;) 이런게 고스란히 다시 생각나면서 전화를 걸고싶다거나 문자를 보내려는 마음은 사라지게 되는거죠.
제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맘이 풀어지길 원하는건지. 내 맘을 내가 붙잡을수 있길 원하는건지. 나 원 참.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응원하게 되네요. 다시 어지럽고, 슬프고, 덥더라도, 그냥 가시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변하잖아요. 예전의 나 그대로가 아닌 걸 상대도 배우게 되겠죠. 또다른 학습효과 아닐까요. 못 보는 것 보다는 보는 게 좋은 사이라면,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