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왈라잇 시리즈는 미묘해요.

 

 

 1. 저는 이 작품을 책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당시 이 책이 나오자마자 표지만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집어들어서 읽었는데... 도저히 못 읽겠더군요. -_-;

 너무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이런 류의 유치한 로맨스 물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귀여니 소설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으니), 트왈라잇은 도대체가

 일어나는 사건이 없어요. 책 두께도 엄청난데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그냥 스리슬쩍 가다가 나중에 스토리 정리를 위해서 살짝 이야기가 진행되는 정도.

 그래도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책이니 어찌 어찌 다 읽긴 했는데, 다음편을 읽을 엄두는 나지도 않더군요.

 

 2. 그러다가 우연히 공짜로 두번째와 세번째 책을 얻게되었어요. 그래서 읽었는데... 뉴 문은 어찌 어찌 또 다 읽었습니다. 근데 느낀 바는 똑같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죠. -_-; 무슨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책 두께는 엄청나게 두껍고, 읽고나면, 근데 왜 이렇게 두꺼워?!

 결국 벌어진 일은 거의 없잖아?! 어쨌든 뉴문까지 읽고나니 이클립스와 브레이킹 던은 차마 못 읽겠더군요.

 

 3. 오늘 이클립스를 봤습니다. 트왈라잇, 뉴문을 극장에서 봤으니 어쨌든 시리즈 전체를 다 봐야한다는 이상한 의무감(;)같은 것이 있어서요.

저는 한번 시작한 시리즈는 일단 끝은 다 내는 성격이라서.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도 똑같습니다. 정말 벌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마지막에만 티격 태격 하고 끝인데, 왜 2시간이 지나있는 거야?!

 사실 지루하진 않았어요.

 

 두시간 동안 하도 어이가 없어서 킥킥대다가 왔죠. 벨라의 어장관리 능력은 정말 최고에요.

 에드워드한테는 결혼하겠다고 하다가, 제이콥에게 키스해달라고 하질 않나, 에드워드가 "너 제이콥 사랑하는 거야" 하니까, "그치만 나는 널

 더 사랑하는 걸" 이따위 대사나 날리고 있고.. -_-; 제이콥한테 들킬까봐 결혼반지는 또 안 끼고, 제이콥 앞에서 에드워드한테 키스하고, 에드워드 앞에서 제이콥을 껴안고..

 도대체 뭐하는 애야?! 라는 말이 목끝까지 나왔어요.

 

 이 영화 최고의 씬은 추위에 벌벌 떠는 벨라를 자신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주겠다고 에드워드에게 비키라면서 했던 말. "I'm hotter than you."

 으하하. 이거 대본 쓴 사람들은 민망해서 손발이 안 오그라들었을까요?

 

 4. 사실 저는 뉴문에 이어 이클립스까지 계속 본 이유가 다코타 패닝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이번에는 그래도 뉴문보다는 조금 더 나온 거 같긴 한데 여전히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는 것 밖에 없더군요. 이 영화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나른해 보여요. 주인공 삼인방중에는 그나마 제이콥이 조금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나머지 둘은

 하는 둥 마는 둥. 사실 이해는 가요. 이런 대사에, 이런 민망한 스토리에.... 그래도 다코타 패닝은 똘똘하니 나름 잘 어울리더만요.

 

 5. 브레이킹던은 무려 2부작(..-_-;) 으로 쪼개 나온다고 하고, 이 시리즈를 모두 읽은 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초막장으로 전개가 된다고 하던데.

 계속 볼 엄두가 날지는 모르겠네요. 이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인기있는 이유는 저에게 있어서 아직도 미스테리에요.

    • 저 지금 메신저 하고싶은말이 "I'm hotter than you."랍니다. 명대사잖아요! 웃다가 경끼 일으킬뻔했다니까요.
      저도 소설 다 읽었는데, 1,2부는 도무지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3부에 가서야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뒤로 이어진 4부는...(침묵)
    • 그래도 끝까지 그 책들을 다 읽기는 읽으셨군요. 전 서점에서 첫권 몇줄 읽다 그냥 덮어버렸는데...
      나중에 뉴문은 영화로 봤는데 그냥 코미디 영화보는 기분으로 봤네요.
      같이 영화본분이 제가 뉴문 보면서 젤 궁금해했던 변신할때마다 찟어지는 바지와 신발을 어떻게 그리 빨리 갖춰 입을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말해주면서 4권의 내용도 얘기해줬는데 들으면서 무지 웃었네요 황당해서....
      작가가 재운이 터져서 그런가봐요 그거외에는 딱히 이유가 설명이 안된다는... (이시리즈로 돈 무지 벌었을테니까요)
    • 경제가 불황인 시대에는 뱀파이어 이야기가 잘 먹힌다고 하는군요. 부활과 재생이란 테마가 의미를 준다고요. 그리고 예전에 언젠가
      뱀피리즘에 관한 다큐를 봤는데, 뱀파이어를 숭배하며 흡혈귀가 되고 싶어하는 소녀들의 이야기 였어요. 젊음을 유지하며 영원히
      산다는 것에 굉장히 마음을 빼았기고 있었어요. 심슨가족의 에피소드에 보면 리사가 친구들, 동네 언니들과 사탄숭배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악마주의나 신비주의에 많이 몰두해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초절정 미소년 뱀파이어가 여자주인공을
      사랑하는 이야기는 이런 요소들이 부합해서, 소녀들이 원하는 환타지를 살살 긁어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글루에 가보니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남성분이 계시네요. 조금 놀랐어요.
    • 아아;;; 이..이런; 저는 갑자기 뉴문을 보게되어서; 앞뒤로 쏵 훑었거든요 요 몇일;
      음...; 뭐랄까 소시적 탐독했던 할리퀸의 판타지 버젼이라는 생각이.-_- 로버트 패틴슨이 잘생겨서 다 참기로 했습니다만.
    • 바다참치 / 벌기야 벌었겠습니다만 1-3권까지 처음 한꺼번에 계약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못(?) 벌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전에야 막말로 듣보잡이었으니 계약 조건이 아주 좋지야 않았겠죠)
      ...그래서 4권이 그모양 그꼴이라는 설이...
    • ㅎㅎㅎ 와이프가 우연히 트와일라잇을 케이블에서 보고는 잼있었다는 거에요. 거기다가 회사에 강연 온 정구호 상무의 극찬까지..결국 뉴문이 IPTV에 올라오자마자 거금을 결제하고 와이프와 나란히 앉아 보기 시작했죠. 어지간한 영화에도 "나는 관대하다."였건만. 참기힘들었습니다.
      소라아오이 나오는 에로물을 와이프와 함께본다면 그녀도 저와 비슷한 심정 아닐까 싶었어요.
      여자들의 포르노. 제 결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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