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추천 해주세요!!! ^^

뿌리깊은 나무 추천받아서 열여덞편을 이틀 동안 몰아 봤는데 으...너무 재밌네요ㅋㅋ

 

한 4,5년 만에 한드 보는 거고 그 동안 미드랑 영드만 줄곧 봐왔거든요,

 

외드 볼 때는 운 기억이 없는데, 몇 년 걸려 한 번씩 보는 한드는 꼭 울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뿌나보다가 몇몇 장면에 폭풍 눈물 흘렸네요ㅎㅎ

 

가뜩이나 외드의 재미가 예전같지 않고, 요즘 한가하기도 하니 이 기세를 몰아 다른 한드도(이왕이면 사극으로) 보고 싶은데,  추천 받고 싶어서요~ 부탁드려요!^^

 

제가 본 사극은 대장금이랑, 하지원 나오던 황진이, 그리고 뿌리깊은 나무인데, 앞서 두 개는 본방사수하다 끝까지 보진 못했고(말미에 재미가 처음 같지 않았던듯해요ㅜㅜ)

 

워낙 본 게 없어서 취향이랄 것도 없으니, 평소에 사극 잘 안보던 사람이 뿌나 재밌게 봤으면 이것도 재밌게 보겠다 싶으신 걸로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_)

 

검색을 좀 해봤는데,  대충 쭉 훑어봐서 나오는 건 아래에 써놨어요~ 자세하게 검색하다가 스포당할까봐 설렁 검색했어요^^;

 

태왕사신기 / 일지매 / 바람의 화원 / 왕건 / 허준 / 무인시대 / 야인시대 / 용의 눈물 / 서동요 / 주몽 / 이순신 / 다모 / 동이 / 추노 / 천추태후 / 선덕여왕 / 대조영 / 짝패 /서울1945/ 제5공화국

 

일지매는... 스토리가 복수담 을 그린 거라던데 맞나요? 제가 복수담은 제가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라서요...;; 뿌나도 채윤의 복수가 그 자체가 내용의 주가 되었다면 끝까지 보지 못했을 거예요...;;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사극은 대게 편수가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이걸 과연 내가 몰아볼 수 있을까?; 하고 좀 겁먹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미드도 몇 시즌 짜리 한번에 달리면, 합쳐서 백 편 훌쩍 넘고 이런 경우도 있었으니 아주 불가능은 아니겠다 싶었어요ㅎㅎ

 

잡소리가 길었네요~ 우선 읽어주신데 감사드려요ㅎㅎ

    • 용의 눈물/ 왕과 비/ 대조영 아무래도 kbs쪽이. 병맛을 보고 싶다면 스브스 연개소문
    • 대장금을 좋아하신다면 허준 추천하고요 오글거리는 사극을 원하시면 주몽 추천
    • 묵직하면 kbs 잔재미는 mbc 병맛은 sbs/ 최고의 검술은 다모
    • 한성별곡이 편수도 제일 짧고 임팩트가 강하니 한성별곡 보세요~
    • 선덕여왕도 다시 보고 싶은데, 너무 길고 중간에 늘어지는 감이 있어 선뜻 추천은 못하겠네요.
    • 일지매는 복수 스토리도 있는데 주인공(이준기)이 기억을 잃고 오래 있어서 복수는 마지막에 나옵니다 ㅋㅋ 제가 사극 안좋아하는데 일지매는 재미있게 본 몇 안되는 사극이였어요.
    • 한성별곡,추노
      경성스캔들요.
    • 저도 경성스캔들 한표요.
      한고은이 정말 멋있게 나옵니다.
    • 저는 상도가 참 재미있었는데... 상도 함 보실라예?
    • mbc 돌아온 일지매
      추억 속 원작 만화를 완벽하게 담아낸 멋진 연출이였습니다.
    • 뿌리깊은 나무 연출이 영화스러워서 참 좋더군요. 특히 음악이 좋아요. 각본도 압축되서 밀도있고 속도감있고 쓸데없는 부분없고. 선덕여왕~ 근데 사극은 일본 사극이 재밌다던데요.
    • 태왕사신기와 주몽은 사극이라기보다 사극 기반 판타지 드라마. 이런 류를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보실 거예요. 비슷한 걸로 최근에 종영한 계백도 있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요. 태왕사신기는 호흡이 많이 길지는 않은데 주몽은 다르니까 참고하세요. 두 작품 모두 mbc방영이었구요.
      일지매, 다모, 추노, 짝패는 액션을 기반으로 한 사극이에요. 앞에 세 작품은 시청률도 꽤 좋았던 편인데 짝패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김운경 작가 작품이니 아주 망작이라고 하기는 그렇고......전 배우 연기만 빼고 재밌게 잘 봤어요.
      뿌리깊은 나무를 재밌게 보고 계신다면 바람의 화원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대본 작가는 다르지만 원작 소설을 쓴 작가가 같고, 연출도 같은 사람이라. 초반은 정말 좋았는데 뒷심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이것도 비교적 한큐에 볼 수 있는 호흡이라고 봐요.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용의 눈물, 왕과 비는 kbs표 정통 사극이죠. 장대하고 묵직하니 선 굵은 작품들......저는 용의 눈물이 한국 사극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기와 연출, 대본까지 다 좋아요. 정통 사극이다보니 고증에도 비교적 충실하구요. 방영년도는 용의 눈물-왕과 비-태조 왕건-제국의 아침-무인시대 순일 거예요 아마. 앞에 쓴 건 역사적 순서로 한 거고요. 길이가 너무 길어서 보다가 지칠 수 있다는 점만 빼면 좋죠. 대신에 요즘 유행하고는 잘 안 맞아서 취향이 많이 갈릴 것 같아요. 연출방식도 요즘 사극과는 좀 다르구요. 대신에 kbs 사극의 장기인 전투 장면이 볼만합니다. 좀 잔인할 수도 있어요. 그래봐야 HBO 드라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허준, 대장금, 서동요, 동이, 이산은 전형적인 이병훈 사극 작품. 마치 게임을 하듯이 주인공이 퀘스트를 깨면서 거물로 성장해가는 과정인데 전 이병훈 사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김재형(용의 눈물 연출)vs이병훈 식으로 90년대말~2000년대초 라이벌 구도였는데 요새는 둘 다 유행이 좀 지난 것 같은 분위기죠. 동이는 비교적 최근작으로 시청률도 좋았지만 솔직히 전작들과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저는 이병훈이 연출한 작품 중에서는 상도와 대장금이 제일 좋았어요.
      이순신도 호흡이 길어요. 원작이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과 김훈의 [칼의 노래]라는데, 김훈이 자기 소설과 연관짓는 걸 거부했죠. 사실 웬만한 설정은 김훈보다는 김탁환에게서 더 많이 가져온 것 같기는 해요. 김명민을 스타덤에 올린 작품. 요것도 편수가 많구요. 저는 이순신-류성룡-원균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 초반부보다 중후반부 임진왜란 개전이 훨씬 더 좋았어요. 작가는 황진이를 썼던 윤선주예요.
      대조영, 해신은 그냥 최수종이 옷만 바꿔입고 나와서 연기를......퓨전과 정통 사극의 경계를 오갔던 것 같은데, 몇 번 보니 이것도 패턴이 뻔한 것 같아서 제 취향에는 별로였어요. 시청률은 높았죠. 특히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걸로 기억해요. 해신의 초반부 전투/격투장면은 글래디에이터를 본딴 것 같아요.
      선덕여왕은 대장금과 서동요를 집필했던 김영현, JSA를 쓴 박상연 작가가 공동집필한 작품인데 후반부 캐릭터 붕괴 -_-를 감안하고 보면 재밌어요. 전 작가들의 정치관이 꽤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구요. 뭣보다 이 드라마는 미실이라는 정말 매력적인 악역을 등장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죠.
      서울 1945는 이른바 여간첩 김수임과 이강국이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하죠. 너무 오래 전에 봐서 가물가물하지만 결코 못 만든 작품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제 5공화국은 오프닝 음악부터 간지가 철철. 이것도 좋아요. 박정희 암살부터 시작해서 80년 광주항쟁도 깊이 있게 다루었죠. 그 이후로는 보다 말았지만......

      그리고 천추태후랑 연개소문(sbs), 근초고왕은 보지 마세요...그냥.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 근초고왕 작가의 전작인 자명고는 재밌었어요. 근데 근초고왕은 망했어요. 천추태후도 근본없는 인물 미화로 망했어요. 연개소문은 우울할 때 몇 편만 골라보면 잠시 즐거워요.
    • 명성황후를 쓴 정하연 작가의 신돈도 마이너한데, 제 생각에 이건 좀 어려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오랜만에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볼 수 있었구요. 정하연이 ebs에서 쓴 명동백작도 참 좋아요. 한국전쟁 직후 실존했던 문인들의 이야기를 명동 배경으로 해서 그리는데 김수영, 박인환, 전혜린, 오상순, 김관식 등등 익히 알려진 작가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 나중에는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후속작도 나왔는데 거기에는 김지하도 나오고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 그 짧은 시간만에 많은 분들이 많은 작품들을 추천해주셨군요 너무 감사드려요! 말씀해주신 것들 다 메모장에 옮겨놨고 시간이 많은 12월 한달간은 목록을 하나씩 지워가면서 보내겠네요ㅎㅎ 방송사별로 그렇게 스타일이 차이가 난다니 신기하네요^^; 그러고보니 언젠가 들어본 말이기도 한데 제가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아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주 흥미진진하게 들리네요ㅋㅋ여러작품 보다보면 방송사별 특징이 눈에 들어오겠지요?ㅎㅎ 나미님 엄청 장문의 댓글 올려주셔서 감동했습니다ㅜㅜ정말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글은 또 확인 할테니까 또 추천해주셔도 아주 기쁩니다^_^
    • 음. 아직 성균관 스캔들이 안 나온 거 맞죠?
      퓨전 좋아하시고 젊고 파릇한 기운 느끼고 싶으시면 강추합니다.
      뿌리깊은 나무 보고 계신다고 하니까 성균관이랑 반촌, 송중기 나오는 거 보면서 흐뭇해 하실 수 있어요!
      단,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 마지막 10분 정도가 좀 별로에요. 잘 쌓은 탑을 작가 스스로 부숴버리는 느낌-_-;;
      • 제가 달려고 하던 리플을 달아주셨네요.. 엔딩을 안보고 참으실 수 있다면 추천. 엔딩을 보게된다면 최악의 사극으로 남을수도 있을듯..
    • 그러고 보니 대장금 선덕여왕 뿌나...제가 재밌게 본 사극은 전부 김영현 작가네요... 흐음~
    • 한성별곡 정 추천해요. 편수도 짧고요. 신인이었던 주연들의 연기도 좋아요. 연출이 좋아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정조역의 안내상이 너무 돋보였던 드라마죠. 이후 이 분이 주말극에서 보여준 찌질남 역들에 적응이 힘들었어요.



      사실 제가 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소한 이유 중에 하나는 주연급 남자들이 머리를 길러서 상투를 틀었거든요. 사극에서 (어쩔 수 없겠지만) 눈에 거슬리는 남자배우들의 짧은 뒷머리가 안 보여서 좋았어요.
    • 저는 대왕세종 좋아하는데, 아무도 말씀을 안하시네요 ㅎㅎ 역시나 KBS표 정통사극이고, 황진이와 불멸의 이순신을 쓴 윤선주 작가 작품인데 초반에 나오는 세종 아역 현우가 좋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끝편까지 다 봤어요. 정말로 백성을 긍휼이 여기는 왕의 모습이란 저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군시절부터 차근차근 세종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간중간 좀 지루하거나 지나치게 눈물만 앞세우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도 좀 있지만. 여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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