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에 관한 전 지구적 연구

http://hr-oreum.net/article.php?id=1963

살인에 관한 전 지구적 연구 - 젊은 비장애인 남성들에게만 안전한 나라라면?


살인에 관한 한국의 어두운 자화상

첫째, 한국의 살인사건 발생률은 205개 국가 중에서 77위로 대부분의 선진국들보다 높은 상태이다. 선진국들 중에서 한국보다 살인사건 발생빈도가 높은 국가들은 미국과 대만뿐이다. 한국의 살인범죄 발생비율은 일본이나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슬로베니아보다 약 6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에 총 1,374명이 살해됨으로써, 하루 평균 3~4명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들이다.


둘째, 한국과 일본은 살인희생자 중에서 여성희생자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눈에 띌 만큼 많은 나라들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희생자 가운데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안팎이다. 반면, 한국은 여성피해자 비율이 남성보다 되레 많은 51%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보다 여성피해자 비율이 높은 나라들(몰타, 나우루, 브루나이, 슬로베니아)은 한국과 달리, 살인발생률이 매우 낮거나 인구가 적어서 비교 자체가 유의미하지 않다.

셋째, 한국은 대부분의 선진국들과 달리 강력사건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600명가량이 살해되었으나, 2009년에는 1,374명이 살해됨으로써 두 배 이상 살인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본과 싱가포르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주요 범죄가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대조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살인범죄 발생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펼쳐야 할까.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살인은, 물자부족이나 사회적 배제,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부당함, 양극화, 낮은 교육수준과 법치주의 미비의 결과 일어난다는 것이 정설이다. 동시에 지니계수가 높을수록, 모성보호가 부족해서 유아나 산모사망률이 높은 나라들일수록, 저개발 상태가 극심한 나라들일수록 살인사건들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평등한 나라들에서는 평등한 나라들에 비해 무려 살인이 네 배 이상 높이 일어난다. 평등지수와 투명성지수가 높은 나라들인 북유럽의 대형범죄 발생률은, 남미나 아프리카에 비해서 괄목상대할 만큼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으며, 열악한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처참할 만큼 어려움에 내몰려 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은 극단적인 경우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치명적으로 위협한다. “동반성장”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승자들이 독식하는 사회체제는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힘들 만큼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각종 위기에 노출된 사람들을 처참하게 방치한 차별과 배제의 결과는, 이제 그들이 칼을 들고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는 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범죄에 대한 불안의식을 묻는 조사에서, 전 계층을 망라하고 범죄를 두려워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두드러질 만큼 범죄를 걱정하며 의기소침하게 밤거리를 다니는 중이다.



오늘 인권오름 메일로 받은 내용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대검찰청의 2010년 범죄분석 보고서에서도 국내에서는 일평균 3.5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고, 범행 동기로는 우발적 동기 50.8%, 가정불화 9.6%, 현실불만 7.6%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래서 살인사건 검거율도 꽤 높다고 합니다-_- )

참 스트레스가 높은 사회이긴 한가 봐요ㅠ_ㅠ 그리고 그 압박을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풀고 있는 것이구요.

    • 우리나라는 그래도 치안이 좋아서 밤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반대였던건가요?ㅜㅜ
    • 우발적 동기가 절반 이상이라면 치안과는 관계가 적겠죠. 대개는 아는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른다는 의미이니..
    • 우발적 동기 안에 요새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묻지마 살인' 같은 것도 포함되지 않을까요?
      욱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가는 (약해보이는) 사람을 해치는 거요..
      그렇게 치면 밤길이 무서운 건 사실이죠.
    • 그러니까, 치안이란 보통 그 경계 대상이 범죄자이거나 잠재적 범죄자인데 묻지마 범죄는 미리 타게팅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치안 상태와 관계가 적을 것이라고 한 겁니다.
    • 좁은 의미의 치안과는 관련이 적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 강력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실외공간이라면 순찰을 강화한다던가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거나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죠.
      가정불화에 대해서도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가정불화 신고를 홍보한다던가, 사건을 무마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피해여성이나 자녀에게 쉼터를 연계해주고 상담을 지원해주고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을텐데 이런 문제는 경찰 시스템이나 교육과도 관련을 있을 테고요.
    • 본문의 '둘째'에 덧붙이면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살인범죄 피해자의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면서, 동시에 살인범죄 가해자의 여성 비율도 가장 높군요. 유럽은 가해자의 거의 95% 이상이 남성인데 반해, 한국과 일본은 80% 정도. 이건 왜 그럴까요?
    • 그런 건 치안이라기보다 사회 안전망.. 즉 복지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으니 범죄율도 줄진 않겠군요..
    • 호레이쇼/ 우발적 살인과 여성 가해자 비율, 그리고 일반적인 우리 나라의 가정 구조를 엮어서 생각해 보면, 폭력적 역학관계를 못이겨서.. 라고 정리되지 않을까요.
    • 실제로 한국에서 강력사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관련 연구자들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범죄통계가 시작된지가 얼마 되지 않았고, 공식 통계의 신뢰도가 높지 않고, 어떤 종류의 통계를 사용하냐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외국과의 비교가 이루어지는 경우 통계를 내는 방식도 나라마다 차이가 많다고 합니다.
    • mad hatter / 그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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