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어서(불만 끄면 나타나서) 궁여지책으로 머리맡에 의자를 두고 작은 초를 켜두고 잤어요.
방금 정신이 드니 머리맡이 불바다였습니다.
너무놀라 벌떡 일어나서, 방 안의 물이란 물은 다 쏟아붓고, 부엌에서 몇 번이나 물을 가져다 부어 간신히 꺼졌습니다.
온 집안에 연기가 자욱하네요;
맙소사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머리가 아프네요.
의자는 타버렸고, 가까이 있던 옷도 몇 벌이나 타버렸어요.
피곤한 우리 식구들은 아무도 안 깼지만 나중에 이 참상을 뭐라 설명해야할지..
자칫하면 온 집에 불을 낼수도, 아님 내가 죽었을수도 있었겠죠.
어머니는 또 얼마나 화를 내실지.
ㄴ가끔영화님/ 아 그르니까요.. 훅!끄는건 어쨌거나 잘때.. 0//0 ..(게다가 사극에서 보면 밤에 잘때는 불켜놓지 않은 방이란말입니다! ..초는 위험해요!초는!)
번외로, 저는 지방-서울 출퇴근하던 시절에 집 가스렌지 위에 미역국을 올려놓은 것을 잊었다가 출근하던 버스안에서 깨닫고 소리소리 질렀지만 이미 차는 고속도로 탔고 서울 도착하기 전에 119에 신고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회사에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고 집으로 돌아가보니......소방관'님들'께서 집 밖의 가스관을 잠궈서 일단락.. 집에 들어갔더니 ..솥이 탄 것은 물론이거니와 집안 곳곳에 그 타는 냄새가 배어서 종일 환기시키고 냄새를 빼도 이틀이 넘게 가더군요. 하아- 불은 무섭습니다.무서워요.. ㅠ_ㅠ
하아 여러분 많은 댓글과 염려 감사합니다. ㅠㅠ 이제 집에 와서 아침의 아수라장을 '대강' 정리했습니다 OTL 으으. 아침 나절엔 너무나 막막해서(제가 좀 소심한지라 사소한 일에도 대책없이 의기소침해집니다) 어찌해야 좋을지를 몰랐는데 여러 분이 남겨주신 말씀 덕분에 교훈을 얻었다 생각하고 기운을 냈습니다ㅠㅠ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생각해보니 근처에 충전 중인 폰도 있었고 컴퓨터도 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무사했습니다. 만약 불똥이 튀어서 전자기기에 닿기라도 했다면... 으아아. 이제 두 번 다시는 양초 따위 켜지 않으렵니다. ㅠㅠ 용기를 내서 어머니에게 이 일을 보고해야 하는데... 으으으. 지구인 여러분 제게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