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수한 소개팅을 통했지만 지금까지 솔로로 연명하고 있는 불쌍한 처자입니다.
S대 출신의 끝장나게 잘나가는 바쁜 사람부터 반백수에 시간 남아도는 사람까지 겪어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 화학반응 없이 사람만나기는 힘들다'라는 겁니다.
누군 돈 많아야 화학반응 돌고, 누군 잘생겨야 화학반응 돌겠죠. 전 재미있어야 합니다. 대화도 즐겁고 같이 있는 것도 재미있고.....그래야 계속 만나고 싶고 사람도 궁금하고 하더군요.
제가 소개팅남이랑 잘 안되는 건 같이 있는 게 느무느므느무 지르하고 졸립고 차라리 집에서 텔레비전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다수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거절은 그냥 '우린 잘 안맞는 것 같아요'입니다. 아무리 잘나가고 잘해줘도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한 걸요. 전 이 부분이 꽤 중요한 것 같아요. 혹여 제가 거절당하는 경우도 함께 대화하는 게 겉돌고 둘다 핵심을 헛집을 때가 많더군요. 돈도 외모도 같이 있는 시간이 즐겁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뭐, 그래서 요새 대세는 유머러스한 남자라는......그런 이야기도 있죠. 꼭 유머가 아니더라도 주위에도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대화를 잘 이끌어 내는 녀석치고 솔로인 녀석이 없고 뭔가 지루하고 개성도 특색도 없는 무색무취의 녀석들은 조건에 상관없이 싱글인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여자들이 생각하는 게 비슷한가보다 합니다.
처음 만나서 무조건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도 아니면 무슨 인터뷰 하는 사람처럼 상대방 인터뷰 시키는 것도 좋지 않아요. 함께 대화를 해야지요. 대화도 별로 신나지 않고 혹은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이 자기와 다른 사람이란 것이 알게 되기 때문에 잘 안되는 것 아닐까요? 일이나 공적으로 만난 사람이 말도 정말 잘 통하고 재치가 있어서 호감이 생겨 물어보면 외모와 상관없이 다 결혼한 상태였다죠;ㅁ; 남자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많으실 듯....사람 보는 것 비슷합니다. 함께 하는 순간이 즐거우면 사실 외모 배경 그 딴 거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던데요.
아 남자만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이죠. 말씀하신 것처런 상대가 쌩뚱맞은 데 재미있는 대화를 이끌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만남 자체에서 피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래 글에서 외부 조건을 예로 많이 드시길래 정작 중요한 건 두 사람이 함께 할 때의 분위기이다 라는 요지로 쓴 글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는데 그 시간이 재미없을리가 없잖아요. 그냥 그 남자가 맘에 안든거지, 그 남자가 재미없는 사람이라 맘에 안든건 아닐텐데. 저는 지금 '여보'님이랑 처음 데이트할때 방긋방긋 잘 웃어주셔서 자신감(?)이 생겨서 더 들이댔는데, 그냥 원래 잘 웃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반대던데요. 무슨이유에서건 제가 끌린 남자와 함께 있는 시간은, 그 남자가 말 몇 마디 안 하는 사람이라도 재밌습니다. 그러나 제가 끌리지 않는 남자는 아무리 비상한 유머와 말발을 소유했어도 지루해요. 사실 반하지 않으면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그 사람과 있는 시간은 재미없을뿐.. 그렇다면 끌린다는 게 뭔지를 규명;;하는게 문젠데.. 잘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말 없고 차분하고 담담한 사람이 이상형이라.. 그리고 일단은 제 취향의 외모에 끌리는 것 같네요.
처음부터 어떤 사람과 재미있는 대화를 한 적이 있었나 생각해 봤는데, 대개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도 그렇고, 회사 사람들도 그렇고, 지금 남자친구도요. 처음에는 상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걸 알아가는 단계이다 보니 어색하고 가끔 지루하기도 하고 재미는 더더군다나 없었죠. 하지만 상대를 알아가면서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고, 접점을 찾아가면서 재미있어지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제 경험상 소개팅에서는 잘 맞는 사람 찾기 어렵더군요. 남자친구나 친한 이성친구들도 그런 자리에서 만났다면 만남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