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배기 동생이 너무 밉네요 지금

 

버는 돈 전액을 집에 생활비로 부치며 제 미래와 저 하고 싶은 일들은 무기한 연기해온
스물여섯입니다(이미 이 게시판에 제 사연은 몇 번 올린 적이 있었고 그 때마다
진심어린 위로와 단호한 조언을 해 주신 분들이 계셨으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리며)

 

이제 올해도 끝나고 무려 ‘희망찬 새해’인데…새 날 새 한 해도 올해처럼 식구
월세랑 식대 교통비 대느라 아무것도 못하며 살라고 하면 그건 싫어서.선언했어요.
당장 12월 급여부터 내년1분기까지 매월 백이십만원만 부치겠다.
그 이후엔 매월 백만원씩만 부치겠다.

 

사실 제가 버는 돈이 한 달에 백오십,많으면 이백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지라
저 정도면 벌이의 전액은 아니어도 대부분이에요.그럼에도 집안 분위기는 싸해집니다.
뭐,이해합니다.

 

문제는 열살배기에요.분위기파악이 되나요 얘가.
엄마 뭐 먹고싶어 엄마 뭐 사줘.그럴때마다 누구 들으라고 내뱉는 저희 어머니 대사,

‘돈 없어.’

 

아 이거 살인적입니다.

 

급기야 방금 애를 혼냈어요.돈 없다 우리.제발 조용히 자라.


그랬더니만 ‘형아가 우리 돈 없어서 아무것도 못한다 그랬다’며 제가 한 대사를
몇 배쯤 부풀려 엄마한테 고스란히 일러붙이고는 엉엉 울고 잠을 안 잡니다.

 

하아

    •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T.T
    • 나중에 조금 머리가 굵어지면 매우 부끄럽고 형이 고마울거예요.
    • 애들은 과장을 잘하잖아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에효..
    • 형아는 더 울고싶다 이자식아~아... 힘내요
    • 백만원도 너무 많은데요.
    • 에그. 힘드시겠어요. 저도 돈 벌면 고스란히 집에 갖다 바쳤던지라 그 심정을 조금은 안다고 자부합니다.ㅠㅠ 힘내시길...
    • 저도 제 월급을 상당부분 집에 가져다드린다고 생각했는데, 것도 아니었군요. 그 심정 이해합니다. 월백도 많아요.ㅠㅠ
    • 하아! 답답해라! 어쩐데요? 집에 다른 어른들이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게 우선인 듯 싶긴 하지만, 해보지 않으셨을리도 없고.
    • 집에서 독립한건 맞나요?
    • 집에 돈 주는 게 당연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어머니 하시는 말씀 너무 서운하게 하시네요. 저같은 모르는 사람인데도 어땠을까 싶습니다. ㅡ.ㅜ 자식이 부모에게 어리광부리고 기대야하는데(아무리 성인이 되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어리광 부리는 거 솔직히 속상해요. 생색도 내시고 불편한 심기도 보이고 그러세요. 제 친구는 돈 번 거 꼬박꼬박 드렸는데 5년인가 6년째 되던 해 아버지가 술 드시고 오셔서는 누구네 자식은 부모 집도 사줬다는데 너는 뭐냐? 라고 해서 기가 막혔다고 그 서운함을 어쩔 줄 몰라했어요. 하지만 또 그런 자식들이 이기적이지 못하고 외면 못하고 부모한테 참 약하더라고요. 힘내요.
    • 그정도면 아무리 가족이래도<br />아니 가족이라 더 속상하겠네요 힘내요!<br />자신도 챙기구요
    • 내버려두세요. 열살이면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집안 사정에 대해 그정도로 눈치 없을 나이는 아닙니다. 눈치가 없다는건 어쩌면 집안 사정이 어떤지, 글쓰신 분이 어떤 마음으로 집에 돈을 대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뜻 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동생이 알아야 된다고 봅니다.

      육아서중에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워라 라는 제목의 책도 있어요. 물질적인 빈곤이 아이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신대로 하시고 동생에게도 미안하다 하지만 이게 나로서는 최선이고 언젠가 너도 이해할꺼라고 믿는다고 말한마디 진지하게 해주세요. 10살 그렇게 마냥 말귀 못알아들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고맙습니다 다들.결국 ‘장남identity’와 ‘집안 형편이 어려우면 너 하고싶은 거나 네 미래 못할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발언이 나오네요 어머님으로부터.
      단호히 끊고 집에서 최대한 나와있어야겠습니다
    • 넌 어려운 아들이었고 네 부모 희생만 생각하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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