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개발원조사업에서의 어학 능력 등급 유감
흔히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라고 하는 공적개발원조사업이 있어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하는 원조사업으로 증여.차관.배상.기술원조 등의 형태를 띱니다.
사업 분야는 농업, 의료, 교통, 교육, 건축, IT 등 다방면에 걸쳐서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영역이라면 모두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ODA를 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국제협력단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있는데 전자는 무상원조를, 후자는 차관에 의한 사업을 추진해요. 수원국(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 요청을 하면 심사를 해서 국내 사업자 들 중에서 입찰을 받아서 평가를 하고 업체 선정을 하는 과정을 치릅니다. 그런데 명색이 그래도 해외사업이기 때문에 제안서를 제출할 때 Curriculum Vitae(이력서를 의미하는데 국제 원조사업에서는 Resume보다는 Curriculum Vitae란 용어를 많이 쓰더군요) 속에 어학능력을 기재하게 되어 있어요. 읽기, 쓰기, 말하기 영역으로 나눠서 A, B, C, D 로 등급을 자술하게 되어 있어요.
A등급은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자유로운 구사라고 하니까 그냥 이해가 가요. 듀게 유저 중에서 뉴욕 토끼님, 김전일님 수준이라 생각하면 될거에요. 저는 어쨌든 명확하게 아니니까 과감하게 스킵. 그런데 B등급하고 C등급은 정말 헷갈려요. 지문을 보면 B 등급은 일상생활은 물론 전문적 내용에 대해서도 구사 가능이고 C등급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음이에요. 저 같은 경우를 보면 전문적 내용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말들이 더 어려워요. 제 전문분야에서 진행되는 국제세미나에서는 놓치는 내용이 거의 없고 원서도 술술 읽히는 편이에요. 하지만 미드에서 나오는 말이나 칙릿 소설은 정말 어려워요. 등급 표기는 아무래도 잘못된 듯해요. C등급이 '전문 내용에 대해 구사 가능'이고, B등급이 '전문 내용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없음'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 물론 현재 등급으로 할 때가 더 상향이기 때문에 유리하긴 해요.